성남, 포항 8연승 막고 4강…이동국 2골

입력 2009.07.15 (21:28) 수정 2009.07.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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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가 디펜딩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우고 2009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 올랐고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대전 시티즌도 4강에 합류했다.
특히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연장 전반에만 두 골을 사냥하는 골 감각을 뽐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성남은 1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8강 홈 경기에서 후반 24분 김진용의 결승골로 포항을 2-1로 눌렀다.
지난해 대회 8강에서도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성남은 깨끗한 설욕을 펼치며 4강에 올라 1999년 이후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게다가 포항과 맞대결에서 2006년 9월부터 1무7패로 짓눌려 있다가 지난 4월11일 K-리그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며 징크스를 털어냈던 성남은 포항을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최근 K-리그 4연승을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 컵대회까지 7연승을 달리던 지난해 챔피언 포항은 연승 행진을 멈추고 2회 연속 FA컵 우승 도전도 끝났다.
조동건과 라돈치치를 투톱으로 내세운 성남은 전반 2분 김철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하지만 성남이 먼저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8분 조동건의 패스를 받은 라돈치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포항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37분 성남 미드필드 왼쪽에서 박희철이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혀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들어서도 공방이 이어졌지만 후반 24분 승부가 갈렸다. 성남의 라돈치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김진용이 가슴 트래핑으로 떨어뜨려 놓고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 강슛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을 4강으로 이끈 결승골이었다.
K-리그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수원은 이상호와 양상민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천수 파문'으로 속이 상한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꺾고 4강에 합류하면서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기선을 잡으려는 양팀의 팽팽한 '허리 싸움'이 계속되던 전반 21분 수원의 '효자 이적생' 이상호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에두의 패스를 받은 백지훈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강한 왼발슛을 한 게 전남의 골키퍼 염동균의 손끝에 맞고 볼이 흐르자 쇄도하던 이상호가 밀어 넣어 수원의 승리를 불렀다.
수원은 후반 24분 공격 가담에 나선 왼쪽 풀백 양상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전남의 오른쪽 골 그물을 흔들면서 전남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후반 추가시간 홍순학의 쐐기골까지 터져 모처럼 완승을 거뒀다.
연장 접전이 펼쳐진 제주에서는 전북이 부활한 이동국의 2골 활약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5-2로 뿌리쳤다.
전북은 준결승에 올라 2005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할 수 있게 됐지만 제주는 2007년 이후 2년 만의 4강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전북은 이동국과 최태욱, 에닝요, 루이스 등 4인방을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빼고 하대성을 최전방에 내세워 기선을 잡았다.
하대성은 전반 12분 임상협의 헤딩을 골키퍼 김성민이 쳐내자 달려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후반 14분 이현승이 추가골을 뽑아 2-0으로 앞섰지만 제주는 후반 20분과 33분 구자철과 오베라가 잇따라 골문을 갈라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전북에는 해결사 이동국이 있었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연장 전반 8분 에닝요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뒤 4분 뒤 루이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연장 후반 10분 에닝요가 쐐기골을 넣어 5-2 승리를 완성했다.
특히 정규리그 12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이동국은 FC 서울과 FA컵 16강에서 두 골을 수확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골로 확실하게 재기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시민구단 맞대결에서는 대전이 대구 FC와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막차로 4강행 티켓을 얻었다.
대전은 최근 김호 전 감독의 경질로 어수선한 가운데 2004년 이후 5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반면 지난해 4강에 진출했던 대구는 준결승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다.

▲ ◇2009 하나은행 FA컵 8강 15일 전적

수원 3-0 전남
성남 2-1 포항
전북 5-2 제주<연장>
대전 1<5PK3>1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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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포항 8연승 막고 4강…이동국 2골
    • 입력 2009-07-15 21:28:58
    • 수정2009-07-15 22:06:21
    연합뉴스
성남 일화가 디펜딩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우고 2009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 올랐고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대전 시티즌도 4강에 합류했다. 특히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연장 전반에만 두 골을 사냥하는 골 감각을 뽐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성남은 1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8강 홈 경기에서 후반 24분 김진용의 결승골로 포항을 2-1로 눌렀다. 지난해 대회 8강에서도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성남은 깨끗한 설욕을 펼치며 4강에 올라 1999년 이후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게다가 포항과 맞대결에서 2006년 9월부터 1무7패로 짓눌려 있다가 지난 4월11일 K-리그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며 징크스를 털어냈던 성남은 포항을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최근 K-리그 4연승을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 컵대회까지 7연승을 달리던 지난해 챔피언 포항은 연승 행진을 멈추고 2회 연속 FA컵 우승 도전도 끝났다. 조동건과 라돈치치를 투톱으로 내세운 성남은 전반 2분 김철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하지만 성남이 먼저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8분 조동건의 패스를 받은 라돈치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포항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37분 성남 미드필드 왼쪽에서 박희철이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혀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들어서도 공방이 이어졌지만 후반 24분 승부가 갈렸다. 성남의 라돈치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김진용이 가슴 트래핑으로 떨어뜨려 놓고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 강슛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을 4강으로 이끈 결승골이었다. K-리그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수원은 이상호와 양상민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천수 파문'으로 속이 상한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꺾고 4강에 합류하면서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기선을 잡으려는 양팀의 팽팽한 '허리 싸움'이 계속되던 전반 21분 수원의 '효자 이적생' 이상호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에두의 패스를 받은 백지훈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강한 왼발슛을 한 게 전남의 골키퍼 염동균의 손끝에 맞고 볼이 흐르자 쇄도하던 이상호가 밀어 넣어 수원의 승리를 불렀다. 수원은 후반 24분 공격 가담에 나선 왼쪽 풀백 양상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전남의 오른쪽 골 그물을 흔들면서 전남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후반 추가시간 홍순학의 쐐기골까지 터져 모처럼 완승을 거뒀다. 연장 접전이 펼쳐진 제주에서는 전북이 부활한 이동국의 2골 활약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5-2로 뿌리쳤다. 전북은 준결승에 올라 2005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할 수 있게 됐지만 제주는 2007년 이후 2년 만의 4강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전북은 이동국과 최태욱, 에닝요, 루이스 등 4인방을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빼고 하대성을 최전방에 내세워 기선을 잡았다. 하대성은 전반 12분 임상협의 헤딩을 골키퍼 김성민이 쳐내자 달려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후반 14분 이현승이 추가골을 뽑아 2-0으로 앞섰지만 제주는 후반 20분과 33분 구자철과 오베라가 잇따라 골문을 갈라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전북에는 해결사 이동국이 있었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연장 전반 8분 에닝요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뒤 4분 뒤 루이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연장 후반 10분 에닝요가 쐐기골을 넣어 5-2 승리를 완성했다. 특히 정규리그 12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이동국은 FC 서울과 FA컵 16강에서 두 골을 수확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골로 확실하게 재기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시민구단 맞대결에서는 대전이 대구 FC와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막차로 4강행 티켓을 얻었다. 대전은 최근 김호 전 감독의 경질로 어수선한 가운데 2004년 이후 5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반면 지난해 4강에 진출했던 대구는 준결승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다. ▲ ◇2009 하나은행 FA컵 8강 15일 전적 수원 3-0 전남 성남 2-1 포항 전북 5-2 제주<연장> 대전 1<5PK3>1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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