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포항에 새 징크스로 설욕”

입력 2009.07.15 (22:07) 수정 2009.07.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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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 일화는 최근 몇 년 사이 말 그대로 포항 스틸러스의 '밥'이었다.
2006년 9월23일 정규리그(2-3 패)부터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을 기록 중이었을 만큼 포항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고는 사정이 달라졌다.
성남은 지난 4월11일 K-리그 홈 경기에서 포항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털어냈다. 그리고 1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8강 무대에서 다시 포항을 만났다.
경기는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 끝에 성남의 2-1 승리로 끝났다.
성남은 하프타임에 스프링클러가 터져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던 지난해 FA컵 8강에서 포항에 승부차기 끝에 당한 패배의 아픔도 되돌려줬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이제 (포항에) 새로운 징크스를 만들어줘야죠"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바로 자신의 선수 시절 경험을 들려줬다. "1992년 일화에 입단했는데 앞선 3년 동안 대우 로얄즈에 한 번도 못 이겼다고 하더라. 팀에서는 한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그해 대우와 원정 첫 경기에서 내가 골도 넣고 우리가 4-0으로 이겼다. 우승한 것보다도 더 기분이 좋았다"고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신 감독은 또 "성남은 최근 좋은 멤버를 갖고도 유독 포항에 약했다. 워낙 포항이 좋은 팀이라 새로운 징크스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김진용도 "천적이었던 포항에 대한 징크스는 이제 완전히 없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나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성남 이적 후 최전방 공격수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보직이 바뀐 김진용은 "이전 경기에서 꺾은 팀인데 이번에 지면 다시 징크스가 살아날 수도 있어 선수들이 독기를 품었다"며 이번 포항과 경기에 임한 팀 분위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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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포항에 새 징크스로 설욕”
    • 입력 2009-07-15 22:05:24
    • 수정2009-07-15 22:45:38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 일화는 최근 몇 년 사이 말 그대로 포항 스틸러스의 '밥'이었다. 2006년 9월23일 정규리그(2-3 패)부터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을 기록 중이었을 만큼 포항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고는 사정이 달라졌다. 성남은 지난 4월11일 K-리그 홈 경기에서 포항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털어냈다. 그리고 1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8강 무대에서 다시 포항을 만났다. 경기는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 끝에 성남의 2-1 승리로 끝났다. 성남은 하프타임에 스프링클러가 터져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던 지난해 FA컵 8강에서 포항에 승부차기 끝에 당한 패배의 아픔도 되돌려줬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이제 (포항에) 새로운 징크스를 만들어줘야죠"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바로 자신의 선수 시절 경험을 들려줬다. "1992년 일화에 입단했는데 앞선 3년 동안 대우 로얄즈에 한 번도 못 이겼다고 하더라. 팀에서는 한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그해 대우와 원정 첫 경기에서 내가 골도 넣고 우리가 4-0으로 이겼다. 우승한 것보다도 더 기분이 좋았다"고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신 감독은 또 "성남은 최근 좋은 멤버를 갖고도 유독 포항에 약했다. 워낙 포항이 좋은 팀이라 새로운 징크스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김진용도 "천적이었던 포항에 대한 징크스는 이제 완전히 없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나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성남 이적 후 최전방 공격수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보직이 바뀐 김진용은 "이전 경기에서 꺾은 팀인데 이번에 지면 다시 징크스가 살아날 수도 있어 선수들이 독기를 품었다"며 이번 포항과 경기에 임한 팀 분위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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