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승리 분위기, K리그 까지”

입력 2009.07.15 (22:28) 수정 2009.07.1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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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동안 딱딱했던 표정은 사라지고 "오늘 승리가 K-리그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이 화끈한 골 폭죽을 앞세워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부진을 털고 재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1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9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이상호와 양상민, 홍순학의 릴레이 골이 터지면서 3-0 완승을 하고 4강에 합류했다.
정규리그 14위에 리그 컵대회 8강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수원으로선 사실상 올해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 수 있는 FA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싸늘했던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수원이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하고 정규리그와 리그 컵, FA컵을 통틀어 한 경기에 3점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득점력 부재를 호소하던 차 감독으로선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대단히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 팀 전력이 살아나면서도 확실하게 승리를 결정하지 못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지 못했는데 기분 좋은 승리로 사기가 올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방에 공격수를 두 명 세우고 그 밑에 이상호를 배치하는 전술이 제대로 들어맞았다"라며 "전술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이상호가 잘해줬고 골까지 넣었다"라고 칭찬했다.
비록 3-0 완승을 했지만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와 수비수에게 골이 터진 것에 대해선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차 감독은 "솔직히 에두나 하태균이 골을 넣어주길 기대했다"라며 "예기치 않게 양상민과 홍순학이 골을 넣었다. 전방 공격수들의 골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들이 넣어줘야만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달 만에 골 맛을 본 이상호는 "평소 차 감독이 칭찬을 별로 안 해주시는 데 칭찬받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울산에서 뛸 때부터 익숙한 자리여서 편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작은 키에도 헤딩골이 많았던 이상호는 "경기에 앞서 팀 동료와 얘기하면서 '나도 주워 먹는 골을 넣고 싶다'라고 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앞으로 계속 주워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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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범근 “승리 분위기, K리그 까지”
    • 입력 2009-07-15 22:28:10
    • 수정2009-07-15 22:44:11
    연합뉴스
오랜만에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동안 딱딱했던 표정은 사라지고 "오늘 승리가 K-리그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이 화끈한 골 폭죽을 앞세워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부진을 털고 재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1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9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이상호와 양상민, 홍순학의 릴레이 골이 터지면서 3-0 완승을 하고 4강에 합류했다. 정규리그 14위에 리그 컵대회 8강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수원으로선 사실상 올해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 수 있는 FA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싸늘했던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수원이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하고 정규리그와 리그 컵, FA컵을 통틀어 한 경기에 3점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득점력 부재를 호소하던 차 감독으로선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대단히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 팀 전력이 살아나면서도 확실하게 승리를 결정하지 못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지 못했는데 기분 좋은 승리로 사기가 올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방에 공격수를 두 명 세우고 그 밑에 이상호를 배치하는 전술이 제대로 들어맞았다"라며 "전술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이상호가 잘해줬고 골까지 넣었다"라고 칭찬했다. 비록 3-0 완승을 했지만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와 수비수에게 골이 터진 것에 대해선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차 감독은 "솔직히 에두나 하태균이 골을 넣어주길 기대했다"라며 "예기치 않게 양상민과 홍순학이 골을 넣었다. 전방 공격수들의 골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들이 넣어줘야만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달 만에 골 맛을 본 이상호는 "평소 차 감독이 칭찬을 별로 안 해주시는 데 칭찬받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울산에서 뛸 때부터 익숙한 자리여서 편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작은 키에도 헤딩골이 많았던 이상호는 "경기에 앞서 팀 동료와 얘기하면서 '나도 주워 먹는 골을 넣고 싶다'라고 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앞으로 계속 주워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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