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변화’ 수원, 대반격 희망 보여

입력 2009.07.16 (09:54) 수정 2009.07.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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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이 측면 오버래핑을 접고 중앙 미드필더 강화를 통해 득점 루트를 개발하는 전술 변화로 후반기 대반격의 불씨를 살려냈다.
수원은 지난 15일 치러진 전남 드래곤즈와 2009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3-0 완승을 하고 4강에 합류했다. 정규리그에서 14위로 밀려 있고, 리그 컵 대회 8강 1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던 수원으로선 분위기 쇄신의 보약을 맛본 셈이다.
특히 수원이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뺀 정규리그와 리그 컵대회, FA컵을 통틀어 한 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것도 처음이라서 바닥을 쳤던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승세로 돌아설 기회를 잡았다.
◇ 4-2-2-2 전술 '눈에 띄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지난 12일 전북 현대와 정규리그 15라운드에서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일명 '4-2-2-2 전술'이다. 포백 위에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배치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위의 처진 스트라이커가 투톱 스트라이커의 뒤를 떠받치는 전술 형태다.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을 포기하면서 처진 스트라이커에게 위치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에 가담하고 역습 때는 1차 저지선 역할까지 맡긴 전술이다.
지난 8일 포항과 리그 컵 대회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차 감독은 측면 공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고심 끝에 그나마 안정된 중앙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전술을 고민했고, 마침내 4-2-2-2 전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 경기에서 1승1무(4골 1실점)를 거두는 성과와 더불어 골 가뭄도 해소했다. 차 감독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전술이다. 현재 팀의 특성을 살리려면 미드필더의 숫자를 충분히 확보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 성공적인 '이상호 시프트'
차 감독은 전남과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이상호가 잘해줬다.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서 골까지 넣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 감독은 지난 12일 전북과 경기에선 에두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고, 15일 전남과 경기에서는 이상호를 내세웠다. 전반 초반 투톱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인 백지훈의 사이에서 눈에 띄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좌우 측면 공간을 찾아들면서 '톱니바퀴'가 맞아들어갔다.
결국 이상호는 전반 21분 백지훈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볼을 쇄도하며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트렸고, 수원은 이를 바탕으로 3-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이상호는 올해 수원으로 이적하고 나서 측면 날개로 뛰다가 차 감독의 선택에 따라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으면서 자신감을 찾게 됐다.
이상호는 "굉장히 익숙한 자리다. 많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찾아들어 가는 게 내 플레이 방식"이라며 "키가 큰 투톱 스트라이커 뒤에서 볼을 받아 결정하는 게 내 역할이다. '주워 먹는 골'을 많이 넣고 싶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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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술 변화’ 수원, 대반격 희망 보여
    • 입력 2009-07-16 09:54:09
    • 수정2009-07-17 09:35:01
    연합뉴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이 측면 오버래핑을 접고 중앙 미드필더 강화를 통해 득점 루트를 개발하는 전술 변화로 후반기 대반격의 불씨를 살려냈다. 수원은 지난 15일 치러진 전남 드래곤즈와 2009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3-0 완승을 하고 4강에 합류했다. 정규리그에서 14위로 밀려 있고, 리그 컵 대회 8강 1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던 수원으로선 분위기 쇄신의 보약을 맛본 셈이다. 특히 수원이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뺀 정규리그와 리그 컵대회, FA컵을 통틀어 한 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것도 처음이라서 바닥을 쳤던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승세로 돌아설 기회를 잡았다. ◇ 4-2-2-2 전술 '눈에 띄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지난 12일 전북 현대와 정규리그 15라운드에서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일명 '4-2-2-2 전술'이다. 포백 위에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배치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위의 처진 스트라이커가 투톱 스트라이커의 뒤를 떠받치는 전술 형태다.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을 포기하면서 처진 스트라이커에게 위치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에 가담하고 역습 때는 1차 저지선 역할까지 맡긴 전술이다. 지난 8일 포항과 리그 컵 대회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차 감독은 측면 공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고심 끝에 그나마 안정된 중앙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전술을 고민했고, 마침내 4-2-2-2 전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 경기에서 1승1무(4골 1실점)를 거두는 성과와 더불어 골 가뭄도 해소했다. 차 감독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전술이다. 현재 팀의 특성을 살리려면 미드필더의 숫자를 충분히 확보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 성공적인 '이상호 시프트' 차 감독은 전남과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이상호가 잘해줬다.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서 골까지 넣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 감독은 지난 12일 전북과 경기에선 에두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고, 15일 전남과 경기에서는 이상호를 내세웠다. 전반 초반 투톱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인 백지훈의 사이에서 눈에 띄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좌우 측면 공간을 찾아들면서 '톱니바퀴'가 맞아들어갔다. 결국 이상호는 전반 21분 백지훈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볼을 쇄도하며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트렸고, 수원은 이를 바탕으로 3-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이상호는 올해 수원으로 이적하고 나서 측면 날개로 뛰다가 차 감독의 선택에 따라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으면서 자신감을 찾게 됐다. 이상호는 "굉장히 익숙한 자리다. 많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찾아들어 가는 게 내 플레이 방식"이라며 "키가 큰 투톱 스트라이커 뒤에서 볼을 받아 결정하는 게 내 역할이다. '주워 먹는 골'을 많이 넣고 싶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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