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로마에서 ‘멜버른 신화 재현’

입력 2009.07.16 (09:56) 수정 2009.07.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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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 수영 잔치인 200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막을 올린다.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질 이번 대회에서는 다이빙(17-25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18-25일), 수영마라톤(19-25일), 수구(19일-8월1일) 순으로 열전에 들어가고 경영(26일-8월2일)이 가장 마지막에 레이스를 시작한다.
FINA에 따르면 13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총 185개국, 2천556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서를 냈다.
종전 최다 참가선수 기록인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의 167개국, 2천158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게다가 최근 세계 최고 기록을 양산하며 '기술 도핑' 논란을 불러일으킨 '최첨단 수영복'들이 대거 FINA의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기록 단축 경쟁은 한층 더 불을 뿜을 전망이다.
한국은 박태환(단국대)을 비롯한 경영 대표 16명과 다이빙 4명, 싱크로 2명 등 총 세 종목에서 22명의 선수가 참가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다이빙과 싱크로 대표팀은 지난 15일 로마로 떠났고, 경영 대표팀은 19일 장도에 오른다.
박태환은 전담팀과 함께 17일 출국해 현지 적응에 들어간다.
◇박태환, 멜버른 신화 재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와 1,500m 세 종목에 출전한다.
박태환의 목표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땄던 400m에서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과 1,500m의 개인 최고 기록 단축이다.
박태환은 2년 전 멜버른 세계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는 3분41초86으로 중국 장린에게 빼앗겼던 아시아 최고 기록도 되찾고, 한국 수영사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리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자유형 1,500m는 박태환이 명예회복을 벼르는 종목이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10초 가까이 단축해버렸다.
반면 박태환은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 잇달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장거리 성적을 끌어올리려고 올해 6주씩 두 차례 미국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에서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등과 훈련하며 지구력 강화 및 턴 동작 보완에 주력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여준 자유형 2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재격돌이 기다리고 있다. 박태환은 펠프스와 두 번 맞붙어 모두 뒤졌다.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펠프스와 피터 반덴 호헨반트(네덜란드)에 이어 동메달을 땄고,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펠프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도 로마 반란을 꿈꾼다
박태환이 나타나기 전 한국 수영은 변방에 불과했다.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이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라 7위를 기록했고,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서 이남은이 역시 결승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다.
물론 이번 대회에 참가 선수들도 박태환을 제외하면 결승 진출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남자부는 경험이 많은 배영의 강자 성민과 최근 막을 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접영 한국 신기록을 거푸 갈아치운 정두희(이상 서울시청)가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4월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에서 2분00초79로 레이스를 마쳐 7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 최고 기록을 갈아 치은 이재영(대구체고)과 평영 500m 한국 신기록(31초12)을 세운 김달은(에이치아이코리아) 등을 주목할 만하다.
다이빙과 싱크로도 세계의 벽이 너무 높아 아직 메달을 바라기는 무리다.
다만 남자 다이빙에서는 7년째 호흡을 맞춘 권경민과 조관훈(이상 강원도청)의 10m 플랫폼 싱크로다이빙에 기대를 건다.
싱크로에서는 박현선(연세대)-현하(서울수영연맹) 자매가 출전한다.
이들은 지난 5월 열린 일본 오픈에서 국가별 랭킹 3위에 오르며 한국 싱크로의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내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서 2006년 도하 대회 때 놓쳤던 메달을 되가져오려고 이번 로마 대회에서는 경험과 자신감을 쌓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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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로마에서 ‘멜버른 신화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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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9-07-16 10:51:11
    연합뉴스
지구촌 최대 수영 잔치인 200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막을 올린다.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질 이번 대회에서는 다이빙(17-25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18-25일), 수영마라톤(19-25일), 수구(19일-8월1일) 순으로 열전에 들어가고 경영(26일-8월2일)이 가장 마지막에 레이스를 시작한다. FINA에 따르면 13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총 185개국, 2천556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서를 냈다. 종전 최다 참가선수 기록인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의 167개국, 2천158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게다가 최근 세계 최고 기록을 양산하며 '기술 도핑' 논란을 불러일으킨 '최첨단 수영복'들이 대거 FINA의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기록 단축 경쟁은 한층 더 불을 뿜을 전망이다. 한국은 박태환(단국대)을 비롯한 경영 대표 16명과 다이빙 4명, 싱크로 2명 등 총 세 종목에서 22명의 선수가 참가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다이빙과 싱크로 대표팀은 지난 15일 로마로 떠났고, 경영 대표팀은 19일 장도에 오른다. 박태환은 전담팀과 함께 17일 출국해 현지 적응에 들어간다. ◇박태환, 멜버른 신화 재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와 1,500m 세 종목에 출전한다. 박태환의 목표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땄던 400m에서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과 1,500m의 개인 최고 기록 단축이다. 박태환은 2년 전 멜버른 세계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는 3분41초86으로 중국 장린에게 빼앗겼던 아시아 최고 기록도 되찾고, 한국 수영사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리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자유형 1,500m는 박태환이 명예회복을 벼르는 종목이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10초 가까이 단축해버렸다. 반면 박태환은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 잇달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장거리 성적을 끌어올리려고 올해 6주씩 두 차례 미국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에서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등과 훈련하며 지구력 강화 및 턴 동작 보완에 주력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여준 자유형 2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재격돌이 기다리고 있다. 박태환은 펠프스와 두 번 맞붙어 모두 뒤졌다.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펠프스와 피터 반덴 호헨반트(네덜란드)에 이어 동메달을 땄고,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펠프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도 로마 반란을 꿈꾼다 박태환이 나타나기 전 한국 수영은 변방에 불과했다.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이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라 7위를 기록했고,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서 이남은이 역시 결승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다. 물론 이번 대회에 참가 선수들도 박태환을 제외하면 결승 진출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남자부는 경험이 많은 배영의 강자 성민과 최근 막을 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접영 한국 신기록을 거푸 갈아치운 정두희(이상 서울시청)가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4월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에서 2분00초79로 레이스를 마쳐 7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 최고 기록을 갈아 치은 이재영(대구체고)과 평영 500m 한국 신기록(31초12)을 세운 김달은(에이치아이코리아) 등을 주목할 만하다. 다이빙과 싱크로도 세계의 벽이 너무 높아 아직 메달을 바라기는 무리다. 다만 남자 다이빙에서는 7년째 호흡을 맞춘 권경민과 조관훈(이상 강원도청)의 10m 플랫폼 싱크로다이빙에 기대를 건다. 싱크로에서는 박현선(연세대)-현하(서울수영연맹) 자매가 출전한다. 이들은 지난 5월 열린 일본 오픈에서 국가별 랭킹 3위에 오르며 한국 싱크로의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내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서 2006년 도하 대회 때 놓쳤던 메달을 되가져오려고 이번 로마 대회에서는 경험과 자신감을 쌓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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