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영 유족 “마지막 희망가졌는데…”

입력 2009.07.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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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는데..”

지난 11일(한국시간)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천126m)을 등정하고 내려오다 실족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다 16일 낮 사망이 최종 확인된 여성산악인 고미영(41)씨의 유족들은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망연자실했다.
고미영씨의 오빠 석균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영이가 워낙 체력이 좋은 아이라 혹시나 살아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는데 사망이 확인됐다니 허망할 뿐"이라면서 "이제는 고인의 시신을 한국으로 잘 운구해 와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르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큰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석균씨는 이어 "지금까지 그 지역에서 실족사한 시신을 찾은 선례가 없다고 하는데 목숨을 걸고 그곳까지 찾아가 미영이를 데리고 온 구조대에게 감사하다"라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영이의 시신이 한국에 도착하면 화장한 뒤 절반은 부안 선산에, 나머지 절반은 오은선씨와 김재수 대장에게 미영이가 오르지 못한 히말라야 8천m 고봉에 뿌려달라고 부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영씨의 언니 미란씨도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엷어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미영이가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다"라면서 "결국 이렇게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나니 차가운 설산에서 생을 마친 미영이가 너무 불쌍할 뿐"이라고 울먹였다.
강인한 딸의 죽음을 끝까지 믿지 않으려 했던 전북 부안의 노 부모는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통곡으로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란씨는 "미영이 소식을 전해드리자 어머님(71세)이 통곡을 하면서 너무 슬프게 우셔서 전화도 길게 하지 못했다"라며 "너무 가슴이 아프고 죄송스러웠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실족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시신이 유실될까봐 걱정했는데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것은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언급하고, "구조대가 마지막까지 시신을 잘 수습해서 주검으로 변한 미영이의 얼굴이라도 빨리 봤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고미영씨 유족은 17일 오후 5시부터 국립의료원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애초 고인의 유해를 파키스탄 현지에서 화장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화장시설이 열악한 점을 감안, 고인의 후원업체인 코오롱스포츠측과 협의해 시신을 방부 처리해 한국으로 들여온 뒤 화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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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영 유족 “마지막 희망가졌는데…”
    • 입력 2009-07-16 15:18:51
    연합뉴스
“그래도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는데..” 지난 11일(한국시간)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천126m)을 등정하고 내려오다 실족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다 16일 낮 사망이 최종 확인된 여성산악인 고미영(41)씨의 유족들은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망연자실했다. 고미영씨의 오빠 석균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영이가 워낙 체력이 좋은 아이라 혹시나 살아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는데 사망이 확인됐다니 허망할 뿐"이라면서 "이제는 고인의 시신을 한국으로 잘 운구해 와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르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큰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석균씨는 이어 "지금까지 그 지역에서 실족사한 시신을 찾은 선례가 없다고 하는데 목숨을 걸고 그곳까지 찾아가 미영이를 데리고 온 구조대에게 감사하다"라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영이의 시신이 한국에 도착하면 화장한 뒤 절반은 부안 선산에, 나머지 절반은 오은선씨와 김재수 대장에게 미영이가 오르지 못한 히말라야 8천m 고봉에 뿌려달라고 부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영씨의 언니 미란씨도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엷어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미영이가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다"라면서 "결국 이렇게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나니 차가운 설산에서 생을 마친 미영이가 너무 불쌍할 뿐"이라고 울먹였다. 강인한 딸의 죽음을 끝까지 믿지 않으려 했던 전북 부안의 노 부모는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통곡으로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란씨는 "미영이 소식을 전해드리자 어머님(71세)이 통곡을 하면서 너무 슬프게 우셔서 전화도 길게 하지 못했다"라며 "너무 가슴이 아프고 죄송스러웠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실족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시신이 유실될까봐 걱정했는데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것은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언급하고, "구조대가 마지막까지 시신을 잘 수습해서 주검으로 변한 미영이의 얼굴이라도 빨리 봤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고미영씨 유족은 17일 오후 5시부터 국립의료원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애초 고인의 유해를 파키스탄 현지에서 화장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화장시설이 열악한 점을 감안, 고인의 후원업체인 코오롱스포츠측과 협의해 시신을 방부 처리해 한국으로 들여온 뒤 화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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