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봉중근 흔들기’ 연패탈출 몸부림

입력 2009.07.16 (22:51) 수정 2009.07.1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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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를 끊으려는 SK 와이번스의 몸부림은 눈물겨웠다.
16일 SK와 LG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 2007년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최다인 7연패를 당한 SK는 상대 에이스 봉중근을 상대로 1회에만 6점이나 뽑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마음을 놓지 못했다.
2회 6-1로 앞선 SK의 코칭스태프는 2사 최정의 타석 때 갑자기 투구 동작을 문제 삼으며 봉중근을 흔들어 댔다. 봉중근이 투구하기 전 양팔을 흔들어 타자를 혼란시킨다는 것.
4심 합의 끝에 주심(원현식)은 봉중근에게 문제의 동작을 취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봉중근과 김재박 LG 감독은 '지금까지 계속 해 오던 동작인데 왜 지금 문제 삼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결국 봉중근은 심판진의 권고를 받아들였지만 이미 마음은 상할대로 상한 뒤였다.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고 볼넷과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또 실점했다.
김성근 감독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심판 판정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나주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직접 주심에게 다가가 방망이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따졌다.
또 김 감독은 9회에 LG가 2점을 뽑으며 추격전을 펼치자 윤길현에 이어 여건욱, 정우람, 정대현까지 쏟아 부으며 승리 지키기에 나섰다.
사실 연패를 끊으려는 SK의 필사적인 노력은 15일 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LG와 경기에서 2-3으로 지자 선수단은 야구장 인근 경기고로 이동해 밤 12시가 넘도록 특별 훈련을 했다.
프로야구 구단이 야간경기를 마치고 나서 이 같은 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김성근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경기고가 훈련장소로 섭외되지 않았다면 인천까지 다녀올 생각이었다"며 "다녀오는 데 2시간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또 김 감독은 이날 팀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1, 2군 코치진의 일부를 맞바꾸기도 했다. 쇼다 고조 2군 종합코치와 김경기 2군 타격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리고, 이세 다카오와 김성래 타격코치는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연패는 당했지만 팀 분위기는 다잡고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김 감독은 연패 중인 사령탑답지 않게 상당히 여유가 있어 보였다.
김 감독은 "연패는 했지만 크게 지지는 않고 있다"며 "게임 운영이나 자그마한 실수 때문에 졌을 뿐 15일 경기도 막상막하였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자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잇따른 '연패 탈출책'은 효과가 있었다. SK는 이날 활발하게 터진 타선과 선발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10-4로 이기고 악몽 같은 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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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봉중근 흔들기’ 연패탈출 몸부림
    • 입력 2009-07-16 22:49:40
    • 수정2009-07-16 22:56:16
    연합뉴스
연패를 끊으려는 SK 와이번스의 몸부림은 눈물겨웠다. 16일 SK와 LG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 2007년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최다인 7연패를 당한 SK는 상대 에이스 봉중근을 상대로 1회에만 6점이나 뽑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마음을 놓지 못했다. 2회 6-1로 앞선 SK의 코칭스태프는 2사 최정의 타석 때 갑자기 투구 동작을 문제 삼으며 봉중근을 흔들어 댔다. 봉중근이 투구하기 전 양팔을 흔들어 타자를 혼란시킨다는 것. 4심 합의 끝에 주심(원현식)은 봉중근에게 문제의 동작을 취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봉중근과 김재박 LG 감독은 '지금까지 계속 해 오던 동작인데 왜 지금 문제 삼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결국 봉중근은 심판진의 권고를 받아들였지만 이미 마음은 상할대로 상한 뒤였다.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고 볼넷과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또 실점했다. 김성근 감독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심판 판정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나주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직접 주심에게 다가가 방망이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따졌다. 또 김 감독은 9회에 LG가 2점을 뽑으며 추격전을 펼치자 윤길현에 이어 여건욱, 정우람, 정대현까지 쏟아 부으며 승리 지키기에 나섰다. 사실 연패를 끊으려는 SK의 필사적인 노력은 15일 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LG와 경기에서 2-3으로 지자 선수단은 야구장 인근 경기고로 이동해 밤 12시가 넘도록 특별 훈련을 했다. 프로야구 구단이 야간경기를 마치고 나서 이 같은 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김성근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경기고가 훈련장소로 섭외되지 않았다면 인천까지 다녀올 생각이었다"며 "다녀오는 데 2시간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또 김 감독은 이날 팀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1, 2군 코치진의 일부를 맞바꾸기도 했다. 쇼다 고조 2군 종합코치와 김경기 2군 타격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리고, 이세 다카오와 김성래 타격코치는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연패는 당했지만 팀 분위기는 다잡고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김 감독은 연패 중인 사령탑답지 않게 상당히 여유가 있어 보였다. 김 감독은 "연패는 했지만 크게 지지는 않고 있다"며 "게임 운영이나 자그마한 실수 때문에 졌을 뿐 15일 경기도 막상막하였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자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잇따른 '연패 탈출책'은 효과가 있었다. SK는 이날 활발하게 터진 타선과 선발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10-4로 이기고 악몽 같은 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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