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올스타전, 명장면과 진기록은?

입력 2009.07.18 (07:51) 수정 2009.07.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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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시구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점퍼를 걸친 오바마 대통령은 제대로 투구 자세를 잡고 공을 뿌렸으며, "어느 팀이건 좌완 투수가 필요하다면..."이라고 농담도 건넸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펜스를 타고 올라가 홈런 타구를 잡아내는 진풍경을 빚어낸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칼 크로퍼드(템파베이)가 MVP에 뽑혀 박수를 받았다.
한 번에 접하기 힘든 스타들이 잔뜩 모인 올스타전은 '별들의 잔치'로도 불린다. 1933년 출범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그동안 어떤 명장면이 야구팬을 설레게 했을까.
최근 스포츠 관련 사이트인 리얼클리어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역대 명장면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1위로는 통산 최다 안타(4천256개) 기록을 갖고 있는 피트 로즈가 1970년 경기 도중 12회말 결승 득점을 올리려고 홈에서 포수 레이 포세와 부딪힌 장면이 뽑혔다. 포세는 이때 어깨를 크게 다쳤고 결국 회복되지 못한 채 야구계에서 사라졌다.
올스타전은 팀 성적과 관련이 없는 일종의 축제라 격렬한 몸싸움이나 몸쪽 공 승부 등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로즈와 포세의 '대충돌'은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장면인 셈이다.
'대투수'로 꼽히는 칼 허벨이 1934년 5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2위에 올랐다. 5명의 타자는 전설적인 타자인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지미 팍스 등이었다.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제공한 불명예 기록도 명장면에 포함됐다. 2001년 올스타전에서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올스타전 고별경기 홈런을 맞은 장면이 9위에 올랐다.
이밖에 '외계인'으로 불리는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999년 1, 2회를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틀어막은 장면을 비롯해 베이브 루스의 1933년 올스타전 첫 홈런, 프레드 린의 1983년 만루홈런, 레지 잭슨의 1971년 홈런 등도 명장면으로 올랐다.
리얼클리어스포츠는 아울러 최악의 장면도 10개를 골랐다.
1위에는 2003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투수 마이크 윌리엄스가 올랐다. 윌리엄스는 그해 올스타전 이전까지 25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6.44에 이르러 우여곡절 끝에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윌리엄스는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나서는 더 부진했다. 4패에 3세이브를 추가하는데 그친 윌리엄스는 결국 2003년을 끝으로 은퇴하고 말았다.
칼 립켄 주니어는 2001년 올스타전과 관련해 최악의 장면에서도 뽑혔다. 그해 주니어는 타율 0.239를 때린 끝에 올스타전에 뽑혔는데 경력에 비해 실망스런 기록이라는 이유에서다.
1982년에 출범한 국내 프로야구도 여러 가지 재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국내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1982-1985년은 해마다 2-3경기씩 열렸고 이후에는 2000년(2경기)를 빼면 매해 한 경기씩 개최됐다.
우선 올스타전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은 4개로 1982년과 1984년 올스타전에서 MVP로 뽑힌 김용희 SBS 해설위원이 갖고 있다. 삼성의 양준혁은 올스타전에서만 안타 22개를 때려 통산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다. 1982년부터 1993년까지 17경기에서 올스타로 활약했으며 16경기에서 연속으로 출장해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투수 가운데는 송진우가 가장 많은 11경기에 출장했다. '국보급 투수' 선동렬은 1996년 일본에 진출하기 전까지 10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2위를 차지했다.
만루홈런은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1982년 7월4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김용희 해설위원이 때려냈다.
김 위원은 "만루홈런을 날렸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1982년에는 올스타전 MVP로 뽑히고 나서 양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모두 모아 놓고 회식을 시켜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음식값만 260만 원이나 나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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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올스타전, 명장면과 진기록은?
    • 입력 2009-07-18 07:16:14
    • 수정2009-07-18 17:15:53
    연합뉴스
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시구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점퍼를 걸친 오바마 대통령은 제대로 투구 자세를 잡고 공을 뿌렸으며, "어느 팀이건 좌완 투수가 필요하다면..."이라고 농담도 건넸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펜스를 타고 올라가 홈런 타구를 잡아내는 진풍경을 빚어낸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칼 크로퍼드(템파베이)가 MVP에 뽑혀 박수를 받았다. 한 번에 접하기 힘든 스타들이 잔뜩 모인 올스타전은 '별들의 잔치'로도 불린다. 1933년 출범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는 그동안 어떤 명장면이 야구팬을 설레게 했을까. 최근 스포츠 관련 사이트인 리얼클리어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역대 명장면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1위로는 통산 최다 안타(4천256개) 기록을 갖고 있는 피트 로즈가 1970년 경기 도중 12회말 결승 득점을 올리려고 홈에서 포수 레이 포세와 부딪힌 장면이 뽑혔다. 포세는 이때 어깨를 크게 다쳤고 결국 회복되지 못한 채 야구계에서 사라졌다. 올스타전은 팀 성적과 관련이 없는 일종의 축제라 격렬한 몸싸움이나 몸쪽 공 승부 등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로즈와 포세의 '대충돌'은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장면인 셈이다. '대투수'로 꼽히는 칼 허벨이 1934년 5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2위에 올랐다. 5명의 타자는 전설적인 타자인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지미 팍스 등이었다.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제공한 불명예 기록도 명장면에 포함됐다. 2001년 올스타전에서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올스타전 고별경기 홈런을 맞은 장면이 9위에 올랐다. 이밖에 '외계인'으로 불리는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999년 1, 2회를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틀어막은 장면을 비롯해 베이브 루스의 1933년 올스타전 첫 홈런, 프레드 린의 1983년 만루홈런, 레지 잭슨의 1971년 홈런 등도 명장면으로 올랐다. 리얼클리어스포츠는 아울러 최악의 장면도 10개를 골랐다. 1위에는 2003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투수 마이크 윌리엄스가 올랐다. 윌리엄스는 그해 올스타전 이전까지 25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6.44에 이르러 우여곡절 끝에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윌리엄스는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나서는 더 부진했다. 4패에 3세이브를 추가하는데 그친 윌리엄스는 결국 2003년을 끝으로 은퇴하고 말았다. 칼 립켄 주니어는 2001년 올스타전과 관련해 최악의 장면에서도 뽑혔다. 그해 주니어는 타율 0.239를 때린 끝에 올스타전에 뽑혔는데 경력에 비해 실망스런 기록이라는 이유에서다. 1982년에 출범한 국내 프로야구도 여러 가지 재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국내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1982-1985년은 해마다 2-3경기씩 열렸고 이후에는 2000년(2경기)를 빼면 매해 한 경기씩 개최됐다. 우선 올스타전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은 4개로 1982년과 1984년 올스타전에서 MVP로 뽑힌 김용희 SBS 해설위원이 갖고 있다. 삼성의 양준혁은 올스타전에서만 안타 22개를 때려 통산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다. 1982년부터 1993년까지 17경기에서 올스타로 활약했으며 16경기에서 연속으로 출장해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투수 가운데는 송진우가 가장 많은 11경기에 출장했다. '국보급 투수' 선동렬은 1996년 일본에 진출하기 전까지 10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2위를 차지했다. 만루홈런은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1982년 7월4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김용희 해설위원이 때려냈다. 김 위원은 "만루홈런을 날렸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1982년에는 올스타전 MVP로 뽑히고 나서 양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모두 모아 놓고 회식을 시켜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음식값만 260만 원이나 나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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