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 이청용 “유종의 미 거둬 기뻐”

입력 2009.07.19 (21:41) 수정 2009.07.1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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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고 20일 영국으로 떠나는 이청용(21.FC서울)이 사실상의 K-리그 고별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9일 강원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44분 결승골에 이어 후반 35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유도해낸 이청용은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특히 조금이나마 승리에 도움이 돼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시작 전에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었지만 다른 경기보다 좀 더 열심히 한 발짝 더 뛰려는 마음으로 나온 것은 사실"이라는 이청용은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조건이 맞으면 사인하고 입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잉글랜드 진출에 남은 과정을 설명했다.
이청용은 "일단 K-리그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코칭스태프나 동료,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그렇게 걱정해주시고 아쉬워하는 만큼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또 잘 적응해서 성공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처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의 이적 제의를 받았을 때 느낌에 대해 "뉴스를 통해 알게 됐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막상 내일 가게 된다니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한 이청용은 "팀이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자신의 득점을 도와줘 준 '단짝' 기성용(20)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이청용은 "(기)성용이가 축하한다는 말을 했고 나중에 같은 팀에서 다시 만나서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전하며 "워낙 호흡이 잘 맞는 선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것이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유럽에서도 같은 팀에서 뛰게 되면 좋겠지만 일단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에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는 관건으로는 빠른 판단력을 들었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리그가 워낙 템포가 빨라 팀 적응이 쉽지 않겠지만 평소에 TV 중계 등을 보면서 '내가 가게 된다면 미리 생각하고 빠른 판단을 하자'고 생각해왔다"고 소개했다.
"가서 영어도 준비해야 하고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음식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는 이청용은 "체격 조건도 중요하지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서울 팬들에게도 "아직 (잉글랜드 진출 여부가) 결정 나지 않았지만 팬들에게 그동안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중간에 간다고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좋게 봐주시면서 성공할 수 있도록 멀리서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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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별전’ 이청용 “유종의 미 거둬 기뻐”
    • 입력 2009-07-19 21:41:34
    • 수정2009-07-19 22:55:03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고 20일 영국으로 떠나는 이청용(21.FC서울)이 사실상의 K-리그 고별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9일 강원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44분 결승골에 이어 후반 35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유도해낸 이청용은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특히 조금이나마 승리에 도움이 돼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시작 전에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었지만 다른 경기보다 좀 더 열심히 한 발짝 더 뛰려는 마음으로 나온 것은 사실"이라는 이청용은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조건이 맞으면 사인하고 입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잉글랜드 진출에 남은 과정을 설명했다. 이청용은 "일단 K-리그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코칭스태프나 동료,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그렇게 걱정해주시고 아쉬워하는 만큼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또 잘 적응해서 성공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처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의 이적 제의를 받았을 때 느낌에 대해 "뉴스를 통해 알게 됐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막상 내일 가게 된다니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한 이청용은 "팀이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자신의 득점을 도와줘 준 '단짝' 기성용(20)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이청용은 "(기)성용이가 축하한다는 말을 했고 나중에 같은 팀에서 다시 만나서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전하며 "워낙 호흡이 잘 맞는 선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것이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유럽에서도 같은 팀에서 뛰게 되면 좋겠지만 일단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에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는 관건으로는 빠른 판단력을 들었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리그가 워낙 템포가 빨라 팀 적응이 쉽지 않겠지만 평소에 TV 중계 등을 보면서 '내가 가게 된다면 미리 생각하고 빠른 판단을 하자'고 생각해왔다"고 소개했다. "가서 영어도 준비해야 하고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음식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는 이청용은 "체격 조건도 중요하지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서울 팬들에게도 "아직 (잉글랜드 진출 여부가) 결정 나지 않았지만 팬들에게 그동안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중간에 간다고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좋게 봐주시면서 성공할 수 있도록 멀리서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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