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부활’, 두산 공격 활로 청신호

입력 2009.07.19 (21:46) 수정 2009.07.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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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히어로즈의 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경문 감독은 최근 불거진 2루수 고영민(25)의 '외야수 기용설'에 대해 해명했다.
김 감독은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며 "지금 어떻게 고영민을 외야수로 쓰겠느냐"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고영민의 반응을 이야기할 때는 "본인도 놀란 모양이더라"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등 팀의 핵심 선수로서 조금 더 분발해주길 바라는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영민은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신화의 주역으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4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대 초반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10일에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 도중 전력질주하다가 베이스를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치고 말았다.
2군에 머물며 재활에 힘쓴 고영민은 36일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도 "우선 대수비나 대타로 나가면서 경기 감각을 익혀야 할 것"이라며 후반기에나 활약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기대를 나타낼 뿐이었다.
그러나 고영민은 예상과 달리 빠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첫 1주일 동안은 부진했지만, 지난 8일 잠실에서 열린 SK와 경기 이후 6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냈고 19일에는 지난 4월 26일 이후 84일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고영민은 2회초 2사후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왼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고영민은 홈런을 터뜨린 데 그치지 않고 6회 1사 2루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친 뒤 3루까지 내달려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이었다.
고영민의 활약으로 최근 침체에 빠져 있던 두산의 공격도 활력을 찾을 전망이다.
마침 이날 턱뼈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외야수 이종욱도 47일만에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종욱은 아직 경기 감각을 완전히 찾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두 사람이 완전히 회복할 경우 빠른 발을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공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후 고영민은 "그동안 컨디션이 많이 안좋았는데 훈련을 통해 코치님과 감독님이 지적해주신 부분을 고쳐나가면서 페이스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오랜만의 홈런도 기분좋지만 팀이 1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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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민 ‘부활’, 두산 공격 활로 청신호
    • 입력 2009-07-19 21:46:43
    • 수정2009-07-19 22:54:49
    연합뉴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히어로즈의 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경문 감독은 최근 불거진 2루수 고영민(25)의 '외야수 기용설'에 대해 해명했다. 김 감독은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며 "지금 어떻게 고영민을 외야수로 쓰겠느냐"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고영민의 반응을 이야기할 때는 "본인도 놀란 모양이더라"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등 팀의 핵심 선수로서 조금 더 분발해주길 바라는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영민은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신화의 주역으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4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대 초반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10일에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 도중 전력질주하다가 베이스를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치고 말았다. 2군에 머물며 재활에 힘쓴 고영민은 36일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도 "우선 대수비나 대타로 나가면서 경기 감각을 익혀야 할 것"이라며 후반기에나 활약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기대를 나타낼 뿐이었다. 그러나 고영민은 예상과 달리 빠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첫 1주일 동안은 부진했지만, 지난 8일 잠실에서 열린 SK와 경기 이후 6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냈고 19일에는 지난 4월 26일 이후 84일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고영민은 2회초 2사후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왼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고영민은 홈런을 터뜨린 데 그치지 않고 6회 1사 2루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친 뒤 3루까지 내달려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이었다. 고영민의 활약으로 최근 침체에 빠져 있던 두산의 공격도 활력을 찾을 전망이다. 마침 이날 턱뼈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외야수 이종욱도 47일만에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종욱은 아직 경기 감각을 완전히 찾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두 사람이 완전히 회복할 경우 빠른 발을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공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후 고영민은 "그동안 컨디션이 많이 안좋았는데 훈련을 통해 코치님과 감독님이 지적해주신 부분을 고쳐나가면서 페이스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오랜만의 홈런도 기분좋지만 팀이 1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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