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재발견’ 롯데, 8연승 원동력!

입력 2009.07.22 (11:15) 수정 2009.07.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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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은 지금 공격, 수비, 주루 모두 정점에 올랐다."
21일 선두 두산을 대파하고 거침없는 8연승을 달린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연승에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로이스터는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좋은 야구'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다시 강조했다.
롯데의 최근 페이스는 가공할 수준이다. 좀처럼 상대팀이 파고들 여지를 주지 않는다.
작년 올림픽 휴식기를 전후해 11연승을 질주할 때와 닮은꼴이다.
장원준, 손민한, 송승준, 조정훈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각 팀이 총력전을 펴는 상황에서 한 치 높은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가 늘어선 3∼6번 중심 타선은 두산 김경문 감독이 "정말 빠짐없이 잘 때린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달 이맘때만 해도 내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제는 1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는 말을 걸어온다. 분명히 우리는 좋은 팀을 만들었다"고 의기양양했다.
사실 롯데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 시즌 각 팀을 휩쓴 '부상 쓰나미'에 롯데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달 27일 한화와 경기에서 1번 타자 김주찬이 도루를 시도하다가 손가락뼈가 탈골됐다. 같은 날 주전 포수 강민호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동의 톱타자와 안방마님이 동시에 빠지자 '잘 나가던 롯데도 여기까지 아니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초반 두 달 바닥을 헤맸던 팀이 중위권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위안을 삼기도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당시 "김주찬의 공백은 메우기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롯데는 김주찬, 강민호가 빠진 이후 17경기에서 승률 7할6푼대인 13승4패를 기록했다.
원동력은 그동안 못 보던 갈매기들의 힘이었다.
포수 장성우와 내야수 박종윤, 김민성, 외야수 전준우, 박정준 등이 그들이다.
7경기에서 백업 요원들의 활약상이 발견된다. 6월28일 송승준이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완봉승을 따낼 때 2군 홈런왕 오장훈이 잠시 올라와 4타수 3안타를 때리고 막판 류현진에게 결정타를 먹였다.
지난 2일 LG를 4-3으로 누를 때 전준우가 결승타를 때렸고 이틀 뒤 송승준이 SK에 1-0으로 완봉승하던 날 박종윤이 천금 같은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지난 11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전준우가 선두타자 홈런을 날려 기선을 잡았고 1주일 뒤 SK를 5-4로 누른 경기에서는 대타 박정준이 결승 타점을 올렸다.
지난 19일 문학구장에서 SK를 9점차로 대파할 때 백업 포수 장성우가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21일 두산과 경기에서는 김민성이 2-1 박빙 리드에서 도망가는 홈런을 때리고 1번 타자 전준우가 4타수 3안타로 날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손민한, 조성환, 이대호 등 기존 중심 선수들의 페이스가 좋아질 때까지 이들이 잘 버텨줬기에 지금 성적이 가능한 것"이라며 "특히 포수 장성우가 이렇게까지 잘 해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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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기 재발견’ 롯데, 8연승 원동력!
    • 입력 2009-07-22 11:15:09
    • 수정2009-07-22 11:25:08
    연합뉴스
"우리 팀은 지금 공격, 수비, 주루 모두 정점에 올랐다." 21일 선두 두산을 대파하고 거침없는 8연승을 달린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연승에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로이스터는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좋은 야구'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다시 강조했다. 롯데의 최근 페이스는 가공할 수준이다. 좀처럼 상대팀이 파고들 여지를 주지 않는다. 작년 올림픽 휴식기를 전후해 11연승을 질주할 때와 닮은꼴이다. 장원준, 손민한, 송승준, 조정훈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각 팀이 총력전을 펴는 상황에서 한 치 높은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가 늘어선 3∼6번 중심 타선은 두산 김경문 감독이 "정말 빠짐없이 잘 때린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달 이맘때만 해도 내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제는 1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는 말을 걸어온다. 분명히 우리는 좋은 팀을 만들었다"고 의기양양했다. 사실 롯데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 시즌 각 팀을 휩쓴 '부상 쓰나미'에 롯데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달 27일 한화와 경기에서 1번 타자 김주찬이 도루를 시도하다가 손가락뼈가 탈골됐다. 같은 날 주전 포수 강민호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동의 톱타자와 안방마님이 동시에 빠지자 '잘 나가던 롯데도 여기까지 아니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초반 두 달 바닥을 헤맸던 팀이 중위권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위안을 삼기도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당시 "김주찬의 공백은 메우기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롯데는 김주찬, 강민호가 빠진 이후 17경기에서 승률 7할6푼대인 13승4패를 기록했다. 원동력은 그동안 못 보던 갈매기들의 힘이었다. 포수 장성우와 내야수 박종윤, 김민성, 외야수 전준우, 박정준 등이 그들이다. 7경기에서 백업 요원들의 활약상이 발견된다. 6월28일 송승준이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완봉승을 따낼 때 2군 홈런왕 오장훈이 잠시 올라와 4타수 3안타를 때리고 막판 류현진에게 결정타를 먹였다. 지난 2일 LG를 4-3으로 누를 때 전준우가 결승타를 때렸고 이틀 뒤 송승준이 SK에 1-0으로 완봉승하던 날 박종윤이 천금 같은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지난 11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전준우가 선두타자 홈런을 날려 기선을 잡았고 1주일 뒤 SK를 5-4로 누른 경기에서는 대타 박정준이 결승 타점을 올렸다. 지난 19일 문학구장에서 SK를 9점차로 대파할 때 백업 포수 장성우가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21일 두산과 경기에서는 김민성이 2-1 박빙 리드에서 도망가는 홈런을 때리고 1번 타자 전준우가 4타수 3안타로 날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손민한, 조성환, 이대호 등 기존 중심 선수들의 페이스가 좋아질 때까지 이들이 잘 버텨줬기에 지금 성적이 가능한 것"이라며 "특히 포수 장성우가 이렇게까지 잘 해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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