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 초대, ‘뒷문 단속’에 달렸다

입력 2009.07.22 (11:17) 수정 2009.07.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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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LG와 KIA 경기. 양팀은 한 점씩 주고받은 공방 끝에 7회까지 1-1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LG는 8회 1점을 뽑아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갔다. 지난달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9회 마무리 투수 우규민을 올려야 마땅했다.
하지만 우규민은 5월6일 이후 세이브를 올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이 계속된 데다 허리 통증까지 겹쳐 18일 1군에서 제외됐다. 결국 중간계투 정찬헌이 8, 9회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LG는 최근 중간계투진의 지원 아래 이재영을 마무리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KIA는 선발 서재응이 8회 2사에서 등판했다. 붙박이 마무리 한기주가 15일 히어로즈와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빠진 탓에 임시방편으로 투입됐다.
KIA도 한기주 대신 유동훈 등 중간 계투진을 소방수로 돌려막을 계획이다. 다만 서재응이 이날 등판한 것은 최근 비로 여러 경기가 취소되고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있어 투수진 운영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뒷문이 열린 팀은 LG와 KIA뿐만이 아니다. SK, 롯데, 두산을 빼면 나머지 팀은 모두 마무리 투수 문제와 관련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 도약을 시도하는 삼성은 2005년 이후 마무리로 활약해 온 오승환이 빠지면서 당황하고 있다. 오승환은 16일 두산과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오승환의 결장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삼성 코칭스태프는 권혁과 정현욱에게 뒷문 단속을 맡기기로 했다. 권혁은 21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⅓이닝을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히어로즈는 구위가 떨어진 기존 마무리 황두성 대신 신철인이 주로 소방수 노릇을 하고 있다. 이보근도 가끔 마무리로 등판하며 신철인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붙박이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두산 등도 시즌 초처럼 편안한 상황은 아니다. 이용찬은 세이브 부문 1위(19개)를 달리고 있지만 7월 들어 두 차례나 1이닝 동안 2실점하는 등 구위가 다소 떨어지는 듯한 분위기이고, 정대현(SK)은 무릎과 어깨가 좋지 않아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등판해야 하는 실정이다.
믿을만한 마무리가 사라지게 되면 다른 여러 부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친다. 멀쩡한 경기가 막판에 난타전이 펼쳐지며 자주 뒤집히면 불펜진을 혹사하는 '벌떼 야구'가 자주 나올 수밖에 없다.
또 시즌 종반 전력질주를 해야 할 상황에서 뒷심이 달릴 수도 있다. 특히 4강권 다툼을 벌이는 팀에게는 소방수 문제 해법 찾기가 상위권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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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잔치 초대, ‘뒷문 단속’에 달렸다
    • 입력 2009-07-22 11:17:55
    • 수정2009-07-22 11:27:45
    연합뉴스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LG와 KIA 경기. 양팀은 한 점씩 주고받은 공방 끝에 7회까지 1-1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LG는 8회 1점을 뽑아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갔다. 지난달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9회 마무리 투수 우규민을 올려야 마땅했다. 하지만 우규민은 5월6일 이후 세이브를 올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이 계속된 데다 허리 통증까지 겹쳐 18일 1군에서 제외됐다. 결국 중간계투 정찬헌이 8, 9회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LG는 최근 중간계투진의 지원 아래 이재영을 마무리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KIA는 선발 서재응이 8회 2사에서 등판했다. 붙박이 마무리 한기주가 15일 히어로즈와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빠진 탓에 임시방편으로 투입됐다. KIA도 한기주 대신 유동훈 등 중간 계투진을 소방수로 돌려막을 계획이다. 다만 서재응이 이날 등판한 것은 최근 비로 여러 경기가 취소되고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있어 투수진 운영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뒷문이 열린 팀은 LG와 KIA뿐만이 아니다. SK, 롯데, 두산을 빼면 나머지 팀은 모두 마무리 투수 문제와 관련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 도약을 시도하는 삼성은 2005년 이후 마무리로 활약해 온 오승환이 빠지면서 당황하고 있다. 오승환은 16일 두산과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오승환의 결장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삼성 코칭스태프는 권혁과 정현욱에게 뒷문 단속을 맡기기로 했다. 권혁은 21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⅓이닝을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히어로즈는 구위가 떨어진 기존 마무리 황두성 대신 신철인이 주로 소방수 노릇을 하고 있다. 이보근도 가끔 마무리로 등판하며 신철인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붙박이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두산 등도 시즌 초처럼 편안한 상황은 아니다. 이용찬은 세이브 부문 1위(19개)를 달리고 있지만 7월 들어 두 차례나 1이닝 동안 2실점하는 등 구위가 다소 떨어지는 듯한 분위기이고, 정대현(SK)은 무릎과 어깨가 좋지 않아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등판해야 하는 실정이다. 믿을만한 마무리가 사라지게 되면 다른 여러 부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친다. 멀쩡한 경기가 막판에 난타전이 펼쳐지며 자주 뒤집히면 불펜진을 혹사하는 '벌떼 야구'가 자주 나올 수밖에 없다. 또 시즌 종반 전력질주를 해야 할 상황에서 뒷심이 달릴 수도 있다. 특히 4강권 다툼을 벌이는 팀에게는 소방수 문제 해법 찾기가 상위권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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