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깜짝 스타 탄생’ 주인은?

입력 2009.07.24 (11:33) 수정 2009.07.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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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프로야구 롯데 소속의 허규옥은 시즌을 통틀어 단 3개의 홈런밖에 날리지 못했다. 반면 그해 타율은 0.282로 높은 편이었다. 거포와는 거리가 먼 교타자였던 셈이다.
가뭄에 콩 나듯 아치를 그리던 허규옥이 올스타전에서 귀한 홈런을 선보였다. 동군으로 출전한 허규옥은 이날 친 단 한 개의 안타가 홈런이 됐고 결국 미스터 올스타(MVP)로 뽑혔다.
웬만한 프로야구광이 아니면 기억하기 어려운 정경훈도 올스타전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다. 1995년 한화에서 뛰던 시절 4타수3안타를 때리며 1타점을 올려 MVP가 됐다.
올해 '별들의 잔치'는 25일 광주에서 열린다. 과연 올해는 누가 깜짝 스타로 탄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올스타전은 1986년 이후 2000년 한 해를 빼면 해마다 한 경기씩만 열렸다. 이 때문에 평소 기량과 상관없이 이날 컨디션에 따라 누구든 미스터 올스타를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역대 올스타전 MVP를 살펴보면 투수보다는 타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투수는 대개 길어야 2-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기 때문에 승부에 직결되는 활약을 펼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투수로 MVP를 받은 경우는 김시진(1985년, 삼성)과 정명원(1994년, 태평양)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김시진은 그 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정명원은 3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올해는 베스트 10에 뽑힌 김광현(SK)과 윤석민(KIA)이 각각 이스턴리그와 웨스턴리그를 대표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송은범(SK), 류현진(한화), 송승준(롯데) 등이 이어 마운드를 책임지며 15년 만에 투수 출신 미스터 올스타에 도전한다.
타자 중에서는 홈런타자가 MVP가 되기 쉽다. 아무래도 안타보다는 홈런이 MVP 투표를 하는 기자단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2005년, 2008년 이대호(롯데)를 비롯해 김용희(1982년.1984년, 롯데), 김성한(1992년, 해태), 송지만(2000년, 한화), 우즈(2001년, 두산) 등 거포가 홈런을 앞세워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한대화(1988년, 해태), 유지현(1997년, LG), 박정태(1998년, 롯데), 이종범(2003년, KIA), 정수근(2004년, 롯데) 등은 홈런을 치지 않고도 올스타전 MVP가 되기도 했다.
올해 올스타 타자 중에서는 홈런 타자로 분류되는 이대호, 가르시아(이상 롯데), 김동주(두산), 최희섭(KIA),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이범호(한화) 등이 힘있는 타격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홈런 한두 개를 날리며 소속 팀마저 승리로 이끈다면 올스타전 MVP는 거의 따놓은 당상이라고 할 수 있다.
'타격기계' 김현수(두산)를 비롯해 김주찬, 박기혁, 홍성흔(이상 롯데), 신명철(삼성), 박용택(LG), 강동우(한화) 등 정교한 타격 솜씨를 가진 이들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한 경기에만 집중력하며 타격에 임한다면 이들도 충분히 홈런과 장타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올스타전에서는 그동안 가장 많은 MVP를 배출한 롯데가 또다시 '명가'의 위력을 과시할지도 관심거리다. 롯데는 김용희를 필두로 그동안 11번 '미스터 올스타'를 탄생시켰고 특히 최근 5년 중에서는 4번이나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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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스타전 ‘깜짝 스타 탄생’ 주인은?
    • 입력 2009-07-24 11:33:54
    • 수정2009-07-24 11:51:51
    연합뉴스
1989년 프로야구 롯데 소속의 허규옥은 시즌을 통틀어 단 3개의 홈런밖에 날리지 못했다. 반면 그해 타율은 0.282로 높은 편이었다. 거포와는 거리가 먼 교타자였던 셈이다. 가뭄에 콩 나듯 아치를 그리던 허규옥이 올스타전에서 귀한 홈런을 선보였다. 동군으로 출전한 허규옥은 이날 친 단 한 개의 안타가 홈런이 됐고 결국 미스터 올스타(MVP)로 뽑혔다. 웬만한 프로야구광이 아니면 기억하기 어려운 정경훈도 올스타전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다. 1995년 한화에서 뛰던 시절 4타수3안타를 때리며 1타점을 올려 MVP가 됐다. 올해 '별들의 잔치'는 25일 광주에서 열린다. 과연 올해는 누가 깜짝 스타로 탄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올스타전은 1986년 이후 2000년 한 해를 빼면 해마다 한 경기씩만 열렸다. 이 때문에 평소 기량과 상관없이 이날 컨디션에 따라 누구든 미스터 올스타를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역대 올스타전 MVP를 살펴보면 투수보다는 타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투수는 대개 길어야 2-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기 때문에 승부에 직결되는 활약을 펼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투수로 MVP를 받은 경우는 김시진(1985년, 삼성)과 정명원(1994년, 태평양)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김시진은 그 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정명원은 3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올해는 베스트 10에 뽑힌 김광현(SK)과 윤석민(KIA)이 각각 이스턴리그와 웨스턴리그를 대표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송은범(SK), 류현진(한화), 송승준(롯데) 등이 이어 마운드를 책임지며 15년 만에 투수 출신 미스터 올스타에 도전한다. 타자 중에서는 홈런타자가 MVP가 되기 쉽다. 아무래도 안타보다는 홈런이 MVP 투표를 하는 기자단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2005년, 2008년 이대호(롯데)를 비롯해 김용희(1982년.1984년, 롯데), 김성한(1992년, 해태), 송지만(2000년, 한화), 우즈(2001년, 두산) 등 거포가 홈런을 앞세워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한대화(1988년, 해태), 유지현(1997년, LG), 박정태(1998년, 롯데), 이종범(2003년, KIA), 정수근(2004년, 롯데) 등은 홈런을 치지 않고도 올스타전 MVP가 되기도 했다. 올해 올스타 타자 중에서는 홈런 타자로 분류되는 이대호, 가르시아(이상 롯데), 김동주(두산), 최희섭(KIA),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이범호(한화) 등이 힘있는 타격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홈런 한두 개를 날리며 소속 팀마저 승리로 이끈다면 올스타전 MVP는 거의 따놓은 당상이라고 할 수 있다. '타격기계' 김현수(두산)를 비롯해 김주찬, 박기혁, 홍성흔(이상 롯데), 신명철(삼성), 박용택(LG), 강동우(한화) 등 정교한 타격 솜씨를 가진 이들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한 경기에만 집중력하며 타격에 임한다면 이들도 충분히 홈런과 장타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올스타전에서는 그동안 가장 많은 MVP를 배출한 롯데가 또다시 '명가'의 위력을 과시할지도 관심거리다. 롯데는 김용희를 필두로 그동안 11번 '미스터 올스타'를 탄생시켰고 특히 최근 5년 중에서는 4번이나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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