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박태환, 눈빛 빛난 승부욕

입력 2009.07.25 (09:27) 수정 2009.07.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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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챔피언 박태환(20.단국대)은 한국 선수 중에서는 타고난 신체 조건을 가졌다. 하지만 세계로 눈을 돌리면 박태환보다 몸이 좋은 선수는 적지 않다.
그럼에도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과 이를 바탕으로 한 레이스 운영 능력을 꼽는다.
박태환 전담팀 관계자는 "박태환은 싸움닭"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태환이가 해켓과 경기 중 그의 눈빛을 보고 레이스를 이끌어갔다고 말해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금은 은퇴한 그랜트 해켓(호주)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1,500m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장거리 최강자였다. 그는 자유형 400m 세계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대표팀 동료 이안 소프가 은퇴하고 이 종목에서도 소프의 뒤를 이을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해켓은 2007년 자국 멜버른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무릎 꿇더니 같은 해 8월 일본 국제수영대회에서도 밀려났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는 박태환,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 밀려 3위에 그쳤고 800m와 1,500m에서는 아예 메달권에 들지도 못하고 나서 쓸쓸히 퇴장했다.
전담팀 관계자는 "해켓은 보통 다른 선수들과 달리 투명한 물안경을 쓴다. 태환이는 해켓과 대결 도중 눈빛을 보고 그가 지쳤다고 판단해 치고 나가기로 결정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론 기본적인 작전은 있겠지만 태환이는 레이스를 하면서 그때그때 레이스 운영 전략을 바꾼다. 천부적인 감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26일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치른다.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태환에게는 이번에도 레이스 운영 전략이 가장 큰 무기다.
경기를 치를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메인 수영장에서 진행된 훈련 중 박태환의 강력한 경쟁자인 장린(중국)과 멜룰리의 모습을 지켜본 전담팀 관계자는 "폼을 보니 둘 다 자유형 1,500m 경기를 대비한 지구력 훈련이 잘된 듯하다. 자유형 400m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치고 나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상대가 무리한다고 생각해 따라붙지 않다가는 아무리 마지막 스퍼트가 좋아도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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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움닭’ 박태환, 눈빛 빛난 승부욕
    • 입력 2009-07-25 09:27:42
    • 수정2009-07-25 09:29:12
    연합뉴스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20.단국대)은 한국 선수 중에서는 타고난 신체 조건을 가졌다. 하지만 세계로 눈을 돌리면 박태환보다 몸이 좋은 선수는 적지 않다. 그럼에도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과 이를 바탕으로 한 레이스 운영 능력을 꼽는다. 박태환 전담팀 관계자는 "박태환은 싸움닭"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태환이가 해켓과 경기 중 그의 눈빛을 보고 레이스를 이끌어갔다고 말해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금은 은퇴한 그랜트 해켓(호주)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1,500m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장거리 최강자였다. 그는 자유형 400m 세계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대표팀 동료 이안 소프가 은퇴하고 이 종목에서도 소프의 뒤를 이을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해켓은 2007년 자국 멜버른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무릎 꿇더니 같은 해 8월 일본 국제수영대회에서도 밀려났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는 박태환,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 밀려 3위에 그쳤고 800m와 1,500m에서는 아예 메달권에 들지도 못하고 나서 쓸쓸히 퇴장했다. 전담팀 관계자는 "해켓은 보통 다른 선수들과 달리 투명한 물안경을 쓴다. 태환이는 해켓과 대결 도중 눈빛을 보고 그가 지쳤다고 판단해 치고 나가기로 결정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론 기본적인 작전은 있겠지만 태환이는 레이스를 하면서 그때그때 레이스 운영 전략을 바꾼다. 천부적인 감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26일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치른다.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태환에게는 이번에도 레이스 운영 전략이 가장 큰 무기다. 경기를 치를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메인 수영장에서 진행된 훈련 중 박태환의 강력한 경쟁자인 장린(중국)과 멜룰리의 모습을 지켜본 전담팀 관계자는 "폼을 보니 둘 다 자유형 1,500m 경기를 대비한 지구력 훈련이 잘된 듯하다. 자유형 400m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치고 나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상대가 무리한다고 생각해 따라붙지 않다가는 아무리 마지막 스퍼트가 좋아도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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