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유출, 교육청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입력 2009.07.25 (21:48) 수정 2009.07.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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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학력평가 시험지가 학원에 사전에 유출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 곳은 지난 2년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학력평가 문제지를 인쇄해왔습니다.

비타에듀는 이 곳에 인쇄를 의뢰한 출판사에서 시험지를 받아가곤 했습니다.

교육청이 인쇄를 맡긴 곳에서 시험지가 유출된 겁니다.

<녹취> 인쇄 관계자 : "저희들은 인쇄만 해줬지...그분들이 와서 가져갔어요. (고려출판에서?) 예. 그 사람들이요."

이 출판소 대표, 알고보니 비타에듀 대표와 친인척 사이였습니다.

교육청은 이 사실을 알고도 이 곳에 최소 2년 이상 인쇄를 맡겨왔고, 같은 기간 이런 식으로 6차례 시험지 유출이 있었습니다.

<녹취> 고려출판사 관계자 : "(비타에듀와) 법인은 다르다. 사장님은 친척이다. (사실상 같은 회사 아닌가?) 네."

이 뿐이 아닙니다.

교육청이 현재 시험지 인쇄, 배송 계약을 맺는 업체는 3곳인데, 모두 비타에듀와 같은 입시학원과 온라인 사교육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습니다.

교육청이 수년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입니다.

<녹취> 교육청 : "이 업무를 수행할만한 다른 마땅한 업체가 없다. 다 안하려고 하고..."

경찰도 시험지 인쇄 용역 발주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자를 소환해 입찰 과정에서 특혜를 받거나 규정을 무시했는지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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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 유출, 교육청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 입력 2009-07-25 21:13:57
    • 수정2009-07-25 21: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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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학력평가 시험지가 학원에 사전에 유출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 곳은 지난 2년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학력평가 문제지를 인쇄해왔습니다. 비타에듀는 이 곳에 인쇄를 의뢰한 출판사에서 시험지를 받아가곤 했습니다. 교육청이 인쇄를 맡긴 곳에서 시험지가 유출된 겁니다. <녹취> 인쇄 관계자 : "저희들은 인쇄만 해줬지...그분들이 와서 가져갔어요. (고려출판에서?) 예. 그 사람들이요." 이 출판소 대표, 알고보니 비타에듀 대표와 친인척 사이였습니다. 교육청은 이 사실을 알고도 이 곳에 최소 2년 이상 인쇄를 맡겨왔고, 같은 기간 이런 식으로 6차례 시험지 유출이 있었습니다. <녹취> 고려출판사 관계자 : "(비타에듀와) 법인은 다르다. 사장님은 친척이다. (사실상 같은 회사 아닌가?) 네." 이 뿐이 아닙니다. 교육청이 현재 시험지 인쇄, 배송 계약을 맺는 업체는 3곳인데, 모두 비타에듀와 같은 입시학원과 온라인 사교육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습니다. 교육청이 수년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입니다. <녹취> 교육청 : "이 업무를 수행할만한 다른 마땅한 업체가 없다. 다 안하려고 하고..." 경찰도 시험지 인쇄 용역 발주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자를 소환해 입찰 과정에서 특혜를 받거나 규정을 무시했는지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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