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끊이지 않는 ‘짝퉁과의 전쟁’

입력 2009.07.27 (20: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초마다 마주친다 해서 일명 '3초 백'. '국민 가방'이라는 별칭도 생겼습니다.

수백만 원대 진품에서 십만 원대 모조품까지 흔해 빠진 '명품'들이 넘치고 넘칩니다.



그렇게도 남들과 똑같은 걸 싫어하면서 남들이 다 하는 명품 하나쯤은 걸쳐야 하는 심리, 그래서 명품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고 할까요.

명품의 그림자 격인 '짝퉁'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겠죠.

<인터뷰> 심새롬(대학생) : "좋은 가방 하나쯤은 있어야 주눅이 들지 않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가짜를 자꾸 사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 같아요."

<인터뷰> 직장인 : "사람들이 다 메니까 나도 메야겠다는 생각에. 안 메면 도태되는 것 같고."

짝퉁 사러 전전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터넷 클릭만으로 1대1, 실시간 상담이 가능합니다.

안 되는 게 없습니다.

<녹취> 가짜 명품 판매자(음성변조) : "(사이트에 없는 모델인데 구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가능하십니다. 게시판에다 글을 올려주시면 되거든요. 원하시는 상품의 이미지를 같이 첨부를 해주시면 됩니다."

특허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위조되는 브랜드는 프랑스산 명품 '루이뷔통'으로 나타났습니다.

품목별로는 역시 가방이 가장 많습니다.

아무리 걸러내고 잡아내도 끊이지 않는 짝퉁과의 전쟁, 그 최전선에 있는 곳이 인천항을 관할하는 이곳 인천 세관입니다.

중국과 인접해있는데다 밀수 대부분이 선박을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몰래 들여오는 짝퉁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적발됩니다.

짝퉁 단속의 1차 관문은 컨테이너 검색센터.

<녹취> "컨테이너 들어왔습니다. 컨테이너 들어왔다니까 이번 화면 좀 잘 봐주세요."

X선을 투시해 특이한 동향이 없는지 이 잡듯 살핍니다.

<인터뷰> 최정례(인천세관 화물정보분석과) : "대합조개가 지금 컨테이너에 실려서 온 건데요. 지금 밑에 보시면 여기는 아무 것도 없는데, 요쪽에 뭐가 드문드문 있잖아요. 그게 지금 저희가 보기에는 시계 종류나 그런 게 아닐까…"

적발된 짝퉁은 일제히 창고에 보관됩니다.

가방이며, 시계며 박스째 이중 삼중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산 완제품이지만 원단만 통째로 들여와 국내에서 만들기도 합니다.

<인터뷰> 문미호(인천세관 홍보담당관) : "일본인들 대상으로 많이 팔렸는데 보시다시피 6만 엔, 한 60만 원 정도, 6,70만 원. (그럼 짝퉁을 60만 원에 판다는 거예요?) 그렇죠."

적발되는 족족 태워 버리는데도 압수 창고 두 곳은 언제나 만석입니다.

짝퉁 물품이 들어온다는 제보가 접수되면 단속반원들은 며칠 밤을 추적해 현장을 들이닥칩니다.

<인터뷰> 이도근(인천세관 단속반) : "이번에 시가 한 150억 정도. 이중 철판 문으로 소방서 불러 가지고 유압프레스기로 문 따고 들어가 가지고…"

관세청이 예상하는 올해 짝퉁 압수 규모는 1조 원대.

지갑은 얇게, 욕망은 두텁게 하는 명품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이 바뀌지 않는 한 짝퉁과의 전쟁은 험난해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끊이지 않는 ‘짝퉁과의 전쟁’
    • 입력 2009-07-27 20:14:15
    뉴스타임
3초마다 마주친다 해서 일명 '3초 백'. '국민 가방'이라는 별칭도 생겼습니다. 수백만 원대 진품에서 십만 원대 모조품까지 흔해 빠진 '명품'들이 넘치고 넘칩니다. 그렇게도 남들과 똑같은 걸 싫어하면서 남들이 다 하는 명품 하나쯤은 걸쳐야 하는 심리, 그래서 명품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고 할까요. 명품의 그림자 격인 '짝퉁'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겠죠. <인터뷰> 심새롬(대학생) : "좋은 가방 하나쯤은 있어야 주눅이 들지 않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가짜를 자꾸 사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 같아요." <인터뷰> 직장인 : "사람들이 다 메니까 나도 메야겠다는 생각에. 안 메면 도태되는 것 같고." 짝퉁 사러 전전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터넷 클릭만으로 1대1, 실시간 상담이 가능합니다. 안 되는 게 없습니다. <녹취> 가짜 명품 판매자(음성변조) : "(사이트에 없는 모델인데 구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가능하십니다. 게시판에다 글을 올려주시면 되거든요. 원하시는 상품의 이미지를 같이 첨부를 해주시면 됩니다." 특허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위조되는 브랜드는 프랑스산 명품 '루이뷔통'으로 나타났습니다. 품목별로는 역시 가방이 가장 많습니다. 아무리 걸러내고 잡아내도 끊이지 않는 짝퉁과의 전쟁, 그 최전선에 있는 곳이 인천항을 관할하는 이곳 인천 세관입니다. 중국과 인접해있는데다 밀수 대부분이 선박을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몰래 들여오는 짝퉁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적발됩니다. 짝퉁 단속의 1차 관문은 컨테이너 검색센터. <녹취> "컨테이너 들어왔습니다. 컨테이너 들어왔다니까 이번 화면 좀 잘 봐주세요." X선을 투시해 특이한 동향이 없는지 이 잡듯 살핍니다. <인터뷰> 최정례(인천세관 화물정보분석과) : "대합조개가 지금 컨테이너에 실려서 온 건데요. 지금 밑에 보시면 여기는 아무 것도 없는데, 요쪽에 뭐가 드문드문 있잖아요. 그게 지금 저희가 보기에는 시계 종류나 그런 게 아닐까…" 적발된 짝퉁은 일제히 창고에 보관됩니다. 가방이며, 시계며 박스째 이중 삼중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산 완제품이지만 원단만 통째로 들여와 국내에서 만들기도 합니다. <인터뷰> 문미호(인천세관 홍보담당관) : "일본인들 대상으로 많이 팔렸는데 보시다시피 6만 엔, 한 60만 원 정도, 6,70만 원. (그럼 짝퉁을 60만 원에 판다는 거예요?) 그렇죠." 적발되는 족족 태워 버리는데도 압수 창고 두 곳은 언제나 만석입니다. 짝퉁 물품이 들어온다는 제보가 접수되면 단속반원들은 며칠 밤을 추적해 현장을 들이닥칩니다. <인터뷰> 이도근(인천세관 단속반) : "이번에 시가 한 150억 정도. 이중 철판 문으로 소방서 불러 가지고 유압프레스기로 문 따고 들어가 가지고…" 관세청이 예상하는 올해 짝퉁 압수 규모는 1조 원대. 지갑은 얇게, 욕망은 두텁게 하는 명품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이 바뀌지 않는 한 짝퉁과의 전쟁은 험난해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