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외인 농사 ‘모험이냐, 안정이냐’

입력 2009.07.28 (09:14) 수정 2009.07.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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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외국인 선수 선발이 25일(이하 한국시간) 완료되면서 과연 어느 팀이 2009-2010시즌 웃게 될 것인지에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실상의 1~4순위인 4~7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팀들이 저마다 '우리가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았다'며 만족하고 있다.
서로 중복되는 선수 없이 1순위로 점찍었던 후보를 품에 안은 팀들은 맨 먼저 허버트 힐(25.203.5㎝)을 선발한 대구 오리온스를 비롯해 부산 KT, 서울 SK, 안양 KT&G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이 팀들은 또 '깜짝 선발' 두 팀과 '안정 베팅' 두 팀으로 나뉜다.
오리온스와 그렉 스팀스마(24.207.3㎝)를 지명한 KT 등 1,2순위 팀들이 의외의 카드를 집어 들었다는 평이고 사마키 워커(33.203.3㎝)와 나이젤 딕슨(29.205.2㎝)을 선발한 3,4순위 SK와 KT&G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선수 이름을 부른 셈이다.
이에 대해 김남기 오리온스 감독은 "힐은 몸이 유연하고 순발력, 탄력이 뛰어나다. 또 팔이 길어 수비나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0시즌이나 뛰며 정규리그 44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워커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로는 "잘하는 선수임이 틀림없지만 나이가 있어 공수 전환이 늦다고 판단했다. 또 화려한 경력이 오히려 팀워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고 밝혔다.
전창진 KT 감독은 "많은 분께서 의아해 하시는 것 같아 선발 배경을 설명드리고자 한다"며 아예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직접 올렸다.
"동부 감독 시절부터 스팀스마는 같이 해보고 싶었던 선수"라는 전창진 감독은 "성실하고 감독 의견을 충실히 수행하며 국내 선수들과 팀워크를 잘 맞추는 선수라고 생각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전창진 감독은 또 "딕슨은 이번 시즌 강화되는 워킹과 공격자 반칙에 대한 문제가 있고 자유투도 좋지 않아 선발에서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2005-2006시즌에 KT의 전신인 KTF에서 맹활약했던 딕슨에 대한 향수를 가진 팬들이 많은 구단 특성상 딕슨을 뽑지 않은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 것이다.
이에 반해 워커와 딕슨 등 애초 '1순위 후보'들이었던 이들을 뽑은 팀들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진 SK 감독은 "워커는 공수 모든 면에서 감각이 뛰어나다. 갖고 있는 기량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것"이라고 워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33세면 아직 NBA에서 뛸 수 있는 나이인데 3년 전부터 해외 리그를 도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두고 볼 일"이라며 '거물'을 뽑은 부담감을 솔직히 털어놓은 김진 감독은 "그러나 1순위 지명권을 얻었더라도 워커를 택했을 것"이라고 소신을 보였다.
157㎏의 거구 딕슨을 뽑은 KT&G도 밝은 표정이다. KT&G는 '공격자 반칙 때문에 선발에서 배제했다'는 KT와는 반대로 "올해부터 노 차지(No Charge) 구역이 설정돼 공격자 반칙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골밑이 약한 팀 특성상 딕슨이 처음부터 1순위 후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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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외인 농사 ‘모험이냐, 안정이냐’
    • 입력 2009-07-28 09:14:09
    • 수정2009-07-28 09:38:31
    연합뉴스
프로농구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외국인 선수 선발이 25일(이하 한국시간) 완료되면서 과연 어느 팀이 2009-2010시즌 웃게 될 것인지에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실상의 1~4순위인 4~7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팀들이 저마다 '우리가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았다'며 만족하고 있다. 서로 중복되는 선수 없이 1순위로 점찍었던 후보를 품에 안은 팀들은 맨 먼저 허버트 힐(25.203.5㎝)을 선발한 대구 오리온스를 비롯해 부산 KT, 서울 SK, 안양 KT&G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이 팀들은 또 '깜짝 선발' 두 팀과 '안정 베팅' 두 팀으로 나뉜다. 오리온스와 그렉 스팀스마(24.207.3㎝)를 지명한 KT 등 1,2순위 팀들이 의외의 카드를 집어 들었다는 평이고 사마키 워커(33.203.3㎝)와 나이젤 딕슨(29.205.2㎝)을 선발한 3,4순위 SK와 KT&G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선수 이름을 부른 셈이다. 이에 대해 김남기 오리온스 감독은 "힐은 몸이 유연하고 순발력, 탄력이 뛰어나다. 또 팔이 길어 수비나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0시즌이나 뛰며 정규리그 44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워커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로는 "잘하는 선수임이 틀림없지만 나이가 있어 공수 전환이 늦다고 판단했다. 또 화려한 경력이 오히려 팀워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고 밝혔다. 전창진 KT 감독은 "많은 분께서 의아해 하시는 것 같아 선발 배경을 설명드리고자 한다"며 아예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직접 올렸다. "동부 감독 시절부터 스팀스마는 같이 해보고 싶었던 선수"라는 전창진 감독은 "성실하고 감독 의견을 충실히 수행하며 국내 선수들과 팀워크를 잘 맞추는 선수라고 생각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전창진 감독은 또 "딕슨은 이번 시즌 강화되는 워킹과 공격자 반칙에 대한 문제가 있고 자유투도 좋지 않아 선발에서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2005-2006시즌에 KT의 전신인 KTF에서 맹활약했던 딕슨에 대한 향수를 가진 팬들이 많은 구단 특성상 딕슨을 뽑지 않은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 것이다. 이에 반해 워커와 딕슨 등 애초 '1순위 후보'들이었던 이들을 뽑은 팀들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진 SK 감독은 "워커는 공수 모든 면에서 감각이 뛰어나다. 갖고 있는 기량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것"이라고 워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33세면 아직 NBA에서 뛸 수 있는 나이인데 3년 전부터 해외 리그를 도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두고 볼 일"이라며 '거물'을 뽑은 부담감을 솔직히 털어놓은 김진 감독은 "그러나 1순위 지명권을 얻었더라도 워커를 택했을 것"이라고 소신을 보였다. 157㎏의 거구 딕슨을 뽑은 KT&G도 밝은 표정이다. KT&G는 '공격자 반칙 때문에 선발에서 배제했다'는 KT와는 반대로 "올해부터 노 차지(No Charge) 구역이 설정돼 공격자 반칙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골밑이 약한 팀 특성상 딕슨이 처음부터 1순위 후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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