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열정’, 스페인 축구의 원동력

입력 2009.07.28 (10:58) 수정 2009.07.28 (11: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스페인 5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클럽 축구대항전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대회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돌면서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와 리그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세비야FC, 발렌시아 등 유럽 빅리그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들의 '힘'의 원천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지도 국내 축구 팬들이 궁금해하는 사항 중의 하나다.
◇ 프리메라리가는 어떤 리그
'무적함대'로 불리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프리메라리가(Premera Liga) 덕이다.
스페인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보다 다소 늦은 1928년에 출범했지만 지난 90년대부터 세계적인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세계 3대 리그로 불린다.
현재 프리메라리가는 한마디로 스타들의 경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카카, 라울, 다비드 비야 등 슈퍼스타들이 리그를 빛내고 있다.
과거에는 '아트 사커' 지네딘 지단과 루이스 피구, 호베르투 카를루스, 히바우드 등이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주름잡았다.
스페인 국민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프리메라리가는 호날두와 카카를 보유한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FC바르셀로나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마르카'와 '아스(as)'와 같은 현지 유력 스포츠 신문은 60% 정도가 축구 기사로 채워지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식은 별도 지면을 두고 제작되기도 한다.
◇ 스페인 리그 특징은 경쟁
스페인 성인 축구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강등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라 할 수 있다.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는 하위 리그로 2부리그인 세군다 A, 3부리그인 세군다 B 등을 두고 승강제를 통해 시즌마다 승격과 강등 팀이 나온다.
프리메라리가는 20개 팀으로 구성되며 시즌을 마친 뒤 리그 최하위 3개 팀은 하위 리그인 세군다 A로 떨어진다.
전체 22개 팀으로 구성된 세군다 A 리그 역시 상위 3개 팀은 1부 리그로 올라가고 하위 4개 팀은 하위 리그인 세군다 B로 내려간다.
세군다 B 리그부터는 시스템이 다소 복잡하지만 경쟁은 더 치열하다.
3부리그는 다시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지고 각 그룹당 20개 팀이 소속돼 있다. 그룹마다 상위 4개 팀씩 총 16개 팀이 성적순에 따라 선발되면 이들 16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상위 4개 팀이 상위리그로 승격된다.
반면 각 그룹의 최하위 4개 팀과 승점이 가장 낮은 최하위에서 5번째 팀 2개 팀 등 모두 18개 팀은 하위리그로 떨어진다.
3부 리그는 이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다가 2008-2009 시즌부터 약간의 변화가 주어졌다. 각 조 1위 팀은 다른 조 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바로 2부리그로 올라가고 나머지 상위 3개 팀은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된다.
4부 리그(TERCERA DIVISION)는 모두 18개 그룹으로 나뉘어지고 자치주마다 다르지만 각 그룹당 평균 20개 팀이 리그를 치른다. 그룹별 상위 4개 팀 총 72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18개 팀이 상위 리그로 승격하고 각 그룹의 최하위 3개 팀은 하위리그로 떨어지게 된다.
스페인 축구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스페인 축구팀은 시즌이 시작하면 목숨을 걸 정도로 치열하게 한다"면서 "각 리그 간 업다운 제도가 스페인의 전반적인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 각 구단의 홍보 전략과 열정도 한몫
각 축구 구단의 적극적인 홍보 전략도 스페인 축구 발전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3위를 차지한 세비야 구단도 홈 팬들에게 최신 선수단 정보와 타 구단 소식을 제공, 지역 사회 전체에 세비야 클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
스페인 다른 클럽과 마찬가지로 세비야도 매주 팀의 이모저모를 담은 주간지를 출간하고 있다. 이 주간지에는 경기 일정을 비롯해 주의해야 할 상대팀 선수, 소속 팀 부상 선수와 그 선수의 회복 진행 과정 등 소소한 부분까지 담겨 있다.
지난주 세비야의 공식주간지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영입한 디디에르 조코라와 심층 인터뷰를 비롯해 피스컵에 참가하는 12개 팀의 소개, 세비야와 같은 조에 속한 유벤투스, 성남 일화의 전력을 분석하는 글도 실려 있다.
비시즌이라 해도 '프리시즌 매거진'을 통해 구단 여름 전지훈련 내용과 함께 유명 칼럼니스트들의 분석과 전망을 소개한다.
다양한 홍보 활동으로 세비야 홈 구장인 산체스 피스후안 경기장의 관중 동원력도 스페인 내에서 손꼽힐 정도다. 응원 열기나 인프라도 뛰어나 지난 2월에는 피스후안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A매치가 열리기도 했다.
피스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세비야 FC에 대한 지역 시민의 자부심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시내를 거닐다 보면 세비야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팬들 역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쟁과 열정’, 스페인 축구의 원동력
    • 입력 2009-07-28 10:58:12
    • 수정2009-07-28 11:03:29
    연합뉴스
스페인 5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클럽 축구대항전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대회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돌면서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와 리그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세비야FC, 발렌시아 등 유럽 빅리그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들의 '힘'의 원천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지도 국내 축구 팬들이 궁금해하는 사항 중의 하나다. ◇ 프리메라리가는 어떤 리그 '무적함대'로 불리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프리메라리가(Premera Liga) 덕이다. 스페인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보다 다소 늦은 1928년에 출범했지만 지난 90년대부터 세계적인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세계 3대 리그로 불린다. 현재 프리메라리가는 한마디로 스타들의 경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카카, 라울, 다비드 비야 등 슈퍼스타들이 리그를 빛내고 있다. 과거에는 '아트 사커' 지네딘 지단과 루이스 피구, 호베르투 카를루스, 히바우드 등이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주름잡았다. 스페인 국민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프리메라리가는 호날두와 카카를 보유한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FC바르셀로나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마르카'와 '아스(as)'와 같은 현지 유력 스포츠 신문은 60% 정도가 축구 기사로 채워지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식은 별도 지면을 두고 제작되기도 한다. ◇ 스페인 리그 특징은 경쟁 스페인 성인 축구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강등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라 할 수 있다.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는 하위 리그로 2부리그인 세군다 A, 3부리그인 세군다 B 등을 두고 승강제를 통해 시즌마다 승격과 강등 팀이 나온다. 프리메라리가는 20개 팀으로 구성되며 시즌을 마친 뒤 리그 최하위 3개 팀은 하위 리그인 세군다 A로 떨어진다. 전체 22개 팀으로 구성된 세군다 A 리그 역시 상위 3개 팀은 1부 리그로 올라가고 하위 4개 팀은 하위 리그인 세군다 B로 내려간다. 세군다 B 리그부터는 시스템이 다소 복잡하지만 경쟁은 더 치열하다. 3부리그는 다시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지고 각 그룹당 20개 팀이 소속돼 있다. 그룹마다 상위 4개 팀씩 총 16개 팀이 성적순에 따라 선발되면 이들 16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상위 4개 팀이 상위리그로 승격된다. 반면 각 그룹의 최하위 4개 팀과 승점이 가장 낮은 최하위에서 5번째 팀 2개 팀 등 모두 18개 팀은 하위리그로 떨어진다. 3부 리그는 이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다가 2008-2009 시즌부터 약간의 변화가 주어졌다. 각 조 1위 팀은 다른 조 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바로 2부리그로 올라가고 나머지 상위 3개 팀은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된다. 4부 리그(TERCERA DIVISION)는 모두 18개 그룹으로 나뉘어지고 자치주마다 다르지만 각 그룹당 평균 20개 팀이 리그를 치른다. 그룹별 상위 4개 팀 총 72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18개 팀이 상위 리그로 승격하고 각 그룹의 최하위 3개 팀은 하위리그로 떨어지게 된다. 스페인 축구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스페인 축구팀은 시즌이 시작하면 목숨을 걸 정도로 치열하게 한다"면서 "각 리그 간 업다운 제도가 스페인의 전반적인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 각 구단의 홍보 전략과 열정도 한몫 각 축구 구단의 적극적인 홍보 전략도 스페인 축구 발전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3위를 차지한 세비야 구단도 홈 팬들에게 최신 선수단 정보와 타 구단 소식을 제공, 지역 사회 전체에 세비야 클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 스페인 다른 클럽과 마찬가지로 세비야도 매주 팀의 이모저모를 담은 주간지를 출간하고 있다. 이 주간지에는 경기 일정을 비롯해 주의해야 할 상대팀 선수, 소속 팀 부상 선수와 그 선수의 회복 진행 과정 등 소소한 부분까지 담겨 있다. 지난주 세비야의 공식주간지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영입한 디디에르 조코라와 심층 인터뷰를 비롯해 피스컵에 참가하는 12개 팀의 소개, 세비야와 같은 조에 속한 유벤투스, 성남 일화의 전력을 분석하는 글도 실려 있다. 비시즌이라 해도 '프리시즌 매거진'을 통해 구단 여름 전지훈련 내용과 함께 유명 칼럼니스트들의 분석과 전망을 소개한다. 다양한 홍보 활동으로 세비야 홈 구장인 산체스 피스후안 경기장의 관중 동원력도 스페인 내에서 손꼽힐 정도다. 응원 열기나 인프라도 뛰어나 지난 2월에는 피스후안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A매치가 열리기도 했다. 피스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세비야 FC에 대한 지역 시민의 자부심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시내를 거닐다 보면 세비야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팬들 역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