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뭇매 ‘3연속 완봉 무리했나?’

입력 2009.07.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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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갈매기 군단의 새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송승준(29.롯데 자이언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조에 빠졌다.
송승준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2일 두산과 경기에 나왔고 25일 올스타전에서도 짧게 던진 터라 로테이션 차례로는 맞지 않았지만 후반기 첫 경기 선발은 무조건 송승준으로 이미 낙점돼 있었기 때문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방증이다.
1회초 까다로운 타자 이용규와 김원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송승준의 출발은 산뜻했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사직구장을 적시던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2회초 갑자기 흔들렸다.
김상훈, 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이현곤에게 몸 맞는 볼을 내주면서 급격하게 페이스가 나빠졌다.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준 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이용규의 빗맞은 안타와 악송구가 겹치고 노련한 장성호에게 높은 포크볼을 던졌다가 큼지막한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송승준을 믿고 3회에 다시 올렸지만 연속 볼넷에다 이현곤, 이용규에게 또 난타당해 9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4㎞에 불과했고 너클커브와 포크볼도 예리한 맛이 전혀 없었다.
송승준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두산의 고영민, 김동주, 김현수, 임재철에게 홈런을 네 방이나 맞고 9실점했다. 김현수에게는 만루포까지 선사했다.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내로라하는 에이스 류현진(한화), 송은범(SK), 이현승(히어로즈)을 상대로 3경기 연속 완봉승을 일궈내던 때의 위력투는 실종됐다.
송승준은 32이닝 연속 무실점까지 이어갈 정도로 6월과 7월 투구 위력이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완봉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로 잇따라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송승준은 가장 좋았을 때 구속보다 4-5㎞ 속도가 떨어진데다 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롯데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송승준은 이날 마운드에서 내려온 직후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자신도 도저히 난조의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답답해하는 모습이었다.
송승준의 공을 받은 롯데 포수 최기문은 "아무래도 3연속 완봉승의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 심신이 피곤해 보인다. 심리적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구위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금세 회복할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마이너리그 5개 팀을 전전하며 저니맨으로 산전수전을 겪고 국내로 유턴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송승준에게 시련의 계절이 닥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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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준 뭇매 ‘3연속 완봉 무리했나?’
    • 입력 2009-07-28 21:57:42
    연합뉴스
올 시즌 갈매기 군단의 새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송승준(29.롯데 자이언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조에 빠졌다. 송승준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2일 두산과 경기에 나왔고 25일 올스타전에서도 짧게 던진 터라 로테이션 차례로는 맞지 않았지만 후반기 첫 경기 선발은 무조건 송승준으로 이미 낙점돼 있었기 때문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방증이다. 1회초 까다로운 타자 이용규와 김원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송승준의 출발은 산뜻했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사직구장을 적시던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2회초 갑자기 흔들렸다. 김상훈, 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이현곤에게 몸 맞는 볼을 내주면서 급격하게 페이스가 나빠졌다.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준 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이용규의 빗맞은 안타와 악송구가 겹치고 노련한 장성호에게 높은 포크볼을 던졌다가 큼지막한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송승준을 믿고 3회에 다시 올렸지만 연속 볼넷에다 이현곤, 이용규에게 또 난타당해 9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4㎞에 불과했고 너클커브와 포크볼도 예리한 맛이 전혀 없었다. 송승준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두산의 고영민, 김동주, 김현수, 임재철에게 홈런을 네 방이나 맞고 9실점했다. 김현수에게는 만루포까지 선사했다.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내로라하는 에이스 류현진(한화), 송은범(SK), 이현승(히어로즈)을 상대로 3경기 연속 완봉승을 일궈내던 때의 위력투는 실종됐다. 송승준은 32이닝 연속 무실점까지 이어갈 정도로 6월과 7월 투구 위력이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완봉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로 잇따라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송승준은 가장 좋았을 때 구속보다 4-5㎞ 속도가 떨어진데다 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롯데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송승준은 이날 마운드에서 내려온 직후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자신도 도저히 난조의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답답해하는 모습이었다. 송승준의 공을 받은 롯데 포수 최기문은 "아무래도 3연속 완봉승의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 심신이 피곤해 보인다. 심리적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구위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금세 회복할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마이너리그 5개 팀을 전전하며 저니맨으로 산전수전을 겪고 국내로 유턴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송승준에게 시련의 계절이 닥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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