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의지의 끝내기승 ‘4강 희망’

입력 2009.07.2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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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가 대타 끝내기 안타로 프로야구 후반기 첫 3연전을 짜릿하게 열어젖혔다.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 김민우가 터뜨린 좌전 적시타로 웃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하반기 시작부터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찬스에서 좀처럼 득점타가 나오지 않아 1패 이상의 충격을 안았다.
8개 구단 중 6번째로 시즌 40승(1무46패) 고지를 넘어선 히어로즈는 '청량제'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4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김시진 감독의 작전과 선수단의 의지가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과 격돌하는 이현승에 대한 걱정부터 쏟아냈다.
김 감독은 "이현승이 올해 11승6패를 올리며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대견스럽지만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어 내년에도 잘 던져줄 수 있을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팀 사정상 이기려면 이현승에게 기댈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는 뉘앙스였다. 그런 측면에서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된다면 이현승을 오래 던지게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실제 2-2 동점을 허용한 6회 1사 1,2루에서 89개 밖에 던지지 않은 이현승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김광현이 홀로 버티는 동안 히어로즈는 이보근(6회)-오재영(7회)-송신영(8회) 등 4명이 번갈아 SK 타선을 막았다. 특히 셋 모두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와 뜬공 등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타선에서는 송지만의 재치가 돋보였다. "정대현은 공략이 어려운 투수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가야겠다"던 송지만은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실책을 틈 타 2루에 안착,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시진 감독은 1사 1,2루가 되자 SK를 꼭 잡고자 포수 유선정을 빼고 대타 김민우를 투입하는 모험을 펼쳤고 김민우가 3루수 옆을 총알같이 꿰뚫는 안타를 터뜨리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후반기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던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긴 싫었다. 다만 초심을 버리지 말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온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내년에 부활해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세를 몰아 상승 무드를 한번 타보고 싶다"며 중위권 도약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지금부터 2승1패씩, 남은 46경기에서 29승17패만 올린다면 산술적으로는 분명 히어로즈에도 가능성이 있다며 웃어 보이던 김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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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어로즈, 의지의 끝내기승 ‘4강 희망’
    • 입력 2009-07-28 22:57:59
    연합뉴스
히어로즈가 대타 끝내기 안타로 프로야구 후반기 첫 3연전을 짜릿하게 열어젖혔다.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 김민우가 터뜨린 좌전 적시타로 웃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하반기 시작부터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찬스에서 좀처럼 득점타가 나오지 않아 1패 이상의 충격을 안았다. 8개 구단 중 6번째로 시즌 40승(1무46패) 고지를 넘어선 히어로즈는 '청량제'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4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김시진 감독의 작전과 선수단의 의지가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과 격돌하는 이현승에 대한 걱정부터 쏟아냈다. 김 감독은 "이현승이 올해 11승6패를 올리며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대견스럽지만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어 내년에도 잘 던져줄 수 있을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팀 사정상 이기려면 이현승에게 기댈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는 뉘앙스였다. 그런 측면에서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된다면 이현승을 오래 던지게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실제 2-2 동점을 허용한 6회 1사 1,2루에서 89개 밖에 던지지 않은 이현승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김광현이 홀로 버티는 동안 히어로즈는 이보근(6회)-오재영(7회)-송신영(8회) 등 4명이 번갈아 SK 타선을 막았다. 특히 셋 모두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와 뜬공 등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타선에서는 송지만의 재치가 돋보였다. "정대현은 공략이 어려운 투수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가야겠다"던 송지만은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실책을 틈 타 2루에 안착,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시진 감독은 1사 1,2루가 되자 SK를 꼭 잡고자 포수 유선정을 빼고 대타 김민우를 투입하는 모험을 펼쳤고 김민우가 3루수 옆을 총알같이 꿰뚫는 안타를 터뜨리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후반기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던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긴 싫었다. 다만 초심을 버리지 말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온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내년에 부활해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세를 몰아 상승 무드를 한번 타보고 싶다"며 중위권 도약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지금부터 2승1패씩, 남은 46경기에서 29승17패만 올린다면 산술적으로는 분명 히어로즈에도 가능성이 있다며 웃어 보이던 김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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