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기 전 녹초 ‘김성근의 메시지’

입력 2009.07.29 (19:41) 수정 2009.07.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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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SK 정근우와 최정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인 오후 5시께 이미 녹초가 돼 야구장에 나타났다. 동료 선수들은 훈련을 거의 다 끝났을 때였다.
이들이 이렇게 지친 이유는 이날 오전 인천 인하대에서 3시간 가량 특타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4번 타자인 이호준도 역시 인하대에서 훈련했다.
평소 장난기가 가득한 정근우였지만 목동구장에 나타났을 때는 잔뜩 지친 표정에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져 있었다.
최정 역시 녹초가 돼 동료 선수들과 말도 제대로 나누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도 타격 부진에 빠진 이들 선수를 직접 지도하고 나서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에야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히어로즈에 패해 시즌 초반이던 4월17일 이후 103일 만에 3위로 주저앉은 데 대해 김 감독이 직접 매를 꺼내 든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너무 훈련을 많이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비록 피곤해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해 오늘 경기에 지더라도 깨달음만 얻었다면 관계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 시합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다면 나쁜 것을 극복할 수 없다"며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5경기에서 1할대 타율로 선발 엔트리에서 빠진 이호준은 이날 선발 출장한 정근우와 최정보다 더 긴 5시간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에 대해 "못 치는 선수를 버리면 간단하다. 그렇지만 힘들어 쉬면 몸이 더 나빠진다"며 "이호준을 살리는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팀 순위가 3위로 떨어진 데 대해서는 "순위표를 안 봐서 어디 있으나 마찬가지다"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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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경기 전 녹초 ‘김성근의 메시지’
    • 입력 2009-07-29 19:41:27
    • 수정2009-07-29 19:45:12
    연합뉴스
29일 오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SK 정근우와 최정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인 오후 5시께 이미 녹초가 돼 야구장에 나타났다. 동료 선수들은 훈련을 거의 다 끝났을 때였다. 이들이 이렇게 지친 이유는 이날 오전 인천 인하대에서 3시간 가량 특타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4번 타자인 이호준도 역시 인하대에서 훈련했다. 평소 장난기가 가득한 정근우였지만 목동구장에 나타났을 때는 잔뜩 지친 표정에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져 있었다. 최정 역시 녹초가 돼 동료 선수들과 말도 제대로 나누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도 타격 부진에 빠진 이들 선수를 직접 지도하고 나서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에야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히어로즈에 패해 시즌 초반이던 4월17일 이후 103일 만에 3위로 주저앉은 데 대해 김 감독이 직접 매를 꺼내 든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너무 훈련을 많이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비록 피곤해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해 오늘 경기에 지더라도 깨달음만 얻었다면 관계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 시합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다면 나쁜 것을 극복할 수 없다"며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5경기에서 1할대 타율로 선발 엔트리에서 빠진 이호준은 이날 선발 출장한 정근우와 최정보다 더 긴 5시간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에 대해 "못 치는 선수를 버리면 간단하다. 그렇지만 힘들어 쉬면 몸이 더 나빠진다"며 "이호준을 살리는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팀 순위가 3위로 떨어진 데 대해서는 "순위표를 안 봐서 어디 있으나 마찬가지다"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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