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조류 충돌 방지’에 유전자 분석까지 등장

입력 2009.07.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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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약하고 작은 새도 우리의 안전에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다름아닌, 새가 운항중인 비행기와 부딪힐 경우인데요.

공항에서는 새를 쫓기위한 별별 방법이 동원되는데, 급기야는 유전자 분석까지 한다고 합니다.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미국의 허드슨강에 백 50여 명을 태운 비행기가 불시착했습니다.

새떼와 충돌하면서 2개의 엔진이 모두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비행기가 이륙직후 새와 부딪힐 경우 받는 충격은 5톤 가량, 항공기 앞부분이 움푹 꺼질 정도입니다.



이처럼 조류 충돌이 위협적이다보니 새쫓는 일은 공항업무중 중요한 일과입니다.

공포탄 발포는 물론 새가 싫어하는 목초액을 뿌리고... 경적소리를 내는 허수아비까지 동원됩니다.

<인터뷰> 김진현(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소) : "지금 시기는 여름철새들인 백로와 왜가리가 많이 도래하는 시기이기때문에 저희들이 24시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류충돌을 막기위한 이같은 노력과 함께 조류충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과학적인 활동도 이뤄지게 됩니다.

충돌이후 비행기에 남아있는 새의 혈흔이나 살점을 수거해 DNA 유전자 정보를 분석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4천여 종의 조류정보와 대조해서 충돌 조류의 종과 서식지를 밝혀내게 됩니다.

그리고 충돌 피해를 정확히 측정해 조류의 크기나 이동 경로도 유추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 : "항공기 안전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서식지 관리라든지 또는 종에 대한 관리대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 항공기의 조류충돌 건수는 만대 당 한 건.

미국의 만대당 두건이나 캐나다의 4건보다는 훨씬 적지만, 이마저 줄이기 위해 첨단과학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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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조류 충돌 방지’에 유전자 분석까지 등장
    • 입력 2009-07-29 20:22:20
    뉴스타임
<앵커 멘트> 연약하고 작은 새도 우리의 안전에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다름아닌, 새가 운항중인 비행기와 부딪힐 경우인데요. 공항에서는 새를 쫓기위한 별별 방법이 동원되는데, 급기야는 유전자 분석까지 한다고 합니다.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미국의 허드슨강에 백 50여 명을 태운 비행기가 불시착했습니다. 새떼와 충돌하면서 2개의 엔진이 모두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비행기가 이륙직후 새와 부딪힐 경우 받는 충격은 5톤 가량, 항공기 앞부분이 움푹 꺼질 정도입니다. 이처럼 조류 충돌이 위협적이다보니 새쫓는 일은 공항업무중 중요한 일과입니다. 공포탄 발포는 물론 새가 싫어하는 목초액을 뿌리고... 경적소리를 내는 허수아비까지 동원됩니다. <인터뷰> 김진현(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소) : "지금 시기는 여름철새들인 백로와 왜가리가 많이 도래하는 시기이기때문에 저희들이 24시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류충돌을 막기위한 이같은 노력과 함께 조류충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과학적인 활동도 이뤄지게 됩니다. 충돌이후 비행기에 남아있는 새의 혈흔이나 살점을 수거해 DNA 유전자 정보를 분석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4천여 종의 조류정보와 대조해서 충돌 조류의 종과 서식지를 밝혀내게 됩니다. 그리고 충돌 피해를 정확히 측정해 조류의 크기나 이동 경로도 유추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 : "항공기 안전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서식지 관리라든지 또는 종에 대한 관리대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 항공기의 조류충돌 건수는 만대 당 한 건. 미국의 만대당 두건이나 캐나다의 4건보다는 훨씬 적지만, 이마저 줄이기 위해 첨단과학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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