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경쟁자 급성장’ 1,500m도 암울

입력 2009.07.30 (09:38) 수정 2009.07.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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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이름이 무색해진 박태환(20.단국대)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박태환은 8월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경기에 출전한다.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땄던 자유형 400m에서는 12위로 예선 탈락했고 멜버른 대회 동메달,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자유형 200m에서는 준결승에서 13위를 차지해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하는 실패를 겪은 이후 앞만 보고 달려왔던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는 큰 시련이었다.
박태환은 올해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하면서 장거리 기록 향상을 위해 지구력을 강화하고 턴 동작 등을 갈고 닦는데 힘을 쏟았다. 그래서 자유형 1,500m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장거리 훈련에 치중하느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 시간은 부족해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서는 큰 낭패를 봤다. 애초부터 훈련량이 모자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비판을 잠재우려면 1,500m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로마로 떠나기 전 "출전하는 세 종목에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자유형 1,500m에서는 "장린(중국)에게 빼앗긴 아시아 최고 기록도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자유형 1,500m만 남았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10초 가까이 단축해버렸다.
그 사이 박태환은 멜버른 세계대회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 잇달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지난 5월 미국 전훈 중 출전한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는 14분57초06을 기록했다.
30일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은 이틀 뒤 치러질 자유형 1,500m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날 장린은 7분32초12에 물살을 갈라 그랜트 해켓(호주)이 4년 전 몬트리올 세계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7분38초65)를 깨뜨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도 7분35초27로 해켓의 기록을 앞섰지만 장린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멜룰리는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이날 결승에 출전한 8명 중 7명이 자유형 1,500m도 출전한다.
특히 장린은 예선 4조에서 5번 레인에 배정돼 3번 레인의 박태환과 레이스를 펼친다.
박태환은 올림픽 종목이 아닌 자유형 800m에서는 따로 기록이 없다.
다만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경기를 치를 때 800m를 7분53초04에 끊은 바 있다.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장린이 이날 세운 800m 기록과는 20여초나 차이난다.
선수단 인솔과 관리 때문에 팀 호텔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봤다는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비교 대상이 다르다"면서도 800m 출전 선수들의 기록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노 감독은 "멜룰리나 장린이나 만약 태환이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붙어볼 만하다"면서 "장거리 연습을 많이 못해 이번에는 자기 기록만 깨 줘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라고 한 걸음 물러섰다.
박태환은 레이스 페이스 훈련을 실시하면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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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경쟁자 급성장’ 1,500m도 암울
    • 입력 2009-07-30 09:35:41
    • 수정2009-07-30 10:40:29
    연합뉴스
세계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이름이 무색해진 박태환(20.단국대)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박태환은 8월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경기에 출전한다.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땄던 자유형 400m에서는 12위로 예선 탈락했고 멜버른 대회 동메달,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자유형 200m에서는 준결승에서 13위를 차지해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하는 실패를 겪은 이후 앞만 보고 달려왔던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는 큰 시련이었다. 박태환은 올해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하면서 장거리 기록 향상을 위해 지구력을 강화하고 턴 동작 등을 갈고 닦는데 힘을 쏟았다. 그래서 자유형 1,500m에 대한 기대가 컸다. 장거리 훈련에 치중하느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 시간은 부족해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서는 큰 낭패를 봤다. 애초부터 훈련량이 모자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비판을 잠재우려면 1,500m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로마로 떠나기 전 "출전하는 세 종목에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자유형 1,500m에서는 "장린(중국)에게 빼앗긴 아시아 최고 기록도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자유형 1,500m만 남았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10초 가까이 단축해버렸다. 그 사이 박태환은 멜버른 세계대회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 잇달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지난 5월 미국 전훈 중 출전한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는 14분57초06을 기록했다. 30일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은 이틀 뒤 치러질 자유형 1,500m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날 장린은 7분32초12에 물살을 갈라 그랜트 해켓(호주)이 4년 전 몬트리올 세계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7분38초65)를 깨뜨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도 7분35초27로 해켓의 기록을 앞섰지만 장린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멜룰리는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이날 결승에 출전한 8명 중 7명이 자유형 1,500m도 출전한다. 특히 장린은 예선 4조에서 5번 레인에 배정돼 3번 레인의 박태환과 레이스를 펼친다. 박태환은 올림픽 종목이 아닌 자유형 800m에서는 따로 기록이 없다. 다만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경기를 치를 때 800m를 7분53초04에 끊은 바 있다.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장린이 이날 세운 800m 기록과는 20여초나 차이난다. 선수단 인솔과 관리 때문에 팀 호텔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봤다는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비교 대상이 다르다"면서도 800m 출전 선수들의 기록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노 감독은 "멜룰리나 장린이나 만약 태환이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붙어볼 만하다"면서 "장거리 연습을 많이 못해 이번에는 자기 기록만 깨 줘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라고 한 걸음 물러섰다. 박태환은 레이스 페이스 훈련을 실시하면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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