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벼랑 끝 출격, 후퇴는 없다”

입력 2009.07.31 (07:09) 수정 2009.07.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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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박태환(20.단국대)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으로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8월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릴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경기가 그 무대다. 8위 안에 들어야 3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릴 결승전도 뛸 수 있다.
남자 자유형 1,500는 자유형 400m 및 200m에 이어 박태환의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박태환은 앞선 두 종목에서 쓴잔을 들었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땄던 자유형 400m에서는 12위로 예선 탈락하며 충격을 줬다. 멜버른 대회 동메달,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자유형 200m에서는 준결승에서 전체 16명 중 13위를 차지해 주저앉았다. 메달은 커녕 개인 최고 기록조차 깨지 못했다.
이제 남은 1,500m는 명예 회복의 마지막 기회다. 이번 대회를 거울 삼아 재도약을 하려면 일단 자신감부터 찾아야 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올해 미국에서 실시한 두 차례 전지훈련 중 지구력 강화와 턴 동작 보완 등에 주력한 것도 자유형 1,500m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자 '장거리 훈련이 잘 됐다면 400m 기록이 안 좋을리 없다'며 박태환의 1,500m 목표 달성도 불안해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박태환으로서는 앞선 경기의 부진을 잊고 무너진 밸런스와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자유형 1,500m 역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를 비롯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은메달리스트인 장린(중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특히 장린의 페이스가 무섭다. 장린과는 1,500m 예선부터 격돌한다. 4조에서 박태환의 3번, 장린이 5번 레인을 배정 받았다.
지난 30일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장린은 7분32초12에 물살을 갈라 그랜트 해켓(호주)이 4년 전 몬트리올 세계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7분38초65)를 깨뜨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 남자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장린이 처음이다.
멜룰리도 7분35초27로 해켓의 기록을 앞섰지만 달아나는 장린을 따라잡지 못했다.
박태환은 장린이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소식에 적잖이 놀라면서도 새로운 자극이 된 모양이다.
박태환은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내게 진 뒤로 내 사진을 방에 걸어놓고 훈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놀랐다. 나는 그 동안 그런 마음으로 훈련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장린이 세계 신기록을 세워 자극 받았다. 장린과 같은 동양인인 나 또한 세계 최고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장린은 자유형 1,500m에서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10초 가까이 줄였다. 박태환은 개인 기록 경신과 함께 장린에게 내준 아시아 최고 기록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다.
박태환은 지난 5월 미국 전훈 중 출전한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는 14분57초06을 기록했다. 전훈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나선 대회에서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개인 최고 기록을 내 만족해 했다.
하지만 장린 등 경쟁자들은 상승세는 더욱 무섭다.
박태환은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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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벼랑 끝 출격, 후퇴는 없다”
    • 입력 2009-07-31 07:09:33
    • 수정2009-07-31 07:45:07
    연합뉴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박태환(20.단국대)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으로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8월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릴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경기가 그 무대다. 8위 안에 들어야 3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릴 결승전도 뛸 수 있다. 남자 자유형 1,500는 자유형 400m 및 200m에 이어 박태환의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박태환은 앞선 두 종목에서 쓴잔을 들었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땄던 자유형 400m에서는 12위로 예선 탈락하며 충격을 줬다. 멜버른 대회 동메달,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자유형 200m에서는 준결승에서 전체 16명 중 13위를 차지해 주저앉았다. 메달은 커녕 개인 최고 기록조차 깨지 못했다. 이제 남은 1,500m는 명예 회복의 마지막 기회다. 이번 대회를 거울 삼아 재도약을 하려면 일단 자신감부터 찾아야 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올해 미국에서 실시한 두 차례 전지훈련 중 지구력 강화와 턴 동작 보완 등에 주력한 것도 자유형 1,500m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자 '장거리 훈련이 잘 됐다면 400m 기록이 안 좋을리 없다'며 박태환의 1,500m 목표 달성도 불안해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박태환으로서는 앞선 경기의 부진을 잊고 무너진 밸런스와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자유형 1,500m 역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를 비롯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은메달리스트인 장린(중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특히 장린의 페이스가 무섭다. 장린과는 1,500m 예선부터 격돌한다. 4조에서 박태환의 3번, 장린이 5번 레인을 배정 받았다. 지난 30일 오전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장린은 7분32초12에 물살을 갈라 그랜트 해켓(호주)이 4년 전 몬트리올 세계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7분38초65)를 깨뜨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 남자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장린이 처음이다. 멜룰리도 7분35초27로 해켓의 기록을 앞섰지만 달아나는 장린을 따라잡지 못했다. 박태환은 장린이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소식에 적잖이 놀라면서도 새로운 자극이 된 모양이다. 박태환은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내게 진 뒤로 내 사진을 방에 걸어놓고 훈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놀랐다. 나는 그 동안 그런 마음으로 훈련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장린이 세계 신기록을 세워 자극 받았다. 장린과 같은 동양인인 나 또한 세계 최고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장린은 자유형 1,500m에서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10초 가까이 줄였다. 박태환은 개인 기록 경신과 함께 장린에게 내준 아시아 최고 기록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다. 박태환은 지난 5월 미국 전훈 중 출전한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는 14분57초06을 기록했다. 전훈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나선 대회에서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개인 최고 기록을 내 만족해 했다. 하지만 장린 등 경쟁자들은 상승세는 더욱 무섭다. 박태환은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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