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매입 단 1건…혁신도시 사업 표류

입력 2009.07.31 (07:51) 수정 2009.07.31 (09: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10개 지역에 건설중인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124개 공기업들이 옮겨가도록 돼 있는데 지금까지 옮겨갈 땅을 매입한 공기업은 단 한 곳밖에 없습니다.

김원장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혁신도시 예정지입니다.

부지 선정 4년이 지났지만 이제 겨우 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경작을 포기한 논과 밭은 수풀로 무성하게 뒤덮혔습니다.

5400억 원이나 들여 토지 보상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들어오겠다며 땅을 매입한 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나마 옮겨오기로 한 공기업 12곳 중 1곳은 폐지대상!

2곳은 통폐합을 앞두고 있어 이전이 불확실해 졌습니다.

<인터뷰>임윤빈(전국혁신도시주민대책위) :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보상을 해놓고 앞에서 보시듯이 이렇게 폐허처럼 변해서 농사도 못 짓고 이럼 모두 국가적 손실 아닙니까?"

경북혁신도시 역시 부지 매입계약을 한 공기업이 한 곳도 없습니다.

내년에 이전하기로 한 한국 도로공사조차 아직 땅을 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이전대상 124개 공기업 중 혁신도시에 이전 부지를 매입한 공기업은 단 1곳뿐입니다.

공기업들이 땅을 사지 않으면서 전북 혁신도시는 조성비용에 따른 이자만 하루 4천만 원씩을 물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산관리공사 등 상당수 공기업들이 이전은 하되 본사를 서울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박보생(김천시장) : "설계비와 토지매입비가 서있는 기관들도 전부 눈치보며 미루고 있거든요. 이럴 때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다시 천명을 해서 정말 지방도 골고루 발전할 할 수 있도록..."

모두 25조 원이 들어가는 혁신도시 사업.

국토부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지만, 당장 내년에 옮겨가기로 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조차 통합 이후 어디로 이전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토지 매입 단 1건…혁신도시 사업 표류
    • 입력 2009-07-31 07:17:11
    • 수정2009-07-31 09:10:58
    뉴스광장
<앵커 멘트>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10개 지역에 건설중인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124개 공기업들이 옮겨가도록 돼 있는데 지금까지 옮겨갈 땅을 매입한 공기업은 단 한 곳밖에 없습니다. 김원장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혁신도시 예정지입니다. 부지 선정 4년이 지났지만 이제 겨우 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경작을 포기한 논과 밭은 수풀로 무성하게 뒤덮혔습니다. 5400억 원이나 들여 토지 보상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들어오겠다며 땅을 매입한 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나마 옮겨오기로 한 공기업 12곳 중 1곳은 폐지대상! 2곳은 통폐합을 앞두고 있어 이전이 불확실해 졌습니다. <인터뷰>임윤빈(전국혁신도시주민대책위) :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보상을 해놓고 앞에서 보시듯이 이렇게 폐허처럼 변해서 농사도 못 짓고 이럼 모두 국가적 손실 아닙니까?" 경북혁신도시 역시 부지 매입계약을 한 공기업이 한 곳도 없습니다. 내년에 이전하기로 한 한국 도로공사조차 아직 땅을 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이전대상 124개 공기업 중 혁신도시에 이전 부지를 매입한 공기업은 단 1곳뿐입니다. 공기업들이 땅을 사지 않으면서 전북 혁신도시는 조성비용에 따른 이자만 하루 4천만 원씩을 물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산관리공사 등 상당수 공기업들이 이전은 하되 본사를 서울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박보생(김천시장) : "설계비와 토지매입비가 서있는 기관들도 전부 눈치보며 미루고 있거든요. 이럴 때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다시 천명을 해서 정말 지방도 골고루 발전할 할 수 있도록..." 모두 25조 원이 들어가는 혁신도시 사업. 국토부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지만, 당장 내년에 옮겨가기로 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조차 통합 이후 어디로 이전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