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 “식물인간 안 된 것이 기적”

입력 2009.07.31 (09:35) 수정 2009.07.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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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펠레' 카카(27.레알 마드리드)가 10대 때 큰 사고를 당해 축구 선수로서 은퇴 갈림길에 설 뻔했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페인에서 레알 마드리드 팀 훈련에 합류 중인 카카가 '18살 때 수영장에서 식물인간이 될 뻔한 사연'을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에 깜짝 공개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라고 소개한 카카의 사연은 이렇다.
카카는 2003년 브라질 상파울루 선수로 뛰던 시절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나서 부모님 집에 머물 때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수영장에서 다이빙했는데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면서 목이 비틀어졌다. 목 또는 척추 부상으로 전신마비가 올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카카는 큰 통증을 느끼면서도 혼자 수영장 밖으로 나왔지만 어지러워 바닥에 누웠다. 손을 머리에 갖다댔더니 피나 났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X-레이 촬영 등 수많은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 결과에 따라 상파울루로 돌아가 3일간 팀 훈련을 받았다.
그래도 목에 여전히 통증이 남아 다시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척추 가운데 한 개가 부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는 "식물인간이 안 된 게 정말 기적이다"고 말했다.
카카는 그때 당시를 회상하며 "내 인생에서 겪었던 또 한 번의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정말 운이 따라줬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 출발 하게 된 카카는 또 앞으로 각오와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공격수로 뛴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골을 꽤 많이 넣어왔고 2007년에도 그랬다"면서 "AC밀란에서는 12~20골 정도 넣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 정도 골을 넣을 수 있다면 정말 완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는 이어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많은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 더 중요한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기 때문에 특별한 의욕을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했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아트 사커' 지네딘 지단과 종종 비교되는 것과 관련해 카카는 "지단은 프랑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설로 남아 있다"면서 "나는 지단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단처럼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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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 “식물인간 안 된 것이 기적”
    • 입력 2009-07-31 09:33:05
    • 수정2009-07-31 09:47:06
    연합뉴스
'하얀 펠레' 카카(27.레알 마드리드)가 10대 때 큰 사고를 당해 축구 선수로서 은퇴 갈림길에 설 뻔했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페인에서 레알 마드리드 팀 훈련에 합류 중인 카카가 '18살 때 수영장에서 식물인간이 될 뻔한 사연'을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에 깜짝 공개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라고 소개한 카카의 사연은 이렇다. 카카는 2003년 브라질 상파울루 선수로 뛰던 시절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나서 부모님 집에 머물 때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수영장에서 다이빙했는데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면서 목이 비틀어졌다. 목 또는 척추 부상으로 전신마비가 올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카카는 큰 통증을 느끼면서도 혼자 수영장 밖으로 나왔지만 어지러워 바닥에 누웠다. 손을 머리에 갖다댔더니 피나 났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X-레이 촬영 등 수많은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 결과에 따라 상파울루로 돌아가 3일간 팀 훈련을 받았다. 그래도 목에 여전히 통증이 남아 다시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척추 가운데 한 개가 부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는 "식물인간이 안 된 게 정말 기적이다"고 말했다. 카카는 그때 당시를 회상하며 "내 인생에서 겪었던 또 한 번의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정말 운이 따라줬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 출발 하게 된 카카는 또 앞으로 각오와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공격수로 뛴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골을 꽤 많이 넣어왔고 2007년에도 그랬다"면서 "AC밀란에서는 12~20골 정도 넣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 정도 골을 넣을 수 있다면 정말 완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는 이어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많은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 더 중요한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기 때문에 특별한 의욕을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했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아트 사커' 지네딘 지단과 종종 비교되는 것과 관련해 카카는 "지단은 프랑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설로 남아 있다"면서 "나는 지단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단처럼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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