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김두현은 수원 허리 기둥”

입력 2009.08.01 (22:32) 수정 2009.08.0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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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FC서울을 상대로 4월 시즌 첫 대결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잉글랜드에서 복귀한 김두현(27)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프로축구 서울과 경기에서 2-0 승리를 지휘한 차범근 감독은 이날 김두현을 후반 27분에 교체 투입하며 시험 가동을 마쳤다.
차범근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김두현이 앞으로 어떤 경기를 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게 해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조원희, 마토, 이정수가 빠져나간 이후에 오늘까지 우리가 허우적댔는데 최근에 안영학이 자리를 잡아주고 김두현까지 합류하면서 앞으로 미드필드 진을 다시 세우는 데 기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을 주중 합숙 훈련과 경기 직전 선발 출전 선수 명단 교체에서 찾았다.
"제주에 패하고 지난달 28일(화요일)에 선수들 훈련 상태를 보고 이런 식이라면 오늘 경기가 어렵겠다고 판단해서 선수들에게 바로 합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는 차범근 감독은 "정신적, 체력적, 심리적으로 모두 문제가 있다는 점이 감지됐다. 개인적인 사생활을 일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 정도로 차범근 감독이 이날 경기에 비중을 둔 것은 12위에 처져 있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1위 서울만한 상대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차범근 감독은 "아주 중요한 경기를 선수들이 멋지게 승리해줬는데 올해 들어 가장 훌륭한 경기였다. 또 3만5천여 관중이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며 "1위를 이겼을 때 효과가 크기 때문에 오늘 꼭 이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선발 선수 명단 변경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했다. 차범근 감독은 "선수 명단을 짜놓고 점심을 먹은 뒤 처음으로 스타팅멤버를 거기서 바꿨다. 티아고를 처음에 제외했다가 꼭 티아고가 뛰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점심 식사 후 코치들과 의논해 백지훈 대신 넣은 것이 오늘 주효했다"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의 기대대로 티아고는 이날 후반 쐐기골에 전반 38분에도 비록 오프사이드로 판정받았지만 에두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서울의 골문을 가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차범근 감독은 "중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티아고를 영입했는데 초반에 발등, 머리를 다쳐 훈련을 제대로 못 했다. 지금도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골 감각이나 본능적 움직임이 골게터로 손색이 없다"며 "앞으로 오늘보다 더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 정규리그 성적을 보면 우리가 1위를 노린다면 다 웃지 않겠느냐"고 말한 차범근 감독은 "우선 6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타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에도 전반에 12승1무를 했지만 후반에 점수를 많이 못 따지 않았느냐"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라이벌 팀에 최근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끊기는 아픔을 맛본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것이 축구다. 일단 진 경기를 자꾸 얘기해서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이청용 이야기도 더 할 필요가 없다. 좋은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그 선수가 갔다고 우리 팀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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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범근 “김두현은 수원 허리 기둥”
    • 입력 2009-08-01 22:32:24
    • 수정2009-08-01 22:35:13
    연합뉴스
'라이벌' FC서울을 상대로 4월 시즌 첫 대결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잉글랜드에서 복귀한 김두현(27)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프로축구 서울과 경기에서 2-0 승리를 지휘한 차범근 감독은 이날 김두현을 후반 27분에 교체 투입하며 시험 가동을 마쳤다. 차범근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김두현이 앞으로 어떤 경기를 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게 해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조원희, 마토, 이정수가 빠져나간 이후에 오늘까지 우리가 허우적댔는데 최근에 안영학이 자리를 잡아주고 김두현까지 합류하면서 앞으로 미드필드 진을 다시 세우는 데 기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을 주중 합숙 훈련과 경기 직전 선발 출전 선수 명단 교체에서 찾았다. "제주에 패하고 지난달 28일(화요일)에 선수들 훈련 상태를 보고 이런 식이라면 오늘 경기가 어렵겠다고 판단해서 선수들에게 바로 합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는 차범근 감독은 "정신적, 체력적, 심리적으로 모두 문제가 있다는 점이 감지됐다. 개인적인 사생활을 일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 정도로 차범근 감독이 이날 경기에 비중을 둔 것은 12위에 처져 있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1위 서울만한 상대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차범근 감독은 "아주 중요한 경기를 선수들이 멋지게 승리해줬는데 올해 들어 가장 훌륭한 경기였다. 또 3만5천여 관중이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며 "1위를 이겼을 때 효과가 크기 때문에 오늘 꼭 이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선발 선수 명단 변경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했다. 차범근 감독은 "선수 명단을 짜놓고 점심을 먹은 뒤 처음으로 스타팅멤버를 거기서 바꿨다. 티아고를 처음에 제외했다가 꼭 티아고가 뛰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점심 식사 후 코치들과 의논해 백지훈 대신 넣은 것이 오늘 주효했다"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의 기대대로 티아고는 이날 후반 쐐기골에 전반 38분에도 비록 오프사이드로 판정받았지만 에두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서울의 골문을 가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차범근 감독은 "중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티아고를 영입했는데 초반에 발등, 머리를 다쳐 훈련을 제대로 못 했다. 지금도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골 감각이나 본능적 움직임이 골게터로 손색이 없다"며 "앞으로 오늘보다 더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 정규리그 성적을 보면 우리가 1위를 노린다면 다 웃지 않겠느냐"고 말한 차범근 감독은 "우선 6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타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에도 전반에 12승1무를 했지만 후반에 점수를 많이 못 따지 않았느냐"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라이벌 팀에 최근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끊기는 아픔을 맛본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것이 축구다. 일단 진 경기를 자꾸 얘기해서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이청용 이야기도 더 할 필요가 없다. 좋은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그 선수가 갔다고 우리 팀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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