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더만·장린, 월드스타 ‘지각변동’

입력 2009.08.02 (10:21) 수정 2009.08.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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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지배했던 수영 제국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맹활약했던 펠프스나 박태환 등 기존 스타 선수들이 주춤한 반면 그동안 정상 주변을 맴돌던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 10대 소녀가 오랜 기간 깨지지 않던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깜짝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로마 대회 경영 종목은 새로운 스타 탄생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파울 비더만(독일)은 지난달 27일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0초07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 번째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언 소프(호주)가 2002년 세운 종전 세계 기록(3분40초08)을 0.01초 단축한 것이었다.
또 이튿날에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펠프스(1분43초22)를 제치고 1분42초00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그동안 박태환에게도 적수가 못 됐던 비더만이 세계 수영계의 샛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비더만은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18위로 결승에도 못 올랐으며 펠프스가 금메달, 박태환(1분44초85)이 은메달을 가져간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1분46초00으로 5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장린(중국)이 남자 자유형 800m에서 금을,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맹활약했다.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불렸던 박태환이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200m, 1,500m에서 모두 결승 진출이 좌절되며 추락한 것과 대비됐다.
장린은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분해 눈물을 보였다.
이후 자신의 방에 박태환의 사진을 걸어 놓고 매일 보면서 경쟁심을 키워온 장린은 1년 만에 자유형 400m에서 파울 비더만,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 이어 3분41초35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이어 자유형 800m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그랜트 해켓(호주)이 4년 동안 갖고 있던 세계 기록(7분38초65)을 무려 6.53초나 앞당기며 중국은 물론 세계 수영사까지 새로 썼다.
장린은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놓쳐 슬퍼서 눈물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무서운 10대 소녀의 역영도 대회 초반 수영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스웨덴 10대 소녀인 사라 요스트롬(16)은 지난달 27일 접영 100m 준결승에서 56초44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9년 동안 깨지지 않던 잉헤 데 브뤼인(네덜란드)의 종전 최고 기록(56초61)을 0.17초 앞당겼다.
요스트롬은 기세를 이어 이튿날 접영 100m 결승에서 56초06에 레이스를 마쳐 전날 자신이 세웠던 세계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이와 함께 '수영의 꽃'인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세자르 시엘루 필류(브라질)가 '마(魔)의 47초 벽'을 무너뜨리며 46초91에 레이스를 끝내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펠프스는 비록 올림픽 성적에는 못 미쳤지만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가 저물지 않았음을 알렸다.
남자 계영 400m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딴 펠프스는 지난달 30일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1초51로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금메달을 딸 때 세운 종전 세계 기록(1분52초03)을 0.52초나 앞당기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어 1일에는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첫 번째 영자로 나서 1분44초49를 기록하며 파울 비더만(1분42초81)에 이어 2위로 자신이 맡은 구간을 끝냈지만 미국팀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 베이징올림픽 여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미녀 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와 자유형 400m에서 잇달아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따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영 이외 부문에서는 '다이빙 여제' 궈징징(중국)이 3m 싱크로 스프링보드와 3m 스프링보드에서 2관왕을 달성,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5회 연속 2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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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8-02 10:21:52
    • 수정2009-08-02 10:31:18
    연합뉴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지배했던 수영 제국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맹활약했던 펠프스나 박태환 등 기존 스타 선수들이 주춤한 반면 그동안 정상 주변을 맴돌던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 10대 소녀가 오랜 기간 깨지지 않던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깜짝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로마 대회 경영 종목은 새로운 스타 탄생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파울 비더만(독일)은 지난달 27일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0초07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 번째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언 소프(호주)가 2002년 세운 종전 세계 기록(3분40초08)을 0.01초 단축한 것이었다. 또 이튿날에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펠프스(1분43초22)를 제치고 1분42초00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그동안 박태환에게도 적수가 못 됐던 비더만이 세계 수영계의 샛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비더만은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18위로 결승에도 못 올랐으며 펠프스가 금메달, 박태환(1분44초85)이 은메달을 가져간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1분46초00으로 5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장린(중국)이 남자 자유형 800m에서 금을,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맹활약했다.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불렸던 박태환이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200m, 1,500m에서 모두 결승 진출이 좌절되며 추락한 것과 대비됐다. 장린은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분해 눈물을 보였다. 이후 자신의 방에 박태환의 사진을 걸어 놓고 매일 보면서 경쟁심을 키워온 장린은 1년 만에 자유형 400m에서 파울 비더만,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 이어 3분41초35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이어 자유형 800m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그랜트 해켓(호주)이 4년 동안 갖고 있던 세계 기록(7분38초65)을 무려 6.53초나 앞당기며 중국은 물론 세계 수영사까지 새로 썼다. 장린은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놓쳐 슬퍼서 눈물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무서운 10대 소녀의 역영도 대회 초반 수영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스웨덴 10대 소녀인 사라 요스트롬(16)은 지난달 27일 접영 100m 준결승에서 56초44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9년 동안 깨지지 않던 잉헤 데 브뤼인(네덜란드)의 종전 최고 기록(56초61)을 0.17초 앞당겼다. 요스트롬은 기세를 이어 이튿날 접영 100m 결승에서 56초06에 레이스를 마쳐 전날 자신이 세웠던 세계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이와 함께 '수영의 꽃'인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세자르 시엘루 필류(브라질)가 '마(魔)의 47초 벽'을 무너뜨리며 46초91에 레이스를 끝내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펠프스는 비록 올림픽 성적에는 못 미쳤지만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가 저물지 않았음을 알렸다. 남자 계영 400m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딴 펠프스는 지난달 30일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1초51로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금메달을 딸 때 세운 종전 세계 기록(1분52초03)을 0.52초나 앞당기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어 1일에는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첫 번째 영자로 나서 1분44초49를 기록하며 파울 비더만(1분42초81)에 이어 2위로 자신이 맡은 구간을 끝냈지만 미국팀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 베이징올림픽 여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미녀 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와 자유형 400m에서 잇달아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따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영 이외 부문에서는 '다이빙 여제' 궈징징(중국)이 3m 싱크로 스프링보드와 3m 스프링보드에서 2관왕을 달성,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5회 연속 2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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