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무더위! 스타들에게도 예외란 없습니다. 특히 사극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여름철 촬영이 유난히 힘이 든다는데요.
사극 드라마 현장 속, 연기자들의 여러 가지 애환을 연예수첩에서 지금, 공개합니다.
<리포트>
가만히 서 있어도 무더운 여름! 통풍이 전혀 안 되는 갑옷을 입고 쨍쨍 내리쬐는 태양아래서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사극 연기자들! 이들의 힘든 점...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하죠?
이곳은 KBS 드라마 천추태후의 촬영현장. 말을 타고 유유히 등장하는 이덕화 씨.
그동안 수많은 사극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지만 그에게도 힘든 점은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덕화(연기자) : (사극의 힘든 점?) “여름에 사극할 때마다 전쟁 장면이 있다거나 그러면 그 땐 거의 죽고 싶죠. 나 빨리 죽여 달라고 하고 싶고 역사를 왜곡해서 일찍 죽을 수도 없고...”
또, 여러 겹으로 되어있는 극 중 의상은 여름철에 특히 더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뷰> 이덕화(연기자) : (의상 때문에도 힘들 것 같은데?) “몸에 묶고 있는 게 많잖아요. 신발도 부츠에... 속에 바지저고리에 이렇게 입고 가발도 장발인 것. 이렇게 하면... 그래도 지금 사복을 입어서 좀 나은데 저기 장군 복 입은 친구들은 아마 죽을 거야.”
아내의 유혹에서 ‘구강재’로 열연을 펼쳤던 최준용씨는 이번이 사극 첫 도전인데요.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사극, 촬영 해보니 어떤지?) “서울 근교에서 촬영하는 것과는 이 햇빛강도 자체가 다릅니다. 시골 햇빛은 확실히 세요. 그래서 타기도 잘 타고... 무엇보다도 지금 30도를 웃도는 날씨라서 굉장히 덥죠.”
뜨거운 태양아래서 연기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요. 여기에 방송용 조명까지! 보기만 해도 진땀이 납니다.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덥지 않나?) “엄청 덥죠. 지금.”
엄청 덥다는 최준용 씨. 촬영이 끝나자마자 결국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이동하면서 갑옷을 벗어버리는데요.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촬영 후, 갑옷 벗으니 어떤지?) “후련하죠. 속이 후련하죠.”
이번엔 갑옷에 이어 두루마기까지 벗어버리는 최준용씹니다. 이젠 제법 시원해보이네요. 속옷차림이지만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최준용 씨.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다음에 사극제의가 또 들어온다면?) “그건 제가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가지고...아, 별로 사극은 하고 싶지 않아서.”
연기자들의 고충!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짙은 메이크업과 긴 가발, 또 수염까지 붙여야하는데, 땀 때문에 금세 떨어지거나 지워져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하네요.
그런가하면 사극출연만 벌써 세 번째라는 박진우씨는 촬영장에 갈 때면 꼭 챙기는 필수품이 있다는데요. 바로 부챕니다.
<인터뷰> 박진우(연기자) : (부채를 꼭 챙긴다던데?) “옆에서 지켜보는 매니저 분이나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부채질’을 힘껏 해주시는 게 저희에게 힘이 되죠.”
카리스마 넘치는 ‘강감찬 장군’ 이덕화씨도 ‘목종’ 이인씨도, 부채 앞에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요.
이인 씨는 부채로는 성이 안찼는지 아예 미니 선풍기까지 동원해 더위를 쫓습니다.
<녹취> 피디: “그거하면 많이 시원하세요?”
<녹취> 이인(연기자): “시원해요. 한군데를 집중적으로 이렇게...”
<녹취> 피디: “어디요?”
<녹취> 이인(연기자): “이마 쪽으로... 땀이 나서요. 번질거리기도 하고 흘러서.”
이인씨에게 미니선풍기가 있다면, 강풍기를 가진 이 남자! 바로 전설의 고향의 흡혈귀, 김지석씹니다. 불볕더위는 흡혈귀도 이길 재간이 없나본데요.
<녹취> 피디 : “이렇게 하면 시원해요?”
<녹취> 김지석(연기자): “훨씬 낫습니다.”
<인터뷰> 김지석(연기자) : (지금 얼마나 더운지?) “시청자분들은 잘 모르실거예요. 지금, 의상으로 봐서는 제가 모든 의상을 입었을 때 한 번 봐주십시오.”
김지석 씨의 의상! 여름인데, 어깨에 깃털장식까지... 정말 더워 보이네요.
또, 사극에서는 액션장면이나 움직임이 많은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여름에 이렇게 뛰어야하는 촬영, 몇 배로 힘이 듭니다.
<인터뷰> 곽승남(연기자) : (뛰는 장면이 많은데?) “흡혈귀를 잡으러 왔으면 옷을 간단히 입어야 되는데 기방에 가는 걸로 착각하고 온 것 같아요. 너무 복잡하게 입었고요. 굉장히 맵시 있게 입었고... 옷이 꼭 ‘이불’ 같아요. 여름이불 한 3개 덮고 뛴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그런가하면 대기시간이 긴 단역연기자들은 더위와 기다림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천추태후의 촬영은 계속됐는데요. 사극 속 여자연기자들은 커다란 가채 때문에 더 고생이 많다고 하죠?
<인터뷰> 채시라(연기자) : (가채 때문에 힘들지 않나?) “준비하는 분장시간도 최소 2시간이 소요가 되고, 2-3시간은 기본이고요. 머리에 무거운 걸, 이고 있다 보면 나중에 머리서부터 목 줄기 등줄기...허리까지 아프게 되고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상당해요. 사극을 하는 배우들은.”
이채영씨는 이 점도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사극,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화장실이 없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무조건 참고, 그렇다고 남성분들처럼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 무조건 참죠. 그리고 가급적이면 음식을 먹지 않아요.”
또, 여름밤에는 촬영현장에 조명을 켜 놓으면 유난히 벌레들이 많이 꼬이는데요.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촬영장에 벌레들이 많은데?) “상처나 벌레. 이런 것들은 이미 통달해서요. 예전엔 나방이나 벌레가 날아오면 ‘어머 무서워.’ 이랬는데 지금은 지나가면 ‘휭~’가만히 서있고, 다 친구고. 정감 있고.”
더위와 벌레,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촬영 때문에 힘이 들지만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선후배가 있어 행복하다는 연기자들.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사극의 매력?) “선생님들과 같이 하니까 저희 신인들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기 때문에 아마 신인이라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장르가 아닐까 싶어요.”
이열치열! 연기에 뜨거운 열의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기에 시청자들은 즐겁습니다.
<녹취> 이채영(연기자): “시청자 여러분들도 시원한 여름 나시고요.”
<녹취> 최준용(연기자): “아주 슬기롭게 잘 대처하셔서 좋은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녹취> 채시라(연기자):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연예수첩 오언종이었습니다.
요즘,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무더위! 스타들에게도 예외란 없습니다. 특히 사극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여름철 촬영이 유난히 힘이 든다는데요.
사극 드라마 현장 속, 연기자들의 여러 가지 애환을 연예수첩에서 지금, 공개합니다.
<리포트>
가만히 서 있어도 무더운 여름! 통풍이 전혀 안 되는 갑옷을 입고 쨍쨍 내리쬐는 태양아래서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사극 연기자들! 이들의 힘든 점...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하죠?
이곳은 KBS 드라마 천추태후의 촬영현장. 말을 타고 유유히 등장하는 이덕화 씨.
그동안 수많은 사극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지만 그에게도 힘든 점은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덕화(연기자) : (사극의 힘든 점?) “여름에 사극할 때마다 전쟁 장면이 있다거나 그러면 그 땐 거의 죽고 싶죠. 나 빨리 죽여 달라고 하고 싶고 역사를 왜곡해서 일찍 죽을 수도 없고...”
또, 여러 겹으로 되어있는 극 중 의상은 여름철에 특히 더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뷰> 이덕화(연기자) : (의상 때문에도 힘들 것 같은데?) “몸에 묶고 있는 게 많잖아요. 신발도 부츠에... 속에 바지저고리에 이렇게 입고 가발도 장발인 것. 이렇게 하면... 그래도 지금 사복을 입어서 좀 나은데 저기 장군 복 입은 친구들은 아마 죽을 거야.”
아내의 유혹에서 ‘구강재’로 열연을 펼쳤던 최준용씨는 이번이 사극 첫 도전인데요.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사극, 촬영 해보니 어떤지?) “서울 근교에서 촬영하는 것과는 이 햇빛강도 자체가 다릅니다. 시골 햇빛은 확실히 세요. 그래서 타기도 잘 타고... 무엇보다도 지금 30도를 웃도는 날씨라서 굉장히 덥죠.”
뜨거운 태양아래서 연기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요. 여기에 방송용 조명까지! 보기만 해도 진땀이 납니다.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덥지 않나?) “엄청 덥죠. 지금.”
엄청 덥다는 최준용 씨. 촬영이 끝나자마자 결국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이동하면서 갑옷을 벗어버리는데요.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촬영 후, 갑옷 벗으니 어떤지?) “후련하죠. 속이 후련하죠.”
이번엔 갑옷에 이어 두루마기까지 벗어버리는 최준용씹니다. 이젠 제법 시원해보이네요. 속옷차림이지만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최준용 씨.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다음에 사극제의가 또 들어온다면?) “그건 제가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가지고...아, 별로 사극은 하고 싶지 않아서.”
연기자들의 고충!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짙은 메이크업과 긴 가발, 또 수염까지 붙여야하는데, 땀 때문에 금세 떨어지거나 지워져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하네요.
그런가하면 사극출연만 벌써 세 번째라는 박진우씨는 촬영장에 갈 때면 꼭 챙기는 필수품이 있다는데요. 바로 부챕니다.
<인터뷰> 박진우(연기자) : (부채를 꼭 챙긴다던데?) “옆에서 지켜보는 매니저 분이나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부채질’을 힘껏 해주시는 게 저희에게 힘이 되죠.”
카리스마 넘치는 ‘강감찬 장군’ 이덕화씨도 ‘목종’ 이인씨도, 부채 앞에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요.
이인 씨는 부채로는 성이 안찼는지 아예 미니 선풍기까지 동원해 더위를 쫓습니다.
<녹취> 피디: “그거하면 많이 시원하세요?”
<녹취> 이인(연기자): “시원해요. 한군데를 집중적으로 이렇게...”
<녹취> 피디: “어디요?”
<녹취> 이인(연기자): “이마 쪽으로... 땀이 나서요. 번질거리기도 하고 흘러서.”
이인씨에게 미니선풍기가 있다면, 강풍기를 가진 이 남자! 바로 전설의 고향의 흡혈귀, 김지석씹니다. 불볕더위는 흡혈귀도 이길 재간이 없나본데요.
<녹취> 피디 : “이렇게 하면 시원해요?”
<녹취> 김지석(연기자): “훨씬 낫습니다.”
<인터뷰> 김지석(연기자) : (지금 얼마나 더운지?) “시청자분들은 잘 모르실거예요. 지금, 의상으로 봐서는 제가 모든 의상을 입었을 때 한 번 봐주십시오.”
김지석 씨의 의상! 여름인데, 어깨에 깃털장식까지... 정말 더워 보이네요.
또, 사극에서는 액션장면이나 움직임이 많은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여름에 이렇게 뛰어야하는 촬영, 몇 배로 힘이 듭니다.
<인터뷰> 곽승남(연기자) : (뛰는 장면이 많은데?) “흡혈귀를 잡으러 왔으면 옷을 간단히 입어야 되는데 기방에 가는 걸로 착각하고 온 것 같아요. 너무 복잡하게 입었고요. 굉장히 맵시 있게 입었고... 옷이 꼭 ‘이불’ 같아요. 여름이불 한 3개 덮고 뛴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그런가하면 대기시간이 긴 단역연기자들은 더위와 기다림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천추태후의 촬영은 계속됐는데요. 사극 속 여자연기자들은 커다란 가채 때문에 더 고생이 많다고 하죠?
<인터뷰> 채시라(연기자) : (가채 때문에 힘들지 않나?) “준비하는 분장시간도 최소 2시간이 소요가 되고, 2-3시간은 기본이고요. 머리에 무거운 걸, 이고 있다 보면 나중에 머리서부터 목 줄기 등줄기...허리까지 아프게 되고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상당해요. 사극을 하는 배우들은.”
이채영씨는 이 점도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사극,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화장실이 없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무조건 참고, 그렇다고 남성분들처럼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 무조건 참죠. 그리고 가급적이면 음식을 먹지 않아요.”
또, 여름밤에는 촬영현장에 조명을 켜 놓으면 유난히 벌레들이 많이 꼬이는데요.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촬영장에 벌레들이 많은데?) “상처나 벌레. 이런 것들은 이미 통달해서요. 예전엔 나방이나 벌레가 날아오면 ‘어머 무서워.’ 이랬는데 지금은 지나가면 ‘휭~’가만히 서있고, 다 친구고. 정감 있고.”
더위와 벌레,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촬영 때문에 힘이 들지만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선후배가 있어 행복하다는 연기자들.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사극의 매력?) “선생님들과 같이 하니까 저희 신인들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기 때문에 아마 신인이라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장르가 아닐까 싶어요.”
이열치열! 연기에 뜨거운 열의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기에 시청자들은 즐겁습니다.
<녹취> 이채영(연기자): “시청자 여러분들도 시원한 여름 나시고요.”
<녹취> 최준용(연기자): “아주 슬기롭게 잘 대처하셔서 좋은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녹취> 채시라(연기자):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연예수첩 오언종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예수첩] 덥다, 더워! 사극 촬영 현장
-
- 입력 2009-08-04 08:26:17
![](/newsimage2/200908/20090804/1821303.jpg)
<앵커 멘트>
요즘,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무더위! 스타들에게도 예외란 없습니다. 특히 사극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여름철 촬영이 유난히 힘이 든다는데요.
사극 드라마 현장 속, 연기자들의 여러 가지 애환을 연예수첩에서 지금, 공개합니다.
<리포트>
가만히 서 있어도 무더운 여름! 통풍이 전혀 안 되는 갑옷을 입고 쨍쨍 내리쬐는 태양아래서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사극 연기자들! 이들의 힘든 점...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하죠?
이곳은 KBS 드라마 천추태후의 촬영현장. 말을 타고 유유히 등장하는 이덕화 씨.
그동안 수많은 사극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지만 그에게도 힘든 점은 있다는데요.
<인터뷰> 이덕화(연기자) : (사극의 힘든 점?) “여름에 사극할 때마다 전쟁 장면이 있다거나 그러면 그 땐 거의 죽고 싶죠. 나 빨리 죽여 달라고 하고 싶고 역사를 왜곡해서 일찍 죽을 수도 없고...”
또, 여러 겹으로 되어있는 극 중 의상은 여름철에 특히 더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뷰> 이덕화(연기자) : (의상 때문에도 힘들 것 같은데?) “몸에 묶고 있는 게 많잖아요. 신발도 부츠에... 속에 바지저고리에 이렇게 입고 가발도 장발인 것. 이렇게 하면... 그래도 지금 사복을 입어서 좀 나은데 저기 장군 복 입은 친구들은 아마 죽을 거야.”
아내의 유혹에서 ‘구강재’로 열연을 펼쳤던 최준용씨는 이번이 사극 첫 도전인데요.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사극, 촬영 해보니 어떤지?) “서울 근교에서 촬영하는 것과는 이 햇빛강도 자체가 다릅니다. 시골 햇빛은 확실히 세요. 그래서 타기도 잘 타고... 무엇보다도 지금 30도를 웃도는 날씨라서 굉장히 덥죠.”
뜨거운 태양아래서 연기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요. 여기에 방송용 조명까지! 보기만 해도 진땀이 납니다.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덥지 않나?) “엄청 덥죠. 지금.”
엄청 덥다는 최준용 씨. 촬영이 끝나자마자 결국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이동하면서 갑옷을 벗어버리는데요.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촬영 후, 갑옷 벗으니 어떤지?) “후련하죠. 속이 후련하죠.”
이번엔 갑옷에 이어 두루마기까지 벗어버리는 최준용씹니다. 이젠 제법 시원해보이네요. 속옷차림이지만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최준용 씨.
<인터뷰> 최준용(연기자) : (다음에 사극제의가 또 들어온다면?) “그건 제가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가지고...아, 별로 사극은 하고 싶지 않아서.”
연기자들의 고충!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짙은 메이크업과 긴 가발, 또 수염까지 붙여야하는데, 땀 때문에 금세 떨어지거나 지워져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하네요.
그런가하면 사극출연만 벌써 세 번째라는 박진우씨는 촬영장에 갈 때면 꼭 챙기는 필수품이 있다는데요. 바로 부챕니다.
<인터뷰> 박진우(연기자) : (부채를 꼭 챙긴다던데?) “옆에서 지켜보는 매니저 분이나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부채질’을 힘껏 해주시는 게 저희에게 힘이 되죠.”
카리스마 넘치는 ‘강감찬 장군’ 이덕화씨도 ‘목종’ 이인씨도, 부채 앞에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요.
이인 씨는 부채로는 성이 안찼는지 아예 미니 선풍기까지 동원해 더위를 쫓습니다.
<녹취> 피디: “그거하면 많이 시원하세요?”
<녹취> 이인(연기자): “시원해요. 한군데를 집중적으로 이렇게...”
<녹취> 피디: “어디요?”
<녹취> 이인(연기자): “이마 쪽으로... 땀이 나서요. 번질거리기도 하고 흘러서.”
이인씨에게 미니선풍기가 있다면, 강풍기를 가진 이 남자! 바로 전설의 고향의 흡혈귀, 김지석씹니다. 불볕더위는 흡혈귀도 이길 재간이 없나본데요.
<녹취> 피디 : “이렇게 하면 시원해요?”
<녹취> 김지석(연기자): “훨씬 낫습니다.”
<인터뷰> 김지석(연기자) : (지금 얼마나 더운지?) “시청자분들은 잘 모르실거예요. 지금, 의상으로 봐서는 제가 모든 의상을 입었을 때 한 번 봐주십시오.”
김지석 씨의 의상! 여름인데, 어깨에 깃털장식까지... 정말 더워 보이네요.
또, 사극에서는 액션장면이나 움직임이 많은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여름에 이렇게 뛰어야하는 촬영, 몇 배로 힘이 듭니다.
<인터뷰> 곽승남(연기자) : (뛰는 장면이 많은데?) “흡혈귀를 잡으러 왔으면 옷을 간단히 입어야 되는데 기방에 가는 걸로 착각하고 온 것 같아요. 너무 복잡하게 입었고요. 굉장히 맵시 있게 입었고... 옷이 꼭 ‘이불’ 같아요. 여름이불 한 3개 덮고 뛴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그런가하면 대기시간이 긴 단역연기자들은 더위와 기다림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천추태후의 촬영은 계속됐는데요. 사극 속 여자연기자들은 커다란 가채 때문에 더 고생이 많다고 하죠?
<인터뷰> 채시라(연기자) : (가채 때문에 힘들지 않나?) “준비하는 분장시간도 최소 2시간이 소요가 되고, 2-3시간은 기본이고요. 머리에 무거운 걸, 이고 있다 보면 나중에 머리서부터 목 줄기 등줄기...허리까지 아프게 되고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상당해요. 사극을 하는 배우들은.”
이채영씨는 이 점도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사극,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화장실이 없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무조건 참고, 그렇다고 남성분들처럼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 무조건 참죠. 그리고 가급적이면 음식을 먹지 않아요.”
또, 여름밤에는 촬영현장에 조명을 켜 놓으면 유난히 벌레들이 많이 꼬이는데요.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촬영장에 벌레들이 많은데?) “상처나 벌레. 이런 것들은 이미 통달해서요. 예전엔 나방이나 벌레가 날아오면 ‘어머 무서워.’ 이랬는데 지금은 지나가면 ‘휭~’가만히 서있고, 다 친구고. 정감 있고.”
더위와 벌레,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촬영 때문에 힘이 들지만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선후배가 있어 행복하다는 연기자들.
<인터뷰> 이채영(연기자) : (사극의 매력?) “선생님들과 같이 하니까 저희 신인들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기 때문에 아마 신인이라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장르가 아닐까 싶어요.”
이열치열! 연기에 뜨거운 열의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기에 시청자들은 즐겁습니다.
<녹취> 이채영(연기자): “시청자 여러분들도 시원한 여름 나시고요.”
<녹취> 최준용(연기자): “아주 슬기롭게 잘 대처하셔서 좋은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녹취> 채시라(연기자):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연예수첩 오언종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