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돈줄’ 풀었다…민간투자 살아날까?

입력 2009.08.04 (22:03) 수정 2009.08.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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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돈을 풀면서 우리 경제가 일단 한시름 돌렸습니다.

이제 민간투자가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하반기 경제 명운이 달려있는데, 심인보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2.3%, 그러나 재정지출과 노후 차 세제지원 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성장률은 0.8%밖에 안 됩니다.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떨어지는 것은 투자가 그만큼 부진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상반기 설비 투자는 1년 전보다 20% 이상 줄어든 38조 원에 그쳤습니다.

상반기에 돈을 풀어 성장을 떠받쳤던 정부는 하반기에 만큼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증현(재정부 장관) : "기업은 정부의 이런 노력에 병행해서 정말 투자진작에 나서줘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의 투자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LG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인터뷰> 이상엽(LG 디스플레이 전략담당) : "저희들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과감하게 대형 LC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8세대 증설투자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상장 기업들이 공시한 신규 투자 액수는 지난 4월 바닥을 찍은 뒤 빠른 속도로 늘어나 석 달 만에 50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하락세인 만큼 수출 호조를 자신할 수 없는데다가 가계의 실질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내수 회복도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범식(삼성경제연구소) :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회복속도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기업들은.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큰 폭으로 하기를 좀 주저하고."

비관론이냐, 낙관론이냐, 엇갈리는 경기전망 속에 민간 투자가 얼마나 살아날지가 우리 경제의 사활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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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돈줄’ 풀었다…민간투자 살아날까?
    • 입력 2009-08-04 21:31:53
    • 수정2009-08-04 22: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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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돈을 풀면서 우리 경제가 일단 한시름 돌렸습니다. 이제 민간투자가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하반기 경제 명운이 달려있는데, 심인보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2.3%, 그러나 재정지출과 노후 차 세제지원 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성장률은 0.8%밖에 안 됩니다.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떨어지는 것은 투자가 그만큼 부진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상반기 설비 투자는 1년 전보다 20% 이상 줄어든 38조 원에 그쳤습니다. 상반기에 돈을 풀어 성장을 떠받쳤던 정부는 하반기에 만큼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증현(재정부 장관) : "기업은 정부의 이런 노력에 병행해서 정말 투자진작에 나서줘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의 투자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LG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인터뷰> 이상엽(LG 디스플레이 전략담당) : "저희들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과감하게 대형 LC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8세대 증설투자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상장 기업들이 공시한 신규 투자 액수는 지난 4월 바닥을 찍은 뒤 빠른 속도로 늘어나 석 달 만에 50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하락세인 만큼 수출 호조를 자신할 수 없는데다가 가계의 실질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내수 회복도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범식(삼성경제연구소) :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회복속도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기업들은.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큰 폭으로 하기를 좀 주저하고." 비관론이냐, 낙관론이냐, 엇갈리는 경기전망 속에 민간 투자가 얼마나 살아날지가 우리 경제의 사활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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