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클린턴-김정일 위원장 전격 회동

입력 2009.08.04 (23:11) 수정 2009.08.0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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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늘 특별기를 타고 평양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 외교안보팀 하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방금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늘 저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고요?

<답변>

네, 오늘 저녁 북한의 조선중앙 TV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제네바 합의를 타결하고 임기 말에는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폈었죠.

이번에도 북한이 꼭 집어서 클린턴의 방북을 희망했던 만큼, 사실상 면담이 예정돼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도 나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이 중요한 이유는 클린턴이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갔느냐와 상관없이 적어도 이른바 포괄적 패키지로 불리는 대북 정책이나 북미 협상의 밑그림 정도가 직접 김 위원장에게 여과없이 전달될 수 있는 것이고요.

또 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반응이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5월 2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만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한반도 긴장을 원치 않는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면, 협상의 여지, 협상의 물꼬는 트이는 것이죠.

<질문>

여기자 석방도 가시화되는 거겠죠?

<답변>

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곧바로 북측 당국자들과 여기자 석방 교섭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미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도 이뤄졌기 때문에 이르면 내일쯤 석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석방될 경우, 여기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북미간에 뉴욕 채널 등 상당한 물밑 접촉을 통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 관리가 먼저 여기자 가족들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온다면 석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고, 가족들이 이를 클린턴측에 전달해서, 백악관이 방북임무를 승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출발해, 중간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북한으로 향했습니다.

이어 오늘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양협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과 외무성 부상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질문>

자, 또 다른 관심은, 이번 방북으로 경색됐던 북미 관계에 물꼬가 트일 것이냐 아니겠어요??

<답변>

네,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고위급 인사가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만큼, 그 파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미 정부 당국과 한반도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가 약간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 정부는 이번 방북이 개인적 차원이고, 정치 현안과 여기자 석방 문제는 별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미국이 우리 정부와 사전에 협의했고, 미 정부측 인사는 동행하지 않앗으며 대북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 정부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반면에, 대다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미간에 대결국면이 지나고 대화의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이번 방북을 많이 비교들 하는데요. 94년 당시 제1차 북핵위기로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 공격을 검토하는 등 군사적 충돌 상황으로 치달을 때, 카터 전 대통령이 전격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대화국면으로 돌려놓았듯이 이번 클린턴 방북도 또 하나의 북미 고위급 협상을 만드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 유씨는 어케 될까여? 남북관계에 미치는 파장은?

<답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방북전, 넉달째 북한에 억류중인 유모씨와 지난달 30일 북한에 예인된 "800 연안호" 문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요.

북한과의 협상때 상황을 봐가며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도록 당부했다고 합니다.

유씨에 대해선 아직까지 이렇다할 소식이 없습니다.

예인된 선박에 대해서도 북한은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어 이들의 귀국 전망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탭니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호전된 뒤 남북관계도 풀리는 과거 사례를 보면, 클린턴 방북 이후 북미간 대결 국면이 전환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남북 관계도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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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클린턴-김정일 위원장 전격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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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9-08-04 23: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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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늘 특별기를 타고 평양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 외교안보팀 하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방금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늘 저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고요? <답변> 네, 오늘 저녁 북한의 조선중앙 TV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제네바 합의를 타결하고 임기 말에는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폈었죠. 이번에도 북한이 꼭 집어서 클린턴의 방북을 희망했던 만큼, 사실상 면담이 예정돼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도 나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이 중요한 이유는 클린턴이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갔느냐와 상관없이 적어도 이른바 포괄적 패키지로 불리는 대북 정책이나 북미 협상의 밑그림 정도가 직접 김 위원장에게 여과없이 전달될 수 있는 것이고요. 또 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반응이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5월 2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만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한반도 긴장을 원치 않는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면, 협상의 여지, 협상의 물꼬는 트이는 것이죠. <질문> 여기자 석방도 가시화되는 거겠죠? <답변> 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곧바로 북측 당국자들과 여기자 석방 교섭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미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도 이뤄졌기 때문에 이르면 내일쯤 석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석방될 경우, 여기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북미간에 뉴욕 채널 등 상당한 물밑 접촉을 통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 관리가 먼저 여기자 가족들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온다면 석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고, 가족들이 이를 클린턴측에 전달해서, 백악관이 방북임무를 승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출발해, 중간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북한으로 향했습니다. 이어 오늘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양협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과 외무성 부상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질문> 자, 또 다른 관심은, 이번 방북으로 경색됐던 북미 관계에 물꼬가 트일 것이냐 아니겠어요?? <답변> 네,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고위급 인사가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만큼, 그 파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미 정부 당국과 한반도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가 약간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 정부는 이번 방북이 개인적 차원이고, 정치 현안과 여기자 석방 문제는 별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미국이 우리 정부와 사전에 협의했고, 미 정부측 인사는 동행하지 않앗으며 대북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 정부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반면에, 대다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미간에 대결국면이 지나고 대화의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이번 방북을 많이 비교들 하는데요. 94년 당시 제1차 북핵위기로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 공격을 검토하는 등 군사적 충돌 상황으로 치달을 때, 카터 전 대통령이 전격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대화국면으로 돌려놓았듯이 이번 클린턴 방북도 또 하나의 북미 고위급 협상을 만드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 유씨는 어케 될까여? 남북관계에 미치는 파장은? <답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방북전, 넉달째 북한에 억류중인 유모씨와 지난달 30일 북한에 예인된 "800 연안호" 문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요. 북한과의 협상때 상황을 봐가며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도록 당부했다고 합니다. 유씨에 대해선 아직까지 이렇다할 소식이 없습니다. 예인된 선박에 대해서도 북한은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어 이들의 귀국 전망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탭니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호전된 뒤 남북관계도 풀리는 과거 사례를 보면, 클린턴 방북 이후 북미간 대결 국면이 전환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남북 관계도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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