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못 맞춰 죄송합니다”

입력 2009.08.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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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맹렬한 기세로 오르고 있는 주가때문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하반기 전망치를 벗아나며 상승해, 결국 증권사들 예측이 틀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예측이 잘못됐다고 솔직히 인정하며 시장의 이해를 구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침없는 상승세에 이젠 1600선 탈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코스피 지수.

올해 주가 전망치를 낮게 잡았던 증권사들은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OO증권사 직원 : “(증권사에서 고점을)1500이라고 예측했는데, 지수 전망이 틀림으로써 본인은 1600에 팔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1500에 팔아서 손해가 난 게 아니냐라는 항의를 하십니다”

실제 내로라하는 증권사 대부분은 지난해 말 내놓은 보고서 등을 통해 올해 코스피 지수 최고점이 1500을 넘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주가가 올라 지난 5,6월에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때도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1500선 전후가 올해 고점이라고 고집했습니다.

<인터뷰> 오승훈(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 “신흥시장의 선전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도 신흥시장으로 급격하게 많이 유입되면서 기존의 전망들과는 좀 다른 양상이 펼쳐졌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의 예측이 잘못됐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하기도 합니다.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생각한다면 고백은 빠를수록 좋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경수(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 : “의무의 차원에서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서 즉각적인 전망 수정을 밝힌 것이구요 그런 부분에서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명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가물에 콩 나듯 하고, 증권사 대부분은 은근슬쩍 전망치를 올리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 있습니다.

'맞으면 좋고 틀리면 말고'라는 식의 증권사 행태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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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상승 못 맞춰 죄송합니다”
    • 입력 2009-08-05 06:34:5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요즘 맹렬한 기세로 오르고 있는 주가때문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하반기 전망치를 벗아나며 상승해, 결국 증권사들 예측이 틀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예측이 잘못됐다고 솔직히 인정하며 시장의 이해를 구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침없는 상승세에 이젠 1600선 탈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코스피 지수. 올해 주가 전망치를 낮게 잡았던 증권사들은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OO증권사 직원 : “(증권사에서 고점을)1500이라고 예측했는데, 지수 전망이 틀림으로써 본인은 1600에 팔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1500에 팔아서 손해가 난 게 아니냐라는 항의를 하십니다” 실제 내로라하는 증권사 대부분은 지난해 말 내놓은 보고서 등을 통해 올해 코스피 지수 최고점이 1500을 넘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주가가 올라 지난 5,6월에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때도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1500선 전후가 올해 고점이라고 고집했습니다. <인터뷰> 오승훈(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 “신흥시장의 선전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도 신흥시장으로 급격하게 많이 유입되면서 기존의 전망들과는 좀 다른 양상이 펼쳐졌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의 예측이 잘못됐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하기도 합니다.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생각한다면 고백은 빠를수록 좋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경수(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 : “의무의 차원에서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서 즉각적인 전망 수정을 밝힌 것이구요 그런 부분에서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명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가물에 콩 나듯 하고, 증권사 대부분은 은근슬쩍 전망치를 올리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 있습니다. '맞으면 좋고 틀리면 말고'라는 식의 증권사 행태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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