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건재 과시…‘북-미 모두 이득’

<앵커 멘트>

북한과 미국은 이번 클린턴-김정일 면담을 서로 활용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국제사회에 건재를 과시했고 미국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통치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면담 내내 밝은 표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특유의 몸동작,손동작도 활발해 보여 지난 달 김일성 사망 15주기 행사에서 보여준 기운 빠진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백화원 영빈관 면담과 국방위 주최 만찬 등 3시간 넘는 공개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나돈 중병설을 불식시켰습니다

또 국방위원장 명의로 여기자들 특별사면령을 지시함으로써 자신의 직할 통치에도 문제가 없음을 과시했습니다.

반대로 미국으로선 사진이나 동영상이 아닌 클린턴 전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고위인사들의 육안으로 김 위원장의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권인수팀장을 맡았던 존 포데스타,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김 위원장의 건강뿐아니라 휘하의 지도급인사들을 다루는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는 계기였습니다.

<인터뷰>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회동을 건강이상에 따른 '사진조작설', '급변사태 임박설'을 털어내 후계작업에도 문제가 없음을 과시하는데 철저히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역시 자국민보호라는 실익을 챙기면서 북한 지도자의 심신과 지적상태,통치력을 탐색하며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평가가 나오고있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