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서해 섬 ‘쓰레기 폭탄’…2차 피해 우려

입력 2009.08.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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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 섬들이 장마철에 떠내려온 쓰레기 더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여서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하구와 인접한 서해의 한 섬.

냉장고와 플라스틱병, 폐어구 등 온갖 쓰레기가 4km 길이의 해안을 따라 널려 있습니다.

심지어 염산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 통까지, 대부분 장마 때 금강에서 떠내려 온 것들입니다.

<인터뷰>조현산(주민) : "한마디로 쓰레기 폭탄과 같이 어마어마하게 밀려와요. 그래서 주민생활에 커다란 지장이 있어요."

쓰레기는 금강 하구에서 멀리 떨어진 보령과 태안까지 점령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에서 몰려오는 쓰레기까지 더해져 주민들은 위협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최기순(주민) : "이렇게 성큼성큼 오면 겁나요. 뭐가 저렇게 밀려오나."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어 불법이지만 쓰레기를 태우기도 합니다.

<인터뷰>주동복(주민) :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야, 쓰레기 속에서 살 수는 없는 거 아니야, 태워 없애야지."

당장의 피해뿐 아니라 장기적인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인터뷰> 전홍태(금강습지사업단) : "그 안에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은 계속 땅속에, 모래 속에 들어가 있으면서 계속적으로 모래를 오염시켜서"

지난달까지 충남지역에서 수거한 바다 쓰레기는 5천 톤 정도, 벌써 지난해 1년 수거량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서해안 전체 바다 쓰레기는 한해 10만 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수거량은 발생량의 3분의 1에 그치면서 이렇게 모래 속에는 오래된 쓰레기가 방치돼 있습니다.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지자체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이영란(서천군 해양수산과) : "이런 걸 지금 서천군만이 떠안고 해결을 하려고 하니 재정적이나, 수거방법에 어려움이 큽니다."

본격적인 태풍 북상 시기를 맞아 섬 주민들은 더 큰 쓰레기 폭탄이 몰려올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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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서해 섬 ‘쓰레기 폭탄’…2차 피해 우려
    • 입력 2009-08-07 21: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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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 섬들이 장마철에 떠내려온 쓰레기 더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여서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하구와 인접한 서해의 한 섬. 냉장고와 플라스틱병, 폐어구 등 온갖 쓰레기가 4km 길이의 해안을 따라 널려 있습니다. 심지어 염산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 통까지, 대부분 장마 때 금강에서 떠내려 온 것들입니다. <인터뷰>조현산(주민) : "한마디로 쓰레기 폭탄과 같이 어마어마하게 밀려와요. 그래서 주민생활에 커다란 지장이 있어요." 쓰레기는 금강 하구에서 멀리 떨어진 보령과 태안까지 점령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에서 몰려오는 쓰레기까지 더해져 주민들은 위협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최기순(주민) : "이렇게 성큼성큼 오면 겁나요. 뭐가 저렇게 밀려오나."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어 불법이지만 쓰레기를 태우기도 합니다. <인터뷰>주동복(주민) :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야, 쓰레기 속에서 살 수는 없는 거 아니야, 태워 없애야지." 당장의 피해뿐 아니라 장기적인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인터뷰> 전홍태(금강습지사업단) : "그 안에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은 계속 땅속에, 모래 속에 들어가 있으면서 계속적으로 모래를 오염시켜서" 지난달까지 충남지역에서 수거한 바다 쓰레기는 5천 톤 정도, 벌써 지난해 1년 수거량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서해안 전체 바다 쓰레기는 한해 10만 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수거량은 발생량의 3분의 1에 그치면서 이렇게 모래 속에는 오래된 쓰레기가 방치돼 있습니다.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지자체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이영란(서천군 해양수산과) : "이런 걸 지금 서천군만이 떠안고 해결을 하려고 하니 재정적이나, 수거방법에 어려움이 큽니다." 본격적인 태풍 북상 시기를 맞아 섬 주민들은 더 큰 쓰레기 폭탄이 몰려올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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