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 ‘약물 사과’ 속 리스트 의혹

입력 2009.08.09 (12:06) 수정 2009.08.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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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명의 금지약물 복용자 리스트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뒤숭숭하게 만든 가운데 언론에 이름이 거명된 보스턴 레드삭스 강타자 데이비드 오티스(34)가 팬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와 사무국은 약물 리스트의 '실체'에 오히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티스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앞서 양키스타디움 기자회견장에 나와 "물의를 일으켜 팬들과 팀 동료, 감독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오티스는 "6년 전 그 때 조심성없이 장외 거래로 비타민과 영양제를 샀다. 그 물질은 합법적인 것이었다. 결단코 스테로이드를 구입하거나 복용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한 주는 악몽 같았다. 여기서 변명을 늘어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는 2003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지약물 조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104명 중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37.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고, 오티스는 보도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의 진정한 홈런왕으로 추앙받는 행크 아론(75)은 "104명 명단을 공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의 마이클 웨이너 사무총장 내정자는 "이른바 연방정부 리스트로 불리는 명단에 있는 선수 숫자는 2003년 당시 메이저리그 노사가 합의해 진행한 조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인원을 넘어선다"며 "리스트에 있는 선수가 반드시 금지 약물을 복용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리스트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이를 통해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당시 조사는 메이저리그 노사가 '조사만 진행하고 결과는 폐기 처분한다"고 합의한 상태에서 이뤄졌지만 연방검찰이 약물스캔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를 압수해 뒤늦게 선수들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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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티스 ‘약물 사과’ 속 리스트 의혹
    • 입력 2009-08-09 12:06:26
    • 수정2009-08-09 12:15:35
    연합뉴스
104명의 금지약물 복용자 리스트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뒤숭숭하게 만든 가운데 언론에 이름이 거명된 보스턴 레드삭스 강타자 데이비드 오티스(34)가 팬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와 사무국은 약물 리스트의 '실체'에 오히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티스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앞서 양키스타디움 기자회견장에 나와 "물의를 일으켜 팬들과 팀 동료, 감독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오티스는 "6년 전 그 때 조심성없이 장외 거래로 비타민과 영양제를 샀다. 그 물질은 합법적인 것이었다. 결단코 스테로이드를 구입하거나 복용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한 주는 악몽 같았다. 여기서 변명을 늘어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는 2003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지약물 조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104명 중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37.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고, 오티스는 보도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의 진정한 홈런왕으로 추앙받는 행크 아론(75)은 "104명 명단을 공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의 마이클 웨이너 사무총장 내정자는 "이른바 연방정부 리스트로 불리는 명단에 있는 선수 숫자는 2003년 당시 메이저리그 노사가 합의해 진행한 조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인원을 넘어선다"며 "리스트에 있는 선수가 반드시 금지 약물을 복용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리스트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이를 통해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당시 조사는 메이저리그 노사가 '조사만 진행하고 결과는 폐기 처분한다"고 합의한 상태에서 이뤄졌지만 연방검찰이 약물스캔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를 압수해 뒤늦게 선수들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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