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기관 보안 프로그램 구멍 ‘숭숭’

입력 2009.08.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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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킹 방지 프로그램을 깔고 거래하니까 나는 괜찮겠지.
이렇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국세청, 지로, 은행, 구멍 숭숭 뚫린 금융보안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긴급 점검 했습니다.

<리포트>

국세청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의무적으로 몇 가지 보안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키보드 해킹 방지 프로그램입니다.

과연 해킹을 막아낼 수 있을까?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키보드 해킹 프로그램을 가동시켰습니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까지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보안프로그램이 해킹을 잡아내지 못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인터넷 지로납부사이트, 역시 다운로드 받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작동중인데도 입력하는 키보드 값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은행의 비밀번호까지 나타납니다.

한 지방은행의 경우 회원가입 단계부터 해킹프로그램을 작동했더니 아이디와 비밀번호, 기타 부가정보 등 개인의 신원 정보가 고스란히 해커에게 전달됩니다.

<인터뷰> 보안전문가 : "공공기관이나 금융사가 전혀 대응을 못 하고 이렇게 해킹이 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일입니다." 키보드 해킹으로 지난 2005년엔 모 은행 고객의 계좌에서 5천만 원이 해커에게 건네졌고 2007년에는 한 고등학생이 게임 가입자 천여 명의 주민번호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도용했습니다.

이 같은 피해 때문에 전자금융거래법에서 금융기관의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했는데 보안 프로그램이 해킹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해당 기관은 물론이고 관리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부처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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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금융기관 보안 프로그램 구멍 ‘숭숭’
    • 입력 2009-08-10 21:13:25
    뉴스 9
<앵커 멘트> 해킹 방지 프로그램을 깔고 거래하니까 나는 괜찮겠지. 이렇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국세청, 지로, 은행, 구멍 숭숭 뚫린 금융보안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긴급 점검 했습니다. <리포트> 국세청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의무적으로 몇 가지 보안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키보드 해킹 방지 프로그램입니다. 과연 해킹을 막아낼 수 있을까?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키보드 해킹 프로그램을 가동시켰습니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까지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보안프로그램이 해킹을 잡아내지 못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인터넷 지로납부사이트, 역시 다운로드 받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작동중인데도 입력하는 키보드 값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은행의 비밀번호까지 나타납니다. 한 지방은행의 경우 회원가입 단계부터 해킹프로그램을 작동했더니 아이디와 비밀번호, 기타 부가정보 등 개인의 신원 정보가 고스란히 해커에게 전달됩니다. <인터뷰> 보안전문가 : "공공기관이나 금융사가 전혀 대응을 못 하고 이렇게 해킹이 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일입니다." 키보드 해킹으로 지난 2005년엔 모 은행 고객의 계좌에서 5천만 원이 해커에게 건네졌고 2007년에는 한 고등학생이 게임 가입자 천여 명의 주민번호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도용했습니다. 이 같은 피해 때문에 전자금융거래법에서 금융기관의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했는데 보안 프로그램이 해킹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해당 기관은 물론이고 관리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부처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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