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으로 잠 못 드는 새벽’ 명승부 주목!

입력 2009.08.11 (09:02) 수정 2009.08.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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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펼쳐지는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요 경기는 한여름 폭염을 피해 일몰 이후로 잡힌 탓에 한국시간으로는 대부분 새벽에 진행된다.
그러나 새벽잠을 설쳐서라도 생중계로 볼만한 세기의 대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전체 47개 세부종목 중 하이라이트로 10개 종목을 꼽아봤다.

◇여자 10,000m 결승(16일 오전 2시25분)

트랙의 마라톤이 초반 레이스에 불을 지핀다. 400m 트랙을 25바퀴 도는 경주라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마지막 한 바퀴는 단거리를 방불케 하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디바바는 대구국제육상대회 때 방한해 '장거리 얼짱'으로 이목을 끌었던 선수. 올 시즌 기록은 같은 나라 메셀레흐 멜카무가 가장 좋다.

◇남자 100m 결승(17일 오전 4시35분)

단연 백미로 더 설명이 필요없다.
다들 예상하듯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타이슨 게이(미국)의 숨 막히는 탄환 전쟁이 예고됐다.
2007년 오사카대회 챔피언 게이와 올림픽 제왕 볼트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올해 기록은 게이가 9초77로 볼트(9초79)에 앞선다.
그렇지만 통산 51회나 9초대를 주파한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9초91을 기록한 다니엘 베일리(안티과) 등 복병도 여럿 도사리고 있다. 2003년 파리대회에선 킴 콜린스(세인츠 키츠 네비스)가 당시 세계기록 보유자 팀 몽고메리(미국), 원조 탄환 모리스 그린(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 대이변을 연출한 적도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18일 오전 1시45분)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3연패 전선에 유력한 도전자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오랜 라이벌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는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베이징올림픽 2위 제니퍼 스투진스키(미국)가 약진했지만 여전히 한 뼘 모자란다.
그러나 올 시즌 이신바예바의 페이스는 그리 좋지 않다. 아나 로고우스카(폴란드)에게 6년 만에 처음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4m82를 넘어 이신바예바를 바짝 뒤쫓는 파비아나 뮈레르(브라질)의 기세도 무섭다.
이 종목은 유럽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하늘을 나는 미녀새들의 경연 자체로도 눈부시다.

◇여자 100m 결승(18일 오전 4시35분)

남자 100m처럼 자메이카와 미국의 대결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셸리 안 프레이저(자메이카)에게 당한 미국 여전사들이 벼르고 있다. 카멜리타 지터가 대표주자로 나선다. 올 시즌 기록으로는 자메이카 듀오인 케론 스튜어트와 프레이저가 앞선다.


◇남자 200m 결승(21일 오전 3시35분)

볼트와 게이가 100m 결승 이후 나흘 만에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200m도 시즌 기록은 게이가 볼트보다 100분의 1초 빠르다. 역시 올림픽 금메달은 볼트, 세계선수권 타이틀은 게이가 갖고 있다.
2007년 대회에서 게이는 볼트에 앞서 골인했다. 볼트는 게이에게 "200m에 전념하는 쪽이 나을 것"이라며 자존심을 건드려 놓았다. 게이는 원래 200m에 더 강한 스프린터.
제3의 경쟁자로 월러스 스피어맨(미국)이 있지만 둘에 대적하기는 힘겨워 보인다.

◇남자 110m허들 결승(21일 오전 3시55분)

200m가 끝나고 20분 뒤 펼쳐지는 또 하나의 빅 이벤트.
작년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중도 기권해 13억 중국인을 실망시킨 류샹은 이번에도 나오지 못한다. 류상의 코치진은 메이저대회 출전이 무리라고 판단했다. 2005년 대회 챔피언 라지 두쿠르(프랑스)도 부상으로 빠졌다.
고글을 끼고 뛰는 다이런 로블레스(쿠바)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로블레스는 류샹이 빠진 사이 세계기록(12초87)도 세웠다. 올림픽 챔피언 로블레스가 세계선수권까지 차지한다면 허들의 황제 자리에 오른다.

◇여자 200m 결승(22일 오전 4시)

앨리슨 펠릭스(미국)와 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캠벨이 올림픽 챔피언이고 펠릭스는 지난 대회 챔피언. 볼트-게이 대결 구도가 여자부에서 그대로 재현된 양상이다.
'땅콩 스프린터' 로린 윌리엄스(미국)가 둘의 틈바구니를 끼어들 채비를 갖췄다.

◇남자 400m 결승(22일 오전 4시20분)

제레미 워리너(미국)가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올림픽 챔피언 라숀 메리트(미국)가 '미국 집안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즌 베스트 기록도 메리트가 갖고 있다.

◇남자 마라톤(22일 오후 6시45분)

세계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와 올림픽 챔피언 사무엘 완지루(케냐)가 가을에 더 좋은 코스의 단일 마라톤 대회에서 뛰겠다며 불참한다. 이번 대회는 4바퀴를 순환하는 도돌이 코스. 스피드 외에 레이스 경험이 좌우할 듯하다. 순위 싸움에 능한 세계대회 단골손님 조우아드 가리브(모로코)의 강세가 예상된다.

◇남녀 400m계주 결승(23일 오전 3시)

윌리엄스, 펠릭스, 무나 리, 지터로 구성된 미국 여자 계주팀은 지난 8일 독일 코트부스에서 41초58을 찍어 12년 만에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브리지트 포스터, 셸리-안 브룩스, 스튜어트, 프레이저로 짜인 자메이카보다 요즘 페이스는 더 좋다.
남자부는 볼트와 파월이 있는 자메이카가 기록상 낫지만 최근 자메이카 대표팀 내에서 불거진 약물 의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걸린다. 테런스 트러멜, 다비스 패튼, 마이클 로저스와 게이가 뛰는 미국은 '고질'인 바통 터치만 제대로 해내면 언제나 우승 후보이다.
조직력에서 돋보이는 일본도 무시할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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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상으로 잠 못 드는 새벽’ 명승부 주목!
    • 입력 2009-08-11 08:51:22
    • 수정2009-08-11 12:00:52
    연합뉴스
1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펼쳐지는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요 경기는 한여름 폭염을 피해 일몰 이후로 잡힌 탓에 한국시간으로는 대부분 새벽에 진행된다. 그러나 새벽잠을 설쳐서라도 생중계로 볼만한 세기의 대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전체 47개 세부종목 중 하이라이트로 10개 종목을 꼽아봤다. ◇여자 10,000m 결승(16일 오전 2시25분) 트랙의 마라톤이 초반 레이스에 불을 지핀다. 400m 트랙을 25바퀴 도는 경주라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마지막 한 바퀴는 단거리를 방불케 하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디바바는 대구국제육상대회 때 방한해 '장거리 얼짱'으로 이목을 끌었던 선수. 올 시즌 기록은 같은 나라 메셀레흐 멜카무가 가장 좋다. ◇남자 100m 결승(17일 오전 4시35분) 단연 백미로 더 설명이 필요없다. 다들 예상하듯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타이슨 게이(미국)의 숨 막히는 탄환 전쟁이 예고됐다. 2007년 오사카대회 챔피언 게이와 올림픽 제왕 볼트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올해 기록은 게이가 9초77로 볼트(9초79)에 앞선다. 그렇지만 통산 51회나 9초대를 주파한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9초91을 기록한 다니엘 베일리(안티과) 등 복병도 여럿 도사리고 있다. 2003년 파리대회에선 킴 콜린스(세인츠 키츠 네비스)가 당시 세계기록 보유자 팀 몽고메리(미국), 원조 탄환 모리스 그린(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 대이변을 연출한 적도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18일 오전 1시45분)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3연패 전선에 유력한 도전자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오랜 라이벌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는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베이징올림픽 2위 제니퍼 스투진스키(미국)가 약진했지만 여전히 한 뼘 모자란다. 그러나 올 시즌 이신바예바의 페이스는 그리 좋지 않다. 아나 로고우스카(폴란드)에게 6년 만에 처음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4m82를 넘어 이신바예바를 바짝 뒤쫓는 파비아나 뮈레르(브라질)의 기세도 무섭다. 이 종목은 유럽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하늘을 나는 미녀새들의 경연 자체로도 눈부시다. ◇여자 100m 결승(18일 오전 4시35분) 남자 100m처럼 자메이카와 미국의 대결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셸리 안 프레이저(자메이카)에게 당한 미국 여전사들이 벼르고 있다. 카멜리타 지터가 대표주자로 나선다. 올 시즌 기록으로는 자메이카 듀오인 케론 스튜어트와 프레이저가 앞선다. ◇남자 200m 결승(21일 오전 3시35분) 볼트와 게이가 100m 결승 이후 나흘 만에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200m도 시즌 기록은 게이가 볼트보다 100분의 1초 빠르다. 역시 올림픽 금메달은 볼트, 세계선수권 타이틀은 게이가 갖고 있다. 2007년 대회에서 게이는 볼트에 앞서 골인했다. 볼트는 게이에게 "200m에 전념하는 쪽이 나을 것"이라며 자존심을 건드려 놓았다. 게이는 원래 200m에 더 강한 스프린터. 제3의 경쟁자로 월러스 스피어맨(미국)이 있지만 둘에 대적하기는 힘겨워 보인다. ◇남자 110m허들 결승(21일 오전 3시55분) 200m가 끝나고 20분 뒤 펼쳐지는 또 하나의 빅 이벤트. 작년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중도 기권해 13억 중국인을 실망시킨 류샹은 이번에도 나오지 못한다. 류상의 코치진은 메이저대회 출전이 무리라고 판단했다. 2005년 대회 챔피언 라지 두쿠르(프랑스)도 부상으로 빠졌다. 고글을 끼고 뛰는 다이런 로블레스(쿠바)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로블레스는 류샹이 빠진 사이 세계기록(12초87)도 세웠다. 올림픽 챔피언 로블레스가 세계선수권까지 차지한다면 허들의 황제 자리에 오른다. ◇여자 200m 결승(22일 오전 4시) 앨리슨 펠릭스(미국)와 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캠벨이 올림픽 챔피언이고 펠릭스는 지난 대회 챔피언. 볼트-게이 대결 구도가 여자부에서 그대로 재현된 양상이다. '땅콩 스프린터' 로린 윌리엄스(미국)가 둘의 틈바구니를 끼어들 채비를 갖췄다. ◇남자 400m 결승(22일 오전 4시20분) 제레미 워리너(미국)가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올림픽 챔피언 라숀 메리트(미국)가 '미국 집안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즌 베스트 기록도 메리트가 갖고 있다. ◇남자 마라톤(22일 오후 6시45분) 세계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와 올림픽 챔피언 사무엘 완지루(케냐)가 가을에 더 좋은 코스의 단일 마라톤 대회에서 뛰겠다며 불참한다. 이번 대회는 4바퀴를 순환하는 도돌이 코스. 스피드 외에 레이스 경험이 좌우할 듯하다. 순위 싸움에 능한 세계대회 단골손님 조우아드 가리브(모로코)의 강세가 예상된다. ◇남녀 400m계주 결승(23일 오전 3시) 윌리엄스, 펠릭스, 무나 리, 지터로 구성된 미국 여자 계주팀은 지난 8일 독일 코트부스에서 41초58을 찍어 12년 만에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브리지트 포스터, 셸리-안 브룩스, 스튜어트, 프레이저로 짜인 자메이카보다 요즘 페이스는 더 좋다. 남자부는 볼트와 파월이 있는 자메이카가 기록상 낫지만 최근 자메이카 대표팀 내에서 불거진 약물 의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걸린다. 테런스 트러멜, 다비스 패튼, 마이클 로저스와 게이가 뛰는 미국은 '고질'인 바통 터치만 제대로 해내면 언제나 우승 후보이다. 조직력에서 돋보이는 일본도 무시할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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