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틈새 종목’서 톱10 도전

입력 2009.08.11 (09:07) 수정 2009.08.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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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이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불모지'라는 딱지를 확실히 떼려면 '틈새 종목'에서 세계와 격차를 줄여야 한다.
단거리는 미국과 자메이카, 중장거리는 아프리카, 투척과 도약 등 필드 종목은 유럽의 강세로 나뉜 가운데 한국이 세계 톱10 진입을 노려볼 만한 종목은 사실 손에 꼽을 정도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기대를 건 종목은 남자 20㎞ 경보와 남자 세단뛰기, 여자 멀리뛰기 정도.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예상 밖으로 성적이 안 좋았던 데다 2011년 대구 세계대회가 2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에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많다.
지금 세계 수준에 근접한 선수들이 기록을 더 끌어올려 10위권 이내에 진입해야 2년 후 홈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맹은 미국 출신 랜들 헌팅턴 도약 코치, 리오 알만도 브라운(자메이카) 단거리 코치, 티바소브 세르게이(러시아) 코치, 카리 이하라이넨(핀란드) 코치 등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각 분야에서 외국인 코치를 초빙, '육상판 히딩크 프로젝트'를 가동해왔고 이번 대회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바라고 있다.
남자 20㎞ 경보에서 출전하는 쌍두마차 김현섭(사진 왼쪽)과 박칠성(이상 삼성전자)은 10위권에 근접한 선수다.
김현섭은 1시간19분41초로 한국 기록을 보유 중이고 박칠성은 개인 최고기록인 1시간20분17초에 불과 28초 늦은 1시간20분45초를 지난 3월 작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칠성은 2년 전 오사카 세계대회에서 개인 기록에 한참 못 미친 1시간26분08초로 15위, 김현섭은 1시간26분51초로 20위에 그쳤다. 작년 올림픽에서도 최고기록보다 2∼5분 늦은 저조한 기록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2년 사이 큰 대회를 경험했고 기록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무더위와 싸움에서 얼마나 자신감 넘친 레이스를 펼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멀리뛰기(8m20)와 세단뛰기(17m10)에서 한국기록을 보유 중인 김덕현(광주광역시청 / 사진 가운데)도 기대주다.
오사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이진택(높이뛰기)에 이어 8년 만에 결선에 올랐던 김덕현은 지난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와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각각 세단뛰기와 멀리뛰기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페이스가 좋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체를 강화, 도약력을 높인 김덕현은 8명이 결선을 치르는 '슈퍼 파이널' 진출에 목표를 걸었다.
도움닫기 주법을 바꿔 한국기록을 6m76까지 늘린 정순옥(안동시청 / 사진 오른쪽)도 여자 멀리뛰기에서 결선 진출을 점쳐볼 후보다.
오사카 대회에서 6m45를 넘어 11위에 오른 정순옥은 현상 유지 또는 10㎝만 더 늘린다면 결선행 가능성이 크다.
그밖에 작년 올림픽 110m 허들에서 2회전에 올랐던 '미국 유학파' 이정준(안양시청)은 13초4대에 진입한다면 2~3회전에 진출할 수 있다고 연맹은 파악하고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샛별' 임은지(부산 연제구청.4m35)는 세계 수준과 차이가 크지만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기록을 4m50~60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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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육상, ‘틈새 종목’서 톱10 도전
    • 입력 2009-08-11 08:51:22
    • 수정2009-08-11 09:21:44
    연합뉴스
한국 육상이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불모지'라는 딱지를 확실히 떼려면 '틈새 종목'에서 세계와 격차를 줄여야 한다. 단거리는 미국과 자메이카, 중장거리는 아프리카, 투척과 도약 등 필드 종목은 유럽의 강세로 나뉜 가운데 한국이 세계 톱10 진입을 노려볼 만한 종목은 사실 손에 꼽을 정도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기대를 건 종목은 남자 20㎞ 경보와 남자 세단뛰기, 여자 멀리뛰기 정도.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예상 밖으로 성적이 안 좋았던 데다 2011년 대구 세계대회가 2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에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많다. 지금 세계 수준에 근접한 선수들이 기록을 더 끌어올려 10위권 이내에 진입해야 2년 후 홈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맹은 미국 출신 랜들 헌팅턴 도약 코치, 리오 알만도 브라운(자메이카) 단거리 코치, 티바소브 세르게이(러시아) 코치, 카리 이하라이넨(핀란드) 코치 등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각 분야에서 외국인 코치를 초빙, '육상판 히딩크 프로젝트'를 가동해왔고 이번 대회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바라고 있다. 남자 20㎞ 경보에서 출전하는 쌍두마차 김현섭(사진 왼쪽)과 박칠성(이상 삼성전자)은 10위권에 근접한 선수다. 김현섭은 1시간19분41초로 한국 기록을 보유 중이고 박칠성은 개인 최고기록인 1시간20분17초에 불과 28초 늦은 1시간20분45초를 지난 3월 작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칠성은 2년 전 오사카 세계대회에서 개인 기록에 한참 못 미친 1시간26분08초로 15위, 김현섭은 1시간26분51초로 20위에 그쳤다. 작년 올림픽에서도 최고기록보다 2∼5분 늦은 저조한 기록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2년 사이 큰 대회를 경험했고 기록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무더위와 싸움에서 얼마나 자신감 넘친 레이스를 펼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멀리뛰기(8m20)와 세단뛰기(17m10)에서 한국기록을 보유 중인 김덕현(광주광역시청 / 사진 가운데)도 기대주다. 오사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이진택(높이뛰기)에 이어 8년 만에 결선에 올랐던 김덕현은 지난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와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각각 세단뛰기와 멀리뛰기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페이스가 좋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체를 강화, 도약력을 높인 김덕현은 8명이 결선을 치르는 '슈퍼 파이널' 진출에 목표를 걸었다. 도움닫기 주법을 바꿔 한국기록을 6m76까지 늘린 정순옥(안동시청 / 사진 오른쪽)도 여자 멀리뛰기에서 결선 진출을 점쳐볼 후보다. 오사카 대회에서 6m45를 넘어 11위에 오른 정순옥은 현상 유지 또는 10㎝만 더 늘린다면 결선행 가능성이 크다. 그밖에 작년 올림픽 110m 허들에서 2회전에 올랐던 '미국 유학파' 이정준(안양시청)은 13초4대에 진입한다면 2~3회전에 진출할 수 있다고 연맹은 파악하고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샛별' 임은지(부산 연제구청.4m35)는 세계 수준과 차이가 크지만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기록을 4m50~60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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