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귀화 선수 가세’ 중동세 선봉

입력 2009.08.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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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한국과 맞붙게 된 레바논은 2000년대 들어 실력이 급성장한 중동세의 선두 주자다.
2005년 카타르 도하 대회와 2007년 일본 도쿠시마 대회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각 4위, 3위에 그쳤던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때보다 오히려 실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대회까지는 '아시아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파디 엘 카티프(30)와 센터 조 보겔(36)이 팀을 이끌었던 레바논은 보겔이 빠진 대신 이번 대회를 앞두고 레바논 국적을 취득한 미국 출신 잭슨 브로먼(28)과 역시 미국-레바논 이중국적인 매트 프레이즈(29)가 카디프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귀화 선수는 대표팀에 한 명밖에 둘 수 없지만 이중국적 선수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는 점을 충분히 활용한 결과다.
208㎝의 장신 브로먼은 2005-2006시즌까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고 이후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다 최근 레바논 국적을 얻은 선수다.
이번 대회 평균 16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과 경기에서 25점, 12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역시 208㎝의 포워드인 프레이즈는 2006-2007시즌까지 NBA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뛰었던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18.7점, 5.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과 경기에서도 22점을 넣는 등 득점력이 뛰어나다.
레바논은 이번 대회 중국과 경기에서 2점 뒤진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잡는 등 접전을 벌인 끝에 3점밖에 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결국 한국은 김주성(205㎝)과 김민수(200㎝) 등을 동원해 브로먼과 프레이즈를 동시에 막고 양희종(194㎝) 등은 198㎝의 카디프를 전담해야 하는 수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 레바논과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만나 74-76으로 아깝게 졌고 7월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에서도 79-97로 패했다.
그러나 이란과는 달리 221㎝의 하승진을 상대할 수 있는 장신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하승진을 활용하며 외곽 기회를 노린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또 선수들이 이란에게 당한 완패를 교훈 삼아 코트에 나선다면 부진했던 예선 및 결선리그 때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 이란전에서 나란히 무득점에 그친 방성윤과 이규섭 등 슈터들의 활약도 필요하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이란전을 마친 뒤 "하루 쉬면서 팀을 잘 추슬러 레바논전에서는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상 최초로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 진출 실패의 위기에 몰린 한국 남자농구가 레바논을 꺾고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0년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의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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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 ‘귀화 선수 가세’ 중동세 선봉
    • 입력 2009-08-13 09:46:11
    연합뉴스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한국과 맞붙게 된 레바논은 2000년대 들어 실력이 급성장한 중동세의 선두 주자다. 2005년 카타르 도하 대회와 2007년 일본 도쿠시마 대회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각 4위, 3위에 그쳤던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때보다 오히려 실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대회까지는 '아시아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파디 엘 카티프(30)와 센터 조 보겔(36)이 팀을 이끌었던 레바논은 보겔이 빠진 대신 이번 대회를 앞두고 레바논 국적을 취득한 미국 출신 잭슨 브로먼(28)과 역시 미국-레바논 이중국적인 매트 프레이즈(29)가 카디프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귀화 선수는 대표팀에 한 명밖에 둘 수 없지만 이중국적 선수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는 점을 충분히 활용한 결과다. 208㎝의 장신 브로먼은 2005-2006시즌까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고 이후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다 최근 레바논 국적을 얻은 선수다. 이번 대회 평균 16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과 경기에서 25점, 12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역시 208㎝의 포워드인 프레이즈는 2006-2007시즌까지 NBA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뛰었던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18.7점, 5.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과 경기에서도 22점을 넣는 등 득점력이 뛰어나다. 레바논은 이번 대회 중국과 경기에서 2점 뒤진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잡는 등 접전을 벌인 끝에 3점밖에 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결국 한국은 김주성(205㎝)과 김민수(200㎝) 등을 동원해 브로먼과 프레이즈를 동시에 막고 양희종(194㎝) 등은 198㎝의 카디프를 전담해야 하는 수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 레바논과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만나 74-76으로 아깝게 졌고 7월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에서도 79-97로 패했다. 그러나 이란과는 달리 221㎝의 하승진을 상대할 수 있는 장신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하승진을 활용하며 외곽 기회를 노린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또 선수들이 이란에게 당한 완패를 교훈 삼아 코트에 나선다면 부진했던 예선 및 결선리그 때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 이란전에서 나란히 무득점에 그친 방성윤과 이규섭 등 슈터들의 활약도 필요하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이란전을 마친 뒤 "하루 쉬면서 팀을 잘 추슬러 레바논전에서는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상 최초로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 진출 실패의 위기에 몰린 한국 남자농구가 레바논을 꺾고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0년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의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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