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中 만큼 무서워진 중동 농구”

입력 2009.08.14 (09:20) 수정 2009.08.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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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2000년대 들어 급변한 아시아 남자농구 세력 판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허재 감독은 14일 밤 10시(한국시간) 레바논과 8강전을 하루 앞둔 13일 "예전에는 아시아대회에 나가면 중국만 생각하면 됐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한 번도 중국을 걱정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을 이길 자신이 있어서 걱정해본 적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허재 감독은 "중동팀들과 상대하느라 중국은 생각할 여유도 없다"면서 "중동팀들은 예전에 내가 선수로 뛸 때는 20점 이상씩 이겼는데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12일 이란과 경기에서 66-82로 크게 패한 허재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중동팀들이 강해졌다고 했지만 예전에는 대표팀을 맡고 있지 않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보니 중동팀들의 전력이 너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 2003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대회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후 2005년과 2007년에는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반면 레바논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네 차례 대회 가운데 2003년을 제외하고 매번 결승에 진출했다.
또 중국이 2진급을 내보내 예선 탈락했던 2007년 대회에서는 이란과 레바논이 결승에서 맞붙어 중동세의 절정을 이루기도 했다.
아시아 농구를 쥐락펴락하던 동아시아의 중국, 한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은 이제 중국을 제외하면 중동팀들의 위세를 당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특히 미국과 이중국적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레바논, 요르단은 이번 대회 결선리그에서 중국과도 팽팽한 접전을 펼쳐 아시아 정상도 노릴 만 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경기 막판까지 레바논, 요르단을 상대로 2~3점 차로 겨우 앞섰던 중국도 이번 대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이다.
물론 이중국적 선수들의 영입으로 전력이 급상승한 면도 있지만 그만큼 농구대표팀의 전력 강화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 부분은 본받을 필요가 있다.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판정이 난 이상 경기를 지는 핑계로 삼으면 안 된다. 무조건 이기려고 해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운 허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들이나 협회, KBL도 많은 부분을 느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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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재 “中 만큼 무서워진 중동 농구”
    • 입력 2009-08-14 09:19:02
    • 수정2009-08-14 09:21:22
    연합뉴스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2000년대 들어 급변한 아시아 남자농구 세력 판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허재 감독은 14일 밤 10시(한국시간) 레바논과 8강전을 하루 앞둔 13일 "예전에는 아시아대회에 나가면 중국만 생각하면 됐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한 번도 중국을 걱정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을 이길 자신이 있어서 걱정해본 적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허재 감독은 "중동팀들과 상대하느라 중국은 생각할 여유도 없다"면서 "중동팀들은 예전에 내가 선수로 뛸 때는 20점 이상씩 이겼는데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12일 이란과 경기에서 66-82로 크게 패한 허재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중동팀들이 강해졌다고 했지만 예전에는 대표팀을 맡고 있지 않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보니 중동팀들의 전력이 너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 2003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대회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후 2005년과 2007년에는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반면 레바논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네 차례 대회 가운데 2003년을 제외하고 매번 결승에 진출했다. 또 중국이 2진급을 내보내 예선 탈락했던 2007년 대회에서는 이란과 레바논이 결승에서 맞붙어 중동세의 절정을 이루기도 했다. 아시아 농구를 쥐락펴락하던 동아시아의 중국, 한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은 이제 중국을 제외하면 중동팀들의 위세를 당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특히 미국과 이중국적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레바논, 요르단은 이번 대회 결선리그에서 중국과도 팽팽한 접전을 펼쳐 아시아 정상도 노릴 만 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경기 막판까지 레바논, 요르단을 상대로 2~3점 차로 겨우 앞섰던 중국도 이번 대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이다. 물론 이중국적 선수들의 영입으로 전력이 급상승한 면도 있지만 그만큼 농구대표팀의 전력 강화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 부분은 본받을 필요가 있다.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판정이 난 이상 경기를 지는 핑계로 삼으면 안 된다. 무조건 이기려고 해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운 허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들이나 협회, KBL도 많은 부분을 느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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