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징용의 역사, 죽음의 망간 광산

입력 2009.08.1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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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전지에 쓰이는 망간은 대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어, 일제시대 중요한 군수물자였습니다.

당시 우리 동포 천여명이 일본에 있는 망간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진폐증으로 쓸쓸히 죽어갔던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이 보도합습니다.

<리포트>

일본 교토시의 한 산기슭.

2차 대전때 일본이 대포 포신제작용 군수물자 망간을 캤던 광산이 나옵니다.

당시 이 광산에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 천여명이 하루 24시간 중노동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갑선(강제 징용 조선인): " 끌려왔지.. 전부가 끌려온 거야"

자신의 몸조차 움직이기 어려운 비좁은 공간에서 이뤄진 강제 노역의 결과는 지독한 고통과 진폐증 뿐이었습니다.

함께 작업했던 극소수 일본인 노동자들도 악몽으로 기업합니다.

<인터뷰> 당시 광산 노동자: " 분진이 나오면서 폐에 돌이 차 있어요."

사재를 털어 이 광산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고 이정호 옹도 강제 징용 조선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용식(고 이정호씨 아들): "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알고 우리의 역사를 남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이 기념관을 다녀간 사람만도 20여만명.

하지만 일본 정부는 단 한 푼의 운영비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500만엔에 이르는 운영 적자를 이제 더 이상 견딜 수도 없습니다.

조선인의 강제 징용 역사가 보존된 이 망간 기념관은 올 가을 세상속에서 영원히 사라질 운명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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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징용의 역사, 죽음의 망간 광산
    • 입력 2009-08-14 23: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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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전지에 쓰이는 망간은 대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어, 일제시대 중요한 군수물자였습니다. 당시 우리 동포 천여명이 일본에 있는 망간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진폐증으로 쓸쓸히 죽어갔던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이 보도합습니다. <리포트> 일본 교토시의 한 산기슭. 2차 대전때 일본이 대포 포신제작용 군수물자 망간을 캤던 광산이 나옵니다. 당시 이 광산에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 천여명이 하루 24시간 중노동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갑선(강제 징용 조선인): " 끌려왔지.. 전부가 끌려온 거야" 자신의 몸조차 움직이기 어려운 비좁은 공간에서 이뤄진 강제 노역의 결과는 지독한 고통과 진폐증 뿐이었습니다. 함께 작업했던 극소수 일본인 노동자들도 악몽으로 기업합니다. <인터뷰> 당시 광산 노동자: " 분진이 나오면서 폐에 돌이 차 있어요." 사재를 털어 이 광산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고 이정호 옹도 강제 징용 조선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용식(고 이정호씨 아들): "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알고 우리의 역사를 남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이 기념관을 다녀간 사람만도 20여만명. 하지만 일본 정부는 단 한 푼의 운영비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500만엔에 이르는 운영 적자를 이제 더 이상 견딜 수도 없습니다. 조선인의 강제 징용 역사가 보존된 이 망간 기념관은 올 가을 세상속에서 영원히 사라질 운명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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