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 후손들, “광복절이 더 슬퍼”

입력 2009.08.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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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이 그대로 사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복군 총사령부'소속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신인식 선생의 유일한 핏줄인 신병조 씨.

해방 후 아버지가 항일 투쟁 후유증으로 앓아 누우면서 일평생 소작농을 하며 궁핍한 생활이 계속됐습니다.

건국 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투사의 후손이지만, 자신의 처지만 생각하면 목이 멥니다.

<인터뷰> 신병조(독립 유공자 후손) : "좀 있다 얘기해요.(울먹) 다 소용없는 거예요."

3·1운동을 주도하다 순국한 박병호 선생의 손자 박종선 할아버지는 낡고 비좁은 영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수입이라곤 정부에서 지원되는 90여만 원이 전부, 노부부의 병원비를 대기에도 벅찹니다.

<인터뷰>박종선(독립 유공자 후손) : "독립운동을 해서,우리가 못살아서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지난 2006 년 '독립 유공자 유족회'조사 결과, 유족들의 20 % 이상이 기초생활 수급자 등 극빈층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재산을 독립운동에 쓴데다, 가정을 돌볼 틈이 없어 후손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사회·경제적 약자로 전락한 것입니다.

<인터뷰>김백호(광복회 충북지회 사무국장) : "지금까지도 독립운동한 사람은 못살고, 왜정 치하에서 호위 호식하던 사람들은 지금도 잘 살아..."

올해로 광복 64 주년을 맞이했지만, 독립 운동가에서 후손들까지 이어지는 힘겨운 삶의 대물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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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유공 후손들, “광복절이 더 슬퍼”
    • 입력 2009-08-15 08:14:32
    뉴스광장 1부
<앵커멘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이 그대로 사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복군 총사령부'소속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신인식 선생의 유일한 핏줄인 신병조 씨. 해방 후 아버지가 항일 투쟁 후유증으로 앓아 누우면서 일평생 소작농을 하며 궁핍한 생활이 계속됐습니다. 건국 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투사의 후손이지만, 자신의 처지만 생각하면 목이 멥니다. <인터뷰> 신병조(독립 유공자 후손) : "좀 있다 얘기해요.(울먹) 다 소용없는 거예요." 3·1운동을 주도하다 순국한 박병호 선생의 손자 박종선 할아버지는 낡고 비좁은 영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수입이라곤 정부에서 지원되는 90여만 원이 전부, 노부부의 병원비를 대기에도 벅찹니다. <인터뷰>박종선(독립 유공자 후손) : "독립운동을 해서,우리가 못살아서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지난 2006 년 '독립 유공자 유족회'조사 결과, 유족들의 20 % 이상이 기초생활 수급자 등 극빈층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재산을 독립운동에 쓴데다, 가정을 돌볼 틈이 없어 후손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사회·경제적 약자로 전락한 것입니다. <인터뷰>김백호(광복회 충북지회 사무국장) : "지금까지도 독립운동한 사람은 못살고, 왜정 치하에서 호위 호식하던 사람들은 지금도 잘 살아..." 올해로 광복 64 주년을 맞이했지만, 독립 운동가에서 후손들까지 이어지는 힘겨운 삶의 대물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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