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농촌에 있는 외국인이라고 하면 농촌 총각과 결혼을 한 외국인 신부를 떠올리게 되죠?
그런데 요즘은 농촌에서 외국인 남성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석호 기자, 이제 농촌도 국제화되는 건가요?
<리포트>
네, 경제 침체로 도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농촌으로 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중국동포들도 많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상추와 쑥갓 농사를 짓고 있는 강원도의 한 농갑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이 한창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인터뷰> 와시(태국/30살) : "태국에서 왔어요. 1년(전에 왔어요). 쑥갓 잘라요."
함께 일하고 있는 다른 남성 역시 태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잡니다.
<현장음> 이쓰라 : "(쑥갓 50상자 해야 되는데 몇 상자 했어?) 지금 35상자. (35상자? 그럼 15상자만 하면 되네. 15상자 하고 끝내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 농가에서 일한 건 올해로 2년쨉니다.
경기 침체로 도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곳 농촌까지 왔습니다.
<인터뷰> 이쓰라(태국/35살) : "농사 잘되면 좋아요. 좋아요."
한 달 수입은 약 120만원 선.
대부분은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합니다.
<현장음> "120만 원 받아서 100만 원 보내고 20만 원 반찬 사먹고 술 먹어요."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다른 농가에서는 스리랑카인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비엠테아딧와산타(스리랑카 /37살) : "중국 사람 할아버지 한 명 있어요. 태국 사람 4명 있어요. 베트남 사람 2명 있어요. 나 혼자 스리랑카예요."
이 스리랑카 인은 한국 농가에서 일한 경력이 5년 정도 되기 때문에 급여가 조금 더 높았습니다.
<인터뷰> 비엠테아딧와산타(스리랑카 /37살) : "스리랑카에서 한국 와서 농장 비자로 아침 7시에서 저녁 6시까지 일해요 조금 힘들어요. 170만 원 받아서 140만 원 집에 보내요 30만 원 한국에서 먹고 싶은 것 먹어요."
농가 입장이야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니 반갑기는 한데, 그래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같이 일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함께 일하다 보면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도 장벽이 될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용현(외국인 고용 농가) : "말이 안통해서 힘들죠.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들이라 의견 충돌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중국 동포를 채용하는 농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말이 통하고 정서가 비슷하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최춘옥(연변 /57살) : "아침에는 5시 반에 일어나서 오이를 따고요. 그 일이 끝나면 여기 와서 오이도 따고 호박도 따고 그래요."
<인터뷰> 김동일(외국인 고용 농가) : "교포 분들 없이는 인력을 구할 방법이 없고요. 설사 지역 분들을 고용한다 하더라도 인건비에 타산이 안 맞고요."
이 농가에서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들 3명 모두 50대 중국동포들, 한낮에 쉬는 두어 시간을 제외하고 아침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농사일을 합니다
. 한 달에 받는 보수는 최저임금법이 적용된 90만 원에서 100만 원 선입니다.
<인터뷰> 이명숙(연변/54살) : "중국 분들이 나이 많은 분들이 여기 오죠. 일자리 없으니까 농촌 와서 일하죠."
일손이 달리다보니 직업소개소에 10% 수수료를 주고 중국 동포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금준(중국 헤이룽 강/62살) : "소개소 통해서 오이 농사짓는 곳 있다고 해서 주소 적어줘서 왔어요."
이처럼 농가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강원도 홍천군내 농촌지역에만 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 대부분은 산업인력공단과 농협중앙회를 통해 정식 절차를 거쳐 농가 교육을 받고 농촌으로 옵니다.
<인터뷰> 한기린(협중앙회 팀장) : "도입 인원은 4천 명이었습니다. 내국인 일자리 창출 우선 정책에 인해서 천 명으로 줄었습니다. 그 천 명은 신청 일주일 만에 바로 소진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외국인 근로자들 중엔 힘든 농사일을 견디지 못해 그냥 가버리기는 사람들도 있어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외국인 고용 농가) : "원래 5명을 신청했는데 3명이 무단 이탈해버렸다고 작업장을... 그래서 2명만 데리고 일하고 있는데, 그것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또 농업의 특성상 날씨에 따라 하루 작업량이 들쑥날쑥한데, 이 때문에 초과 근로 수당 지급 등을 놓고 농가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학철(마을 이장) : "농사짓기 점점 힘들어지겠죠. 그때 가서 다른 대안이 생기지 않는 한..."
도심 공장에 이어 농촌 비닐하우스에서도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노동 시장 국경의 장벽이 도시에 이어 농촌에서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농촌에 있는 외국인이라고 하면 농촌 총각과 결혼을 한 외국인 신부를 떠올리게 되죠?
그런데 요즘은 농촌에서 외국인 남성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석호 기자, 이제 농촌도 국제화되는 건가요?
<리포트>
네, 경제 침체로 도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농촌으로 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중국동포들도 많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상추와 쑥갓 농사를 짓고 있는 강원도의 한 농갑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이 한창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인터뷰> 와시(태국/30살) : "태국에서 왔어요. 1년(전에 왔어요). 쑥갓 잘라요."
함께 일하고 있는 다른 남성 역시 태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잡니다.
<현장음> 이쓰라 : "(쑥갓 50상자 해야 되는데 몇 상자 했어?) 지금 35상자. (35상자? 그럼 15상자만 하면 되네. 15상자 하고 끝내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 농가에서 일한 건 올해로 2년쨉니다.
경기 침체로 도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곳 농촌까지 왔습니다.
<인터뷰> 이쓰라(태국/35살) : "농사 잘되면 좋아요. 좋아요."
한 달 수입은 약 120만원 선.
대부분은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합니다.
<현장음> "120만 원 받아서 100만 원 보내고 20만 원 반찬 사먹고 술 먹어요."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다른 농가에서는 스리랑카인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비엠테아딧와산타(스리랑카 /37살) : "중국 사람 할아버지 한 명 있어요. 태국 사람 4명 있어요. 베트남 사람 2명 있어요. 나 혼자 스리랑카예요."
이 스리랑카 인은 한국 농가에서 일한 경력이 5년 정도 되기 때문에 급여가 조금 더 높았습니다.
<인터뷰> 비엠테아딧와산타(스리랑카 /37살) : "스리랑카에서 한국 와서 농장 비자로 아침 7시에서 저녁 6시까지 일해요 조금 힘들어요. 170만 원 받아서 140만 원 집에 보내요 30만 원 한국에서 먹고 싶은 것 먹어요."
농가 입장이야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니 반갑기는 한데, 그래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같이 일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함께 일하다 보면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도 장벽이 될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용현(외국인 고용 농가) : "말이 안통해서 힘들죠.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들이라 의견 충돌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중국 동포를 채용하는 농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말이 통하고 정서가 비슷하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최춘옥(연변 /57살) : "아침에는 5시 반에 일어나서 오이를 따고요. 그 일이 끝나면 여기 와서 오이도 따고 호박도 따고 그래요."
<인터뷰> 김동일(외국인 고용 농가) : "교포 분들 없이는 인력을 구할 방법이 없고요. 설사 지역 분들을 고용한다 하더라도 인건비에 타산이 안 맞고요."
이 농가에서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들 3명 모두 50대 중국동포들, 한낮에 쉬는 두어 시간을 제외하고 아침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농사일을 합니다
. 한 달에 받는 보수는 최저임금법이 적용된 90만 원에서 100만 원 선입니다.
<인터뷰> 이명숙(연변/54살) : "중국 분들이 나이 많은 분들이 여기 오죠. 일자리 없으니까 농촌 와서 일하죠."
일손이 달리다보니 직업소개소에 10% 수수료를 주고 중국 동포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금준(중국 헤이룽 강/62살) : "소개소 통해서 오이 농사짓는 곳 있다고 해서 주소 적어줘서 왔어요."
이처럼 농가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강원도 홍천군내 농촌지역에만 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 대부분은 산업인력공단과 농협중앙회를 통해 정식 절차를 거쳐 농가 교육을 받고 농촌으로 옵니다.
<인터뷰> 한기린(협중앙회 팀장) : "도입 인원은 4천 명이었습니다. 내국인 일자리 창출 우선 정책에 인해서 천 명으로 줄었습니다. 그 천 명은 신청 일주일 만에 바로 소진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외국인 근로자들 중엔 힘든 농사일을 견디지 못해 그냥 가버리기는 사람들도 있어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외국인 고용 농가) : "원래 5명을 신청했는데 3명이 무단 이탈해버렸다고 작업장을... 그래서 2명만 데리고 일하고 있는데, 그것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또 농업의 특성상 날씨에 따라 하루 작업량이 들쑥날쑥한데, 이 때문에 초과 근로 수당 지급 등을 놓고 농가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학철(마을 이장) : "농사짓기 점점 힘들어지겠죠. 그때 가서 다른 대안이 생기지 않는 한..."
도심 공장에 이어 농촌 비닐하우스에서도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노동 시장 국경의 장벽이 도시에 이어 농촌에서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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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농부가 된 외국인 노동자들
-
- 입력 2009-08-17 08:46:17
![](/newsimage2/200908/20090817/1829142.jpg)
<앵커 멘트>
농촌에 있는 외국인이라고 하면 농촌 총각과 결혼을 한 외국인 신부를 떠올리게 되죠?
그런데 요즘은 농촌에서 외국인 남성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석호 기자, 이제 농촌도 국제화되는 건가요?
<리포트>
네, 경제 침체로 도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농촌으로 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중국동포들도 많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상추와 쑥갓 농사를 짓고 있는 강원도의 한 농갑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이 한창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인터뷰> 와시(태국/30살) : "태국에서 왔어요. 1년(전에 왔어요). 쑥갓 잘라요."
함께 일하고 있는 다른 남성 역시 태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잡니다.
<현장음> 이쓰라 : "(쑥갓 50상자 해야 되는데 몇 상자 했어?) 지금 35상자. (35상자? 그럼 15상자만 하면 되네. 15상자 하고 끝내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 농가에서 일한 건 올해로 2년쨉니다.
경기 침체로 도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곳 농촌까지 왔습니다.
<인터뷰> 이쓰라(태국/35살) : "농사 잘되면 좋아요. 좋아요."
한 달 수입은 약 120만원 선.
대부분은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합니다.
<현장음> "120만 원 받아서 100만 원 보내고 20만 원 반찬 사먹고 술 먹어요."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다른 농가에서는 스리랑카인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비엠테아딧와산타(스리랑카 /37살) : "중국 사람 할아버지 한 명 있어요. 태국 사람 4명 있어요. 베트남 사람 2명 있어요. 나 혼자 스리랑카예요."
이 스리랑카 인은 한국 농가에서 일한 경력이 5년 정도 되기 때문에 급여가 조금 더 높았습니다.
<인터뷰> 비엠테아딧와산타(스리랑카 /37살) : "스리랑카에서 한국 와서 농장 비자로 아침 7시에서 저녁 6시까지 일해요 조금 힘들어요. 170만 원 받아서 140만 원 집에 보내요 30만 원 한국에서 먹고 싶은 것 먹어요."
농가 입장이야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니 반갑기는 한데, 그래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같이 일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함께 일하다 보면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도 장벽이 될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용현(외국인 고용 농가) : "말이 안통해서 힘들죠.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들이라 의견 충돌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중국 동포를 채용하는 농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말이 통하고 정서가 비슷하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최춘옥(연변 /57살) : "아침에는 5시 반에 일어나서 오이를 따고요. 그 일이 끝나면 여기 와서 오이도 따고 호박도 따고 그래요."
<인터뷰> 김동일(외국인 고용 농가) : "교포 분들 없이는 인력을 구할 방법이 없고요. 설사 지역 분들을 고용한다 하더라도 인건비에 타산이 안 맞고요."
이 농가에서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들 3명 모두 50대 중국동포들, 한낮에 쉬는 두어 시간을 제외하고 아침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농사일을 합니다
. 한 달에 받는 보수는 최저임금법이 적용된 90만 원에서 100만 원 선입니다.
<인터뷰> 이명숙(연변/54살) : "중국 분들이 나이 많은 분들이 여기 오죠. 일자리 없으니까 농촌 와서 일하죠."
일손이 달리다보니 직업소개소에 10% 수수료를 주고 중국 동포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금준(중국 헤이룽 강/62살) : "소개소 통해서 오이 농사짓는 곳 있다고 해서 주소 적어줘서 왔어요."
이처럼 농가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강원도 홍천군내 농촌지역에만 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 대부분은 산업인력공단과 농협중앙회를 통해 정식 절차를 거쳐 농가 교육을 받고 농촌으로 옵니다.
<인터뷰> 한기린(협중앙회 팀장) : "도입 인원은 4천 명이었습니다. 내국인 일자리 창출 우선 정책에 인해서 천 명으로 줄었습니다. 그 천 명은 신청 일주일 만에 바로 소진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외국인 근로자들 중엔 힘든 농사일을 견디지 못해 그냥 가버리기는 사람들도 있어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외국인 고용 농가) : "원래 5명을 신청했는데 3명이 무단 이탈해버렸다고 작업장을... 그래서 2명만 데리고 일하고 있는데, 그것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또 농업의 특성상 날씨에 따라 하루 작업량이 들쑥날쑥한데, 이 때문에 초과 근로 수당 지급 등을 놓고 농가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학철(마을 이장) : "농사짓기 점점 힘들어지겠죠. 그때 가서 다른 대안이 생기지 않는 한..."
도심 공장에 이어 농촌 비닐하우스에서도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노동 시장 국경의 장벽이 도시에 이어 농촌에서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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