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환절기 신종플루 대유행 우려

입력 2009.08.17 (20:41) 수정 2009.08.18 (17: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플루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전 세계 신종플루 감염자는 23만 4천7백여 명, 사망자는 2천2백 명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 45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중남미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멕시코, 칠레 네 나라에서만 천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아시아 쪽으로 오면, 호주가 102명으로 가장 많고, 태국도 곧 사망자 수가 백 명을 넘어설 태세입니다.

이제 여름이 지나 지구의 북반구에 가을이 오고 각 학교가 개학을 하면 신종플루가 대유행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학을 맞은 한 고등학교, 신종 플루 예방 교육이 한창입니다.

<녹취> 허용훈(서울 이화외고 교사) : "방학 때 혹시 외국에 여행 다녀온 사람, 손들어 보세요."

일부 대학교 역시 해외에 다녀 온 모든 학생의 체온을 재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아흐메드 아부샤르하(연세대 학생) : "비행기에서 옆 사람이 기침할 때 너무 무서워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신종플루 대유행이 점쳐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지난 5월 첫 환자 발생 이후, 백 명을 넘기기까지는 50일이 걸렸지만, 천 명이 되는 데는 불과 한 달, 또 2천 명을 넘기는 데는 24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무더위가 꺾이면 걷잡을 수 없는 정도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철에 들어서면 증식 속도와 활동력이 월등히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 "바이러스로서는 증식하기에 호조건이 되는 거예요. 10월, 11월에 미국처럼, 남미의 아르헨티나 호주처럼 수천 명, 수만 명이 생기는 상황으로 가는 거죠."

그동안 신종 플루는 군부대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퍼졌습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개학 시즌에 접어들면서 학교가 신종 플루 감염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이정경(서울시 중계동) : "학교 갔다 오면 손 반드시 깨끗이 씻고 가급적 아이들, 사람들 많은 곳은 피하라고..."

여기에 각 지자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도 늘면서 감염원을 추적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보유 중인 신종플루 치료제는 530만 명분.

국내 인구 대비 11%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 권고치 20%에도 못 미칩니다.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신종 플루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예방 접종은 빨라야 11월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인터뷰> 이종구(질병관리본부장) : "아직까지 프로세스가 확정이 안 됐기 때문에 정확하게 언제부터 예방 접종을 하겠다고 말씀을 못 드립니다."

그 이전에 신종 플루가 대유행할 경우 백신 공급은 '사후약방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열과 함께 콧물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한 가지라도 나타나면 신종 플루를 의심하는 게 최선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 환절기 신종플루 대유행 우려
    • 입력 2009-08-17 20:19:53
    • 수정2009-08-18 17:01:26
    뉴스타임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플루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전 세계 신종플루 감염자는 23만 4천7백여 명, 사망자는 2천2백 명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 45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중남미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멕시코, 칠레 네 나라에서만 천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아시아 쪽으로 오면, 호주가 102명으로 가장 많고, 태국도 곧 사망자 수가 백 명을 넘어설 태세입니다. 이제 여름이 지나 지구의 북반구에 가을이 오고 각 학교가 개학을 하면 신종플루가 대유행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학을 맞은 한 고등학교, 신종 플루 예방 교육이 한창입니다. <녹취> 허용훈(서울 이화외고 교사) : "방학 때 혹시 외국에 여행 다녀온 사람, 손들어 보세요." 일부 대학교 역시 해외에 다녀 온 모든 학생의 체온을 재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아흐메드 아부샤르하(연세대 학생) : "비행기에서 옆 사람이 기침할 때 너무 무서워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신종플루 대유행이 점쳐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지난 5월 첫 환자 발생 이후, 백 명을 넘기기까지는 50일이 걸렸지만, 천 명이 되는 데는 불과 한 달, 또 2천 명을 넘기는 데는 24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무더위가 꺾이면 걷잡을 수 없는 정도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철에 들어서면 증식 속도와 활동력이 월등히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 "바이러스로서는 증식하기에 호조건이 되는 거예요. 10월, 11월에 미국처럼, 남미의 아르헨티나 호주처럼 수천 명, 수만 명이 생기는 상황으로 가는 거죠." 그동안 신종 플루는 군부대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퍼졌습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개학 시즌에 접어들면서 학교가 신종 플루 감염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이정경(서울시 중계동) : "학교 갔다 오면 손 반드시 깨끗이 씻고 가급적 아이들, 사람들 많은 곳은 피하라고..." 여기에 각 지자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도 늘면서 감염원을 추적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보유 중인 신종플루 치료제는 530만 명분. 국내 인구 대비 11%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 권고치 20%에도 못 미칩니다.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신종 플루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예방 접종은 빨라야 11월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인터뷰> 이종구(질병관리본부장) : "아직까지 프로세스가 확정이 안 됐기 때문에 정확하게 언제부터 예방 접종을 하겠다고 말씀을 못 드립니다." 그 이전에 신종 플루가 대유행할 경우 백신 공급은 '사후약방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열과 함께 콧물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한 가지라도 나타나면 신종 플루를 의심하는 게 최선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