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의심기준 곳곳에 ‘허점 투성이’

입력 2009.08.18 (07:18) 수정 2009.08.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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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로 숨진 두 명은 신종플루 의심기준과 맞지 않아 보건소와 병원에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플루 의심기준 자체에 헛점이 있다는 얘기여서 보건당국의 탄력적인 대응이 그만큼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건소나 병원이라고 해서 겪어보지 않은 신종플루를 제대로 잡아내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단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린 지침을 적용하기 마련입니다.

그 기준에 따르면 의심환자는 37.8도 이상의 발열 또는 기침이나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이 있으면서 위험지역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한지 일주일 이내의 사람입니다.

첫번째 사망환자는 발열 기준인 37.8도에 못 미쳤고, 두번째 사망 환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긴밀한 접촉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모두 기준에 맞지 않는 겁니다.

헛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종플루 의심 기준은 신종플루가 유입되던 초창기 기준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기 이전, 외국에서 환자가 유입되던 때 만들어진 지침입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40%를 넘는 상황에서 일선 의료기관이 계속 의심환자 기준에 맞춰 대처하는 것은 적합치 않아 보입니다.

당국은 뒤늦게 신종플루 의심기준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 : "앞으론 진단 기준상 발열기준에 약간 미달하더라도, 역학적 연관성이 전혀 없더라도 의료인의 임상적, 진단학적 기준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겠습니다."

국내 신종플루 환자는 76명이 새로 확인돼 모두 2천 165명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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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의심기준 곳곳에 ‘허점 투성이’
    • 입력 2009-08-18 06:38:01
    • 수정2009-08-18 1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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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종플루로 숨진 두 명은 신종플루 의심기준과 맞지 않아 보건소와 병원에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플루 의심기준 자체에 헛점이 있다는 얘기여서 보건당국의 탄력적인 대응이 그만큼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건소나 병원이라고 해서 겪어보지 않은 신종플루를 제대로 잡아내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단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린 지침을 적용하기 마련입니다. 그 기준에 따르면 의심환자는 37.8도 이상의 발열 또는 기침이나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이 있으면서 위험지역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한지 일주일 이내의 사람입니다. 첫번째 사망환자는 발열 기준인 37.8도에 못 미쳤고, 두번째 사망 환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긴밀한 접촉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모두 기준에 맞지 않는 겁니다. 헛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종플루 의심 기준은 신종플루가 유입되던 초창기 기준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기 이전, 외국에서 환자가 유입되던 때 만들어진 지침입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40%를 넘는 상황에서 일선 의료기관이 계속 의심환자 기준에 맞춰 대처하는 것은 적합치 않아 보입니다. 당국은 뒤늦게 신종플루 의심기준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 : "앞으론 진단 기준상 발열기준에 약간 미달하더라도, 역학적 연관성이 전혀 없더라도 의료인의 임상적, 진단학적 기준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겠습니다." 국내 신종플루 환자는 76명이 새로 확인돼 모두 2천 165명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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