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의 과학’ 기록 산실 노력 톡톡

입력 2009.08.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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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17일(한국시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9초58이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배경에는 첨단 과학의 집약체인 트랙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달 초 이탈리아 로마에서 끝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미국 항공우주국의 기술과 신소재 폴리우레탄이 복합된 최첨단 수영복이 숱한 신기록을 쏟아냈듯 육상에서는 트랙이 기록 산실 노릇을 해낸 셈이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의 트랙은 일반적인 적갈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보는 이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준다.
독일프로축구 헤르타 베를린의 홈구장이기도 한 올림피아 슈타디온은 2004년 개보수를 마치면서 헤르타 베를린의 상징 색깔에 맞춰 트랙을 청색으로 바꿨다.
보기 드문 색깔도 이채롭지만 트랙의 재질이 더 관심을 끈다.
독일회사인 BSW가 제작한 '레구폴 콤팩트'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로부터 1급 인증을 받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아시아드 주경기장에도 이 트랙이 깔렸다.
이 트랙은 아스팔트 위에 탄성이 좋은 폴리우레탄을 세 장 깔고 그 위를 이중합성고무로 코팅, 탄력을 극대화시켰다. 기본 매트와 그 위를 둘러싼 이중합성고무까지 합쳐 총 두께는 13㎜다.
푹신한 트랙 덕분인지 볼트를 비롯해 타이슨 게이(27.미국)가 자국 기록을 0.06초 앞당긴 9초71을 찍었고 100m 결승을 뛴 상위 5명이 9초93 이하로 들어왔을 정도로 좋은 기록이 양산됐다.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의 트랙도 작년 볼트가 100m(9초69),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잇달아 세계기록을 쏟아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트랙 전문 제조회사 이탈리아의 몬도가 만든 '몬도 트랙'으로 선수들이 트랙을 밟을 때 쏟는 지압의 최대량을 그대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지난해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 5개를 만들어냈다.
세계 1천100곳 이상 대형 운동장에 깔린 몬도트랙에서는 230개 이상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몬도는 과거 기록 자료를 면밀히 분석, 30년간 육상계를 지배해 온 자사 브랜드 '슈퍼 X 퍼포먼스'를 뛰어넘는 새 '몬도트랙'을 개발했다.
몬도 트랙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마법의 양탄자', '하늘 위를 나는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릴 대구스타디움 트랙에는 코오롱 유화가 개발한 '코니 트랙 F'가 깔렸다. IAAF로부터는 지난 2003년 1급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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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랙의 과학’ 기록 산실 노력 톡톡
    • 입력 2009-08-18 07:02:55
    연합뉴스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17일(한국시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9초58이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배경에는 첨단 과학의 집약체인 트랙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달 초 이탈리아 로마에서 끝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미국 항공우주국의 기술과 신소재 폴리우레탄이 복합된 최첨단 수영복이 숱한 신기록을 쏟아냈듯 육상에서는 트랙이 기록 산실 노릇을 해낸 셈이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의 트랙은 일반적인 적갈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보는 이들에게 시원한 느낌을 준다. 독일프로축구 헤르타 베를린의 홈구장이기도 한 올림피아 슈타디온은 2004년 개보수를 마치면서 헤르타 베를린의 상징 색깔에 맞춰 트랙을 청색으로 바꿨다. 보기 드문 색깔도 이채롭지만 트랙의 재질이 더 관심을 끈다. 독일회사인 BSW가 제작한 '레구폴 콤팩트'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로부터 1급 인증을 받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아시아드 주경기장에도 이 트랙이 깔렸다. 이 트랙은 아스팔트 위에 탄성이 좋은 폴리우레탄을 세 장 깔고 그 위를 이중합성고무로 코팅, 탄력을 극대화시켰다. 기본 매트와 그 위를 둘러싼 이중합성고무까지 합쳐 총 두께는 13㎜다. 푹신한 트랙 덕분인지 볼트를 비롯해 타이슨 게이(27.미국)가 자국 기록을 0.06초 앞당긴 9초71을 찍었고 100m 결승을 뛴 상위 5명이 9초93 이하로 들어왔을 정도로 좋은 기록이 양산됐다.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의 트랙도 작년 볼트가 100m(9초69),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잇달아 세계기록을 쏟아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트랙 전문 제조회사 이탈리아의 몬도가 만든 '몬도 트랙'으로 선수들이 트랙을 밟을 때 쏟는 지압의 최대량을 그대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지난해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 5개를 만들어냈다. 세계 1천100곳 이상 대형 운동장에 깔린 몬도트랙에서는 230개 이상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몬도는 과거 기록 자료를 면밀히 분석, 30년간 육상계를 지배해 온 자사 브랜드 '슈퍼 X 퍼포먼스'를 뛰어넘는 새 '몬도트랙'을 개발했다. 몬도 트랙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마법의 양탄자', '하늘 위를 나는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릴 대구스타디움 트랙에는 코오롱 유화가 개발한 '코니 트랙 F'가 깔렸다. IAAF로부터는 지난 2003년 1급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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