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가격, 시장은 ‘금값’ 산지는 ‘헐값’

입력 2009.08.18 (07:52) 수정 2009.08.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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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채소 시장에서 사려면 그야말로 '금값'일 만큼 비쌉니다.

하지만 산지에서는 시장 가격의 1/10도 안 되는 '헐값' 채소가 적지 않아고 합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농가에서 갓 수확한 상추의 생산비를 뽑아봤습니다.

4kg 한 상자를 기준으로, 경작비는 2천6백 원 정도.

수확 당일 소요되는 인건비는 3~4천 원, 포장재 값은 5백 원, 운송비도 5백 원 정도 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 상자당 생산비는 7천 원 안팎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팔리는 도매가격은 이보다 훨씬 낮습니다.

평균 경매낙찰가는 5천 원정도로 7천 원 안팎인 생산비엔 턱없이 못 미칩니다.

이렇게 생산비도 안 되던 도매가격은 소매 시장에서 다시 금값으로 뜁니다.

이 재래상점의 상추 가격은 400g에 2천5백 원.

4kg 기준으로 하면 2만 5천 원으로 평균 도매가보다 5배 정도 뛴 가격입니다.

<인터뷰>안찬서(서울시 수유동): "이 가격이면 너무 비싸지. 시골에서 갈아엎을 때도, 우리는 비싸게 사 먹어야되잖아."

대형 마트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달 주요 대형 마트의 상추 가격은 150g당 천 원에서 천오백 원 정도.

산지 가격보다 5배에서 8배까지 비쌉니다. 미나리는 6배~16배, 고추도 2.5배~10배까지 비쌉니다.

하지만, 품질 유지를 위한 상품 관리비 등을 감안하면 마진은 크지 않다는 게 대형 마트의 설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채소 수요는 상대적으로 일정한데도 공급량은 매년 급변하는 후진적인 수급 구조도 채소 가격 급등락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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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소 가격, 시장은 ‘금값’ 산지는 ‘헐값’
    • 입력 2009-08-18 07:20:57
    • 수정2009-08-18 15: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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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채소 시장에서 사려면 그야말로 '금값'일 만큼 비쌉니다. 하지만 산지에서는 시장 가격의 1/10도 안 되는 '헐값' 채소가 적지 않아고 합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농가에서 갓 수확한 상추의 생산비를 뽑아봤습니다. 4kg 한 상자를 기준으로, 경작비는 2천6백 원 정도. 수확 당일 소요되는 인건비는 3~4천 원, 포장재 값은 5백 원, 운송비도 5백 원 정도 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 상자당 생산비는 7천 원 안팎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팔리는 도매가격은 이보다 훨씬 낮습니다. 평균 경매낙찰가는 5천 원정도로 7천 원 안팎인 생산비엔 턱없이 못 미칩니다. 이렇게 생산비도 안 되던 도매가격은 소매 시장에서 다시 금값으로 뜁니다. 이 재래상점의 상추 가격은 400g에 2천5백 원. 4kg 기준으로 하면 2만 5천 원으로 평균 도매가보다 5배 정도 뛴 가격입니다. <인터뷰>안찬서(서울시 수유동): "이 가격이면 너무 비싸지. 시골에서 갈아엎을 때도, 우리는 비싸게 사 먹어야되잖아." 대형 마트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달 주요 대형 마트의 상추 가격은 150g당 천 원에서 천오백 원 정도. 산지 가격보다 5배에서 8배까지 비쌉니다. 미나리는 6배~16배, 고추도 2.5배~10배까지 비쌉니다. 하지만, 품질 유지를 위한 상품 관리비 등을 감안하면 마진은 크지 않다는 게 대형 마트의 설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채소 수요는 상대적으로 일정한데도 공급량은 매년 급변하는 후진적인 수급 구조도 채소 가격 급등락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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