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은퇴’ 송진우 “지도자 되고 싶다”

입력 2009.08.18 (16:34) 수정 2009.08.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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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어서 토끼를 이기는 거북이처럼, 20승은 못해도 10승씩 꾸준히 잘해준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난 16일 전격 은퇴를 발표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투수 송진우(43)는 18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도 '꾸준한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57분께 검은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송진우는 마운드 위 에서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 달리 긴장한 듯 헛기침을 하고 깊은 숨을 들이쉰 뒤 천천히 소감을 말했다.
21년 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치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소회를 말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던 송진우는 존경받는 후배 선수들에게 선수생활을 하는 자세에 대해 조언할 때는 고참 선수답게 조심스러우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은퇴하는 소감은.
▲한 팀에서만 21년 간 프로선수로 활동했다. 어린 나이에 프로에 와서 앞만 보고 열심히 뛴 것 같다. (입술을 깨물며) 의미있는 프로 생활을 했기에 후회는 없다. 스스로에게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한결같이 보살펴준 그룹 직원과 프런트에 감사드린다. 은퇴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과정은.
▲언젠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올 시즌 4월 말에 2군행을 통보받았는데 그때부터 팀 성적이 계속 안 좋았다. 그러자 세대교체 얘기가 나오면서 정민태가 플레잉코치로 전환했고 문동환, 최상덕 등 고참선수들이 웨이버 공시됐다.
2군 내려간 뒤 100일쯤 지나서 결정했다. 쉽지 않았지만 팀이 변화를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은퇴 선언 뒤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 반응은.
▲가족들은 크게 충격받지는 않았다. 갑작스럽게 결정한 게 아니고 2군에서 계속 훈련해 왔기 때문에 아쉽지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주위 사람들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훌륭한 선수 생활을 했으니 좋은 지도자가 되라는 반응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나.
▲99년 우승할 때 많이 울었다.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였는데 내가 안타를 맞고 역전당했다. 긴장한 채로 더그아웃에 서 있었는데, 로마이어가 우중간 3루타를 때렸다. 그때부터 정민철, 이상목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시작하더라. 장종훈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로마이어가 홈에 들어왔을 때는 대부분의 고참 선수들이 다 울었다.
창단 후 첫 우승인데다 워낙 극적인 승리였다. 그전부터 매번 준우승만 해서 아쉬움도 많이 쌓여 있었다. 마지막에 시상식 할 때도 계속 울었다.

선수 생활 하며 가장 힘들 때는 언제였나.
▲프로 데뷔 후 잘 던지다가 1997, 1998년에 6승씩밖에 못했다. 당시 타자들이 내 공이 '치기 쉽고 뻔히 보인다'고 말해 좌절했다. 야구를 그만둬야겠다고까지 생각했다. 1998년 시즌이 끝나고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캠프를 갔는데 거기서 외국인 코치의 조언으로 체인지업을 익혔다. 처음엔 자신이 없었지만 열심히 연습한 뒤 시범경기에서 타자들과 승부를 해 보니 통하더라. 그때가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 같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록은 무엇인가.
▲1989년에 입단해 데뷔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역대 5번째였는데, 그 뒤로 아직까지 데뷔전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완봉승 하나일 뿐이지만 처음이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소중한 건 3천 이닝 투구다. 꾸준하게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는 기록이다. 20년 동안 150이닝씩 던져야 하는 것이다. 지금 되돌아봐도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나 싶다. 꾸준히 한 것이 쌓여서 이룬 것이다. 오래 던졌기 때문에 승수도 많고 삼진도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기록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선수들은 기량은 좋아졌는데 오래 선수생활을 하려고 몸을 사리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혹사하란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자꾸 몸을 굴려서 강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물론 선수가 한 시즌을 다 뛰는 것도 쉽지 않는데 하물며 여러 시즌을 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지금은 과거보다 여건이 좋아졌고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또 고졸 선수가 많고 게임 수도 늘어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렵더라도 언젠가 좋은 선수가 내 기록을 깨 줄 거라 기대한다.

자기관리 비결이 있다면.
▲나도 처음엔 7년 정도 선수생활을 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세 배를 뛰었다. 프로야구가 많이 발전했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내가 오래 뛸 수 있었던 건 타고난 몸과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항상 운동장에 나가서 스스로 생각하며 훈련하려 했다. 몸이 좀 피곤한 날은 덜 뛰고 좋은 날은 그만큼 더 많이 했다.
또 1997부터 1998년까지 어려움을 겪은 뒤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게 됐다.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것 같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자신감이다. 항상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꾸준히 훈련하면서 더 자신감이 붙었다. 운동이란 건 그냥 얻는 게 아니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한화 팀이 사정이 안좋은데.
▲경기를 계속 봐 왔는데,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했지만 계속 지다 보니 사기가 떨어졌다. 이기려는 의지가 많이 부족해지고 지는 게 당연하다는 타성에 젖은 것 같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래도 보러 오는 팬들이 있으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이게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낼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 올해를 본보기 삼아 훈련을 열심히 한다면 훨씬 발전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본인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남은 경기를 팬들을 위해 좀더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해외연수를 가기로 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아직 확실히 결정난 건 아니고. 협의 중이다. 일단 야구는 한국, 미국, 일본이 똑같다고 본다. 예전에는 외국으로 연수를 많이 갔는데 한국야구도 무시못할 만큼 성장했으니 외국에 한국야구를 알리고픈 생각도 있다.
일본야구가 아직 앞서있긴 하지만 그동안 한국야구가 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한국 야구를 일본에 알려주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운용방식이나 훈련방식, 선수들 컨디션 조절 방법 등을 배우고 싶다.
앞으로 더 배워야겠지만, 선수를 믿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송진우 하면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화려함보단 꾸준함으로 기억되고 싶다. 예전에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토끼와 거북이 비유를 한 적이 있는데, 순간적인 스피드보단 오래 기어서 토끼를 이기는 거북이로 남고 싶다. 20승을 못해도 10승씩 꾸준히 오래 하고 그런 선수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야구를 하면서 40대 중년 팬들이 힘을 많아 줬다. "사오정이다 뭐다 하는데 송진우 덕에 힘을 낸다"는 말에 나도 힘을 내서 뛸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드린다.
한화 팬들도 내가 중간계투로 나올 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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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은퇴’ 송진우 “지도자 되고 싶다”
    • 입력 2009-08-18 16:34:10
    • 수정2009-08-18 16:38:34
    연합뉴스
"오래 기어서 토끼를 이기는 거북이처럼, 20승은 못해도 10승씩 꾸준히 잘해준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난 16일 전격 은퇴를 발표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투수 송진우(43)는 18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도 '꾸준한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57분께 검은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송진우는 마운드 위 에서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 달리 긴장한 듯 헛기침을 하고 깊은 숨을 들이쉰 뒤 천천히 소감을 말했다. 21년 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치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소회를 말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던 송진우는 존경받는 후배 선수들에게 선수생활을 하는 자세에 대해 조언할 때는 고참 선수답게 조심스러우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은퇴하는 소감은. ▲한 팀에서만 21년 간 프로선수로 활동했다. 어린 나이에 프로에 와서 앞만 보고 열심히 뛴 것 같다. (입술을 깨물며) 의미있는 프로 생활을 했기에 후회는 없다. 스스로에게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한결같이 보살펴준 그룹 직원과 프런트에 감사드린다. 은퇴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과정은. ▲언젠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올 시즌 4월 말에 2군행을 통보받았는데 그때부터 팀 성적이 계속 안 좋았다. 그러자 세대교체 얘기가 나오면서 정민태가 플레잉코치로 전환했고 문동환, 최상덕 등 고참선수들이 웨이버 공시됐다. 2군 내려간 뒤 100일쯤 지나서 결정했다. 쉽지 않았지만 팀이 변화를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은퇴 선언 뒤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 반응은. ▲가족들은 크게 충격받지는 않았다. 갑작스럽게 결정한 게 아니고 2군에서 계속 훈련해 왔기 때문에 아쉽지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주위 사람들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훌륭한 선수 생활을 했으니 좋은 지도자가 되라는 반응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나. ▲99년 우승할 때 많이 울었다.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였는데 내가 안타를 맞고 역전당했다. 긴장한 채로 더그아웃에 서 있었는데, 로마이어가 우중간 3루타를 때렸다. 그때부터 정민철, 이상목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시작하더라. 장종훈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로마이어가 홈에 들어왔을 때는 대부분의 고참 선수들이 다 울었다. 창단 후 첫 우승인데다 워낙 극적인 승리였다. 그전부터 매번 준우승만 해서 아쉬움도 많이 쌓여 있었다. 마지막에 시상식 할 때도 계속 울었다. 선수 생활 하며 가장 힘들 때는 언제였나. ▲프로 데뷔 후 잘 던지다가 1997, 1998년에 6승씩밖에 못했다. 당시 타자들이 내 공이 '치기 쉽고 뻔히 보인다'고 말해 좌절했다. 야구를 그만둬야겠다고까지 생각했다. 1998년 시즌이 끝나고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캠프를 갔는데 거기서 외국인 코치의 조언으로 체인지업을 익혔다. 처음엔 자신이 없었지만 열심히 연습한 뒤 시범경기에서 타자들과 승부를 해 보니 통하더라. 그때가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 같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록은 무엇인가. ▲1989년에 입단해 데뷔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역대 5번째였는데, 그 뒤로 아직까지 데뷔전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완봉승 하나일 뿐이지만 처음이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소중한 건 3천 이닝 투구다. 꾸준하게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는 기록이다. 20년 동안 150이닝씩 던져야 하는 것이다. 지금 되돌아봐도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나 싶다. 꾸준히 한 것이 쌓여서 이룬 것이다. 오래 던졌기 때문에 승수도 많고 삼진도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기록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선수들은 기량은 좋아졌는데 오래 선수생활을 하려고 몸을 사리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혹사하란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자꾸 몸을 굴려서 강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물론 선수가 한 시즌을 다 뛰는 것도 쉽지 않는데 하물며 여러 시즌을 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지금은 과거보다 여건이 좋아졌고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또 고졸 선수가 많고 게임 수도 늘어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렵더라도 언젠가 좋은 선수가 내 기록을 깨 줄 거라 기대한다. 자기관리 비결이 있다면. ▲나도 처음엔 7년 정도 선수생활을 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세 배를 뛰었다. 프로야구가 많이 발전했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내가 오래 뛸 수 있었던 건 타고난 몸과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항상 운동장에 나가서 스스로 생각하며 훈련하려 했다. 몸이 좀 피곤한 날은 덜 뛰고 좋은 날은 그만큼 더 많이 했다. 또 1997부터 1998년까지 어려움을 겪은 뒤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게 됐다.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것 같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자신감이다. 항상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꾸준히 훈련하면서 더 자신감이 붙었다. 운동이란 건 그냥 얻는 게 아니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한화 팀이 사정이 안좋은데. ▲경기를 계속 봐 왔는데,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했지만 계속 지다 보니 사기가 떨어졌다. 이기려는 의지가 많이 부족해지고 지는 게 당연하다는 타성에 젖은 것 같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래도 보러 오는 팬들이 있으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이게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낼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 올해를 본보기 삼아 훈련을 열심히 한다면 훨씬 발전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본인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남은 경기를 팬들을 위해 좀더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해외연수를 가기로 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아직 확실히 결정난 건 아니고. 협의 중이다. 일단 야구는 한국, 미국, 일본이 똑같다고 본다. 예전에는 외국으로 연수를 많이 갔는데 한국야구도 무시못할 만큼 성장했으니 외국에 한국야구를 알리고픈 생각도 있다. 일본야구가 아직 앞서있긴 하지만 그동안 한국야구가 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한국 야구를 일본에 알려주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운용방식이나 훈련방식, 선수들 컨디션 조절 방법 등을 배우고 싶다. 앞으로 더 배워야겠지만, 선수를 믿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송진우 하면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화려함보단 꾸준함으로 기억되고 싶다. 예전에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토끼와 거북이 비유를 한 적이 있는데, 순간적인 스피드보단 오래 기어서 토끼를 이기는 거북이로 남고 싶다. 20승을 못해도 10승씩 꾸준히 오래 하고 그런 선수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야구를 하면서 40대 중년 팬들이 힘을 많아 줬다. "사오정이다 뭐다 하는데 송진우 덕에 힘을 낸다"는 말에 나도 힘을 내서 뛸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드린다. 한화 팬들도 내가 중간계투로 나올 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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