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규, ‘타선 폭발’ 삼성 구원 선봉

입력 2009.08.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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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진이 무너져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 라이온스 선동렬 감독은 그래도 타선 얘기만 나오면 기분이 좋다.
틈날 때마다 "야수진은 물갈이가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곤 한다.
실제로 에이스 배영수가 몰락하고 특급 소방수 오승환마저 이탈한 데다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시즌 막판 치열한 4위 다툼에서 탈락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신예들의 불붙은 타격 덕이 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데뷔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강봉규(31)가 있다.
강봉규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도 이런 선동열 감독의 자랑이 허언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강봉규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시즌 15호 2점 홈런을 쳐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에만 두 번째 한 경기 2홈런이다.
또 4회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6회와 7회에는 좌전안타를 쳐내며 매 타석 출루해 3타점과 4득점을 올렸고, 7회에는 시즌 10호 도루를 성공시키며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강봉규의 활약에 선동열 감독도 "선발 윤성환이 안 좋았는데 강봉규가 중요할 때 잘 쳐줬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강봉규는 사실 청소년 대표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을 정도로 아마추어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2000년 프로 데뷔 후 무려 10년 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해야 했다.
2006년 두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왼손 전문 대타 요원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붙박이 주전을 꿰찬 올 시즌, 강봉규는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2007년 0.282가 최고였던 시즌 타율은 0.313까지 끌어올렸고 어느새 홈런은 15개, 안타는 112개에 도달했다.
타율, 타점, 안타 모두 팀내 선두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5월부터 두 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 못한 경우가 4번밖에 없을 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봉규는 "7월에 좋지 않았는데 요즘 다시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큰 스윙보다는 가볍게 치려 한 게 좋았던 것 같다"면서도 "아직 득점권 타율은 저조하다. 찬스때 더 치고 싶은데 아쉽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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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봉규, ‘타선 폭발’ 삼성 구원 선봉
    • 입력 2009-08-18 22:29:34
    연합뉴스
선발투수진이 무너져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 라이온스 선동렬 감독은 그래도 타선 얘기만 나오면 기분이 좋다. 틈날 때마다 "야수진은 물갈이가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곤 한다. 실제로 에이스 배영수가 몰락하고 특급 소방수 오승환마저 이탈한 데다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시즌 막판 치열한 4위 다툼에서 탈락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신예들의 불붙은 타격 덕이 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데뷔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강봉규(31)가 있다. 강봉규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도 이런 선동열 감독의 자랑이 허언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강봉규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시즌 15호 2점 홈런을 쳐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에만 두 번째 한 경기 2홈런이다. 또 4회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6회와 7회에는 좌전안타를 쳐내며 매 타석 출루해 3타점과 4득점을 올렸고, 7회에는 시즌 10호 도루를 성공시키며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강봉규의 활약에 선동열 감독도 "선발 윤성환이 안 좋았는데 강봉규가 중요할 때 잘 쳐줬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강봉규는 사실 청소년 대표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을 정도로 아마추어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2000년 프로 데뷔 후 무려 10년 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해야 했다. 2006년 두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왼손 전문 대타 요원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붙박이 주전을 꿰찬 올 시즌, 강봉규는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2007년 0.282가 최고였던 시즌 타율은 0.313까지 끌어올렸고 어느새 홈런은 15개, 안타는 112개에 도달했다. 타율, 타점, 안타 모두 팀내 선두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5월부터 두 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 못한 경우가 4번밖에 없을 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봉규는 "7월에 좋지 않았는데 요즘 다시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큰 스윙보다는 가볍게 치려 한 게 좋았던 것 같다"면서도 "아직 득점권 타율은 저조하다. 찬스때 더 치고 싶은데 아쉽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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