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화, 생애 최고 쾌투 ‘선발 중용’

입력 2009.08.18 (22:32) 수정 2009.08.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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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구위는 기가 막히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해 불안한 투수. 또 한 시즌 최다인 4회 퇴장 기록을 가진 불 같은 성격의 투수.
주인공은 LG 서승화(30)다. 18일 두산과 잠실경기에 서승화를 선발로 올린 김재박 LG 감독마저도 "서승화는 제구가 불안하다"며 큰 믿음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서승화는 2002년 데뷔 후 134경기에 등판해 단 1승을 올리는 데 그칠 정도로 마운드에서 불안했다. 여기에 2004년 5월2일 KIA와 군산경기 이후 10연패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올시즌도 마찬가지. 올 초 제대한 서승화는 7월19일에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며 3경기에서 2패만 올렸다. 4일 2군에 내려갔다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으로 올라왔다.
이처럼 별 기대를 받지 못하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서승화가 예상 밖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
서승화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호투했다. 최고구속 146㎞까지 찍힌 직구가 묵직했고, 130㎞대의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서승화는 6회까지 절묘한 피칭으로 두산 타자를 요리했다. 4회 1사 만루에서는 삼진과 내야 땅볼로 위기를 넘겼고 3, 5회에는 맞춰 잡는 피칭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하지만 7회 첫 타자 김동주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볼넷, 기습 번트 내야 안타 등을 내주고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성적은 에이스급 투수들과 비교할 순 없지만 서승화에게는 기념할만했다. 6⅓이닝은 서승화가 데뷔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던진 이닝수였기 때문이다.
서승화는 2004년 4차례 퇴장당하면서 한 시즌 최다 퇴장 기록을 세웠다. 2003년에는 이승엽(요미우리, 당시 삼성)과 주먹싸움까지 벌이는 등 그라운드의 말썽꾸러기로 악명을 떨쳤다.
제대 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간다는 평을 받는 서승화는 "2군에서 제구력을 가다듬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서클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했는데 오늘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웃었다.
경기 후 서승화에게는 또 하나의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김재박 감독이 "구위와 내용이 모두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남은 경기에서 선발로 중용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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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승화, 생애 최고 쾌투 ‘선발 중용’
    • 입력 2009-08-18 22:29:40
    • 수정2009-08-18 22:36:28
    연합뉴스
직구 구위는 기가 막히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해 불안한 투수. 또 한 시즌 최다인 4회 퇴장 기록을 가진 불 같은 성격의 투수. 주인공은 LG 서승화(30)다. 18일 두산과 잠실경기에 서승화를 선발로 올린 김재박 LG 감독마저도 "서승화는 제구가 불안하다"며 큰 믿음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서승화는 2002년 데뷔 후 134경기에 등판해 단 1승을 올리는 데 그칠 정도로 마운드에서 불안했다. 여기에 2004년 5월2일 KIA와 군산경기 이후 10연패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올시즌도 마찬가지. 올 초 제대한 서승화는 7월19일에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며 3경기에서 2패만 올렸다. 4일 2군에 내려갔다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으로 올라왔다. 이처럼 별 기대를 받지 못하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서승화가 예상 밖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 서승화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호투했다. 최고구속 146㎞까지 찍힌 직구가 묵직했고, 130㎞대의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서승화는 6회까지 절묘한 피칭으로 두산 타자를 요리했다. 4회 1사 만루에서는 삼진과 내야 땅볼로 위기를 넘겼고 3, 5회에는 맞춰 잡는 피칭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하지만 7회 첫 타자 김동주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볼넷, 기습 번트 내야 안타 등을 내주고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성적은 에이스급 투수들과 비교할 순 없지만 서승화에게는 기념할만했다. 6⅓이닝은 서승화가 데뷔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던진 이닝수였기 때문이다. 서승화는 2004년 4차례 퇴장당하면서 한 시즌 최다 퇴장 기록을 세웠다. 2003년에는 이승엽(요미우리, 당시 삼성)과 주먹싸움까지 벌이는 등 그라운드의 말썽꾸러기로 악명을 떨쳤다. 제대 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간다는 평을 받는 서승화는 "2군에서 제구력을 가다듬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서클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했는데 오늘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웃었다. 경기 후 서승화에게는 또 하나의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김재박 감독이 "구위와 내용이 모두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남은 경기에서 선발로 중용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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